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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호

내 안의 잠자는 거인

맞춤형 공부법으로 찾아보자

해마다 입시가 끝나면 ‘나는 이렇게 공부해서 합격했다’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대부분의 고득점 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는데, 그 방법은 다양하다. 인터뷰부터 책까지,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공부법들이 각양각색이다. 어떻게 하면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스럽고 혼란스럽다. 여러 공부법 중에서 대표적인 것들을 추려보고, 실제 응용 사례와 이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까지 들어봤다. 나를 깨울 맞춤형 공부법을 찾아보자.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이덕래 소장(백인대장연구소)·하정경 원장(에듀플렉스 목동2점) 참고 EBS <공부의 왕도>·공부의 신 강성태 채널


내가 아는 범위를 확인할 수 있는 ‘백지 공부법’

TAKE#1 하교 후 교복을 입은 채 책상 위에 백지 한 장을 놓고 그날의 수업 내용을 복기하며 흐름에 따라 적는다. 아는 내용을 우선적으로 적으면서 공부한 내용을 구조화 시키고 스스로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메타 인지 학습법의 일종이다.


고2 내신 3등급 학생의 백지 공부법 사례.

“3월에 배울 <생활과 윤리> 1단원 '윤리 탐구와 도덕 추론' 중 첫 번째 소단원 인강을 듣고 평소 자주하는 백지 공부법으로 정리했어요. 수업 내용을 흐름에 따라 정리하면 배운 내용이 차례로 떠올라 암기하기 쉽고, 중요한 부분을 잡아낼 수 있어 좋아요. 다만 시험이 끝난 후에도 머릿속에 남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전문가의 ADVICE “정리할 때 수업 시간에 들었는데 잘 기억이 나 지 않거나 궁금한 부분은 따로 표시하세요. 해당 부분은 선생님의 조언이나 다른 참고서 내용으로 채워보세요. 정리한 후 다른 색 펜으로 피드백을 한 건 칭찬하고 싶네요. 주기적으로 반복하고 따로 표시한 부분에 대해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가지면 장기적인 기억에 도움이 됩니다.”

백지 공부법은 내용을 순서대로 완벽하게 정리하는 훈련을 하게 하므로 사회, 과학 등 맥락이 중요한 과목에 특히 효과적이다. 처음 배우는 내용에 활용하면 좋고 적절히 반복하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손을 써 덜 졸리고, 공부 내용을 한 장의 종이에 정리한 결과물이 남으니 성취 감도 얻는다. 백지 공부법으로 정리할 것을 생각하며 수업을 들으니 수업 중에 집중력이 좋아질 수 있다.

다만, 수업 후 정리에 너무 신경써 필기에 치중하기 쉽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어 정해진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다.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강의 공부법’

TAKE#2 수업 후 친구에게 설명을 하거나 노트 또는 화이트보드에 쓰면서 수업 내용을 강의하듯이 설명한다.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줄 알았지만 막상 설명이 막힌다면 다시 학습 한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처럼 이야기하며 정리하면, 내가 어느 부분은 막히고 어느 부분은 확실히 아는지 알게 돼요. 막히는 부분은 다른 친구에게 질문하면서 서로 도움이 될 때도 있고요.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면 이해해야 가능하니, 셀프 강의를 하면 해당 단원은 습득했다는 자신감도 생겨요.”

전문가의 ADVICE “가장 확실한 공부는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아는 내용을 친구와 주고받으면 더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권하는 공부법입니다.”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한 수학이나 과학 교과에 좋은 공부법이다. 스스로 아는지 모르는지를 명확히 진단해 보충하는 단계로 나아가기 쉽기 때문. 특히 개념 학습 후 응용 문제 풀이 때, 실제 개념적으로 이해를 다 하고 풀었는지를 검증할 때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개념 이해로 본격적인 학습을 돕는 ‘why 공부법’

TAKE#3 기본 개념은 질문하면서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자연스럽게 개념을 심화 학습할 수 있다.

“영문법의 현재완료 단원을 시작하기 전에 ‘현재완료’의 개념에 대해 문법책이나 인터넷을 찾아 한 문장으로 정리해봤어요. ‘현재완료는 과거 시제와 비교했을 때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과거 시제는 이미 끝나서 현재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단원 공부를 시작하니까 이후에 나오는 현재완료의 다양한 개념에 대해 공부할 때도 헷갈리지 않았어요. 개념을 확인 하기 전에는 과거 시제랑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전문가의 ADVICE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지 않고 대강 지나치기 쉬워요. 하지만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다 보면, 이해도가 높아지죠. 새로운 개념을 대충 익혀 기존 지식과 섞이는 ‘간섭 효과’를 억제해 효율적입니다."

개념을 심화하고 싶은 학생들이 시도해볼 만한 학습법. 단,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라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학생에 따라 개념을 처음부터 완벽히 이해하기보다, 일단 외우거나 실제 문제를 풀면서 개념과 응용을 익히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반복 학습을 강조하는 ‘N번 읽기 공부법’

TAKE#4 이해나 암기가 안 되는 부분에 표시를 하면서 읽어 나간다. 처음에는 연필로, 2회 차 이후에는 각각 다른 색 볼펜으로 표시하며 모르는 범위를 좁혀간다.


고1 내신 3등급 학생의 N번 읽기 공부법 사례.

“수능 만점자의 얘기를 듣고 몇 번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집중력이 좋고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학생에게는 좋은 공부법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밑줄을 치면서 읽는다고 해도 중간 중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전문가의 ADVICE “복습하고 반복하는 것은 공부의 왕도죠. 그냥 읽는다 생각하지 말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스스로 테스트한다고 생각해야 모르는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참고서를 10회독했다는 수능 만점자, 베스트셀러가 된 <7번 읽기 공부법>으로 최근 더 주목받는 공부법이다. 전체적인 구조를 그리고 나서 세부 내용을 정리하는 게 핵심이다. 교과서로 공부하면서 정리할 때나 주제 발표 준비 등 새로운 정보를 찾으며 탐구할 때 쓰면 효율적이다. 다만, 요즘 참고서는 이미 정리가 잘되어 있어 정보를 재구조화 하기가 오히려 어렵고, 학생들의 성향상 반복할수록 집중력이 하락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활자를 읽는 것이 잘 맞는 학생들에게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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