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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호

지금 놓치면 고교에서도 고생

중1 끝나기 전 되짚어야 할 국어·영어·수학 기초 포인트

자유학년제가 마무리돼가는 중1, 이제 이 겨울이 지나면 처음으로 지필고사를 치르는 중2가 시작된다. 중학교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고입 준비의 토대가 되는 만큼 가볍게 여길순 없다. 또한 대입까지 쓰일 학업 역량을 본격적으로 쌓아가는 시기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2 진학 전 지난 1년간 배운 내용을 돌아보고, 학업 누수를 메우며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한편 학습 습관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1이 끝나기 전, 학기말과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법. 주요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핵심을 추려 담아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도움말 박현미 교사(경기 귀인중학교)·박현민 교사(경기 동학중학교)·정미선 수석교사(서울 개원중학교)



Reader’s letter


“중1 아이가 자사고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때문에 중2 성적부터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종전에는 중2 1학기에 중간·기말 두 번의 지필고사를 치렀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 번의 시험으로 통합됐다고 해서 아이도 저도 불안한 상태예요. 시험 범위도 늘 테고 공부할 양도 많아지는 거잖아요. 게다가 시험이 한 번뿐이라 망치면 만회할 기회도 없고요. 중2가 되기 전 겨울방학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최선일 듯한데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 있을까요? 또 고교 진학에 앞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겨울방학을 활용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핵심 사항을 짚어주면 큰 도움이 될 듯해요.”
_ 첫 정기고사를 앞두고 두려움 반 설렘 반인 예비 중2 학부모



중1에 배운 내용, 고교까지 이어질 학습 토대

지필고사 없는 자유학년제를 보낸 중1은 이번 겨울방학을 지나 불과 몇 개월 후면 대입까지 이어질 시험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된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2 1학기엔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치른 학교가 대부분이었다. 올해의 경우 큰 이변이 없는 한 전면 등교를 시행키로 해 기존처럼 한 학기 2회 지필고사를 치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이 또한 확정은 아니다.

경기 귀인중 박현미 교사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통합되면 시험 범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사들도 학생들이 1년간 자유학년제를 보냈다는 점과 지필고사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 원격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학습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 등을 충분히 숙고해 시험 문제를 출제한다. 때문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단, 2학년이 되기 전 겨울방학을 이용해 1학년에서 배운 내용 중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객관적으로 실력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 구멍을 메우지 않고 급한 마음에 시험 대비에만 시간을 쏟거나 선행을 달린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고 조언한다.

이에 더해 서울 개원중 정미선 수석교사는 “중1 기간 동안 지필고사만 없었을 뿐 과목별 평가는 계속해서 이루어져왔다. 수행평가 결과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다질 수 있도록 겨울방학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특히 모든 교과의 기본 토대를 이루는 주요 과목만큼은 흔들리지 않게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국어 중1 교과서 파먹기가 답!

<국어> 공부의 핵심은 읽기, 즉 ‘독해력’이다. 실상 독해력은 <국어>에만 한정되진 않는다. 모든 학습의 기본은 주어진 문제나 제시문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해력은 독서량을 바탕으로 자란다. 독서량이 부족한 학생은 긴 지문을 만났을 때 제대로 읽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량을 늘릴 시간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국어 성적 부진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기 일쑤다. 국어가 입시의 발목을 잡는다는 하소연은 바로 이러한 악순환에서 기인한다.

정 수석교사는 “모든 학습의 기본 토대는 읽고 쓰기다. 이 두 가지를 일컬어 ‘문해력’이라 한다. 우선 자녀의 읽기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과서나 책, 신문, 잡지 등 어떤 글도 좋으니 글을 읽은 뒤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요약해 써보게 하라. 문장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어휘력 부재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어휘력 향상을 위해 무턱대고 영어 단어 대하듯 암기하는 건 금물이다. 문맥에서의 쓰임을 보고 해석을 유추해내는 연습을 해두어야 어떤 낯선 단어를 만나도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강제로 외우게 하지 말고 반복해 읽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시간이 넉넉지 않을 시에는 1학년 <국어> 교과서만이라도 다시 꼼꼼히 정독하는 것이 좋다. 정 수석교사는 “<국어>는 크게 문학 영역인 시, 소설, 수필과 비문학 영역인 설명문, 논설문으로 나뉜다. 이들의 갈래별 특성과 올바른 감상법, 분석법의 모든 기초를 중1에서 다룬다. 중·고교를 막론하고 <국어>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교과서는 대충 보고 문제집과 씨름하는 경우가 대다수다”라고 일갈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독해력이 좋을 거라 판단하는 것도 금물이다.

정 수석교사는 “글을 많이 읽어도 사고력이 정비례 해 높아지진 않는다. 중학 시기 공부를 잘한다는 것 또한 그저 암기가 뛰어나서일 수도 있다. 빈틈은 서술에서 나타난다. 생각한 바를 써보게 하라. 어휘와 문법의 구멍, 사고의 부재를 파악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번 겨울방학은 이를 메울 최적기다”라고 귀띔한다.


영어 ‘나만의 즐거운 영어 공부법’을 찾아라!

중1 <영어>의 수행평가는 학습한 내용을 형식을 갖춰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 중2부터 치르는 지필평가는 교과 단원에 제시된 주요 개념과 문법 등을 선택형과 서답형 문항으로 평가하게 된다. 때문에 핵심 내용을 비롯해 각 어휘가 문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적용되는지 등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경기 동학중 박현민 교사는 “중1의 경우 수업 시간 안에 교사가 학생들을 관찰하고 개개인의 강점까지 고려해 결과를 서술형으로 기재하다 보니 매우 후하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2학년에 올라와 지필고사와 수행평가가 점수화돼 성적이 산출되고, 그에 더해 학생부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수업 시간에 교사가 예의 주시하며 평가·기록한 내용을 보고 놀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자신이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좌절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방지하려면 방학 중에는 무엇보다 1학년 때 배운 내용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2학년 때 치르는 지필평가는 사실상 1학년 범위 전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민 교사는 “특히 과거·현재·미래 진행형 등의 시제와 조동사·부정사·동명사·형용사 비교 등 1학년 과정의 영어 문법은 2학년 영어를 배우는 데 필요한 기초체력과 같다. 교과서를 기본으로 살피되 수준에 맞는 교재를 한 권 선택해 반복적으로 학습할 것을 권한다”고 말한다.

여력이 된다면 2학년에 배울 교과서를 한 학기 정도 예습해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때도 본문 내용과 핵심 문장의 뜻, 문법과 어휘까지 꼼꼼하게 봐야 한다. 느낌으로 마치 스캐닝하듯 훑는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박현민 교사는 “이에 더해 어휘력 확장을 위한 단어 암기, 동사 변화표 암기 등도 충실히 해 두어야 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공부만 하면 흥미를 잃고 지치기 쉽다. EBS 영어 프로그램이나 영화, 동화책 등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언어는 ‘꾸준히’가 생명이다. 특히 중1 겨울방학은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최적기인 만큼 향후 고교까지 지치지 않고 가져갈 나만의 병기를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수학 ‘문자와 식’ ‘함수’ 영역을 다져라!

<수학>은 개인 편차가 큰 대표적인 과목이다. 계산력이 약하거나 도형 파트를 어려워하는 등 취약 단원이 다양하다. 또한 ‘배움의 속도’도 각기 다르다. 개념 습득이 빠르고 응용까지 어렵지 않게 해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해력이 유독 더딘 학생도 있다. 때문에 각자의 성향과 학습 편차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차근차근 보충해나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수학 공부법이다.

박현미 교사는 “<수학>은 크게 대수와 기하로 나뉜다. 이 두 파트에서 사용되는 모든 용어와 기호, 개념을 중1에서 배운다. 수학 공부가 힘든 예비 중2라면 이번 방학을 이용해 ‘문자와 식’ ‘함수’ 두 단원을 중점적으로 복습하길 권한다. 초등과 중등 수학의 가장 큰 차이는 숫자가 ‘x, y’라는 문자로 변형된다는 것이다. 문자화되고 기호화된 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고교 수학까지 난항을 거듭하게 된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중학생 대부분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함수는 고교 <수학>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 중1 수학을 다지지 않고 선행을 해선 안 되는 이유다”라고 설명한다.

박현미 교사는 이어 “중2 1학기 지필고사는 시험 문제를 어렵게 출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어렵거나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틀리기보다 기초가 부족하거나 계산 실수가 잦아 성적이 낮게 나올 확률이 크다. 방학 때 중1 과정의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한 권 택해 단원별로 풀어 체크해보라. 두 단원에서 80점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복습이 필수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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