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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호

학교는 지금! 경기 도농고

새 학기 맞이 교사 연수 현장에 가다

“소리 없이 고요하다. 흔들림 없는 표면을 보는 것만으로는 온도를 측정할 수 없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을 녹여낼 만큼 뜨겁다. 이 조건을 갖춘 두 가지는?” 화산의 용암은 쉽게 떠올리셨겠지요? 다른 하나는 봄방학 중인 학교입니다. 봄방학 끝자락에 찾았던 경기 도농고는 고요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의 평가 방식을 제대로 파악해 제자들의 진로·진학을 도우려는 교사들의 마음으로 학교의 중심은 뜨거웠답니다. 현장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시죠.
취재·사진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지난 2월 26일 찾은 경기 도농고 3층 컴퓨터실은 교사들로 가득찼다. 교육 내용은 한서대 곽옥금 교수전임사정관이 진행하는 ‘입학사정관의 눈으로 보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과 평가’.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학생의 무엇을 어떻게 보고 평가하는지, 대학에서 사용하는 평가 도구로 교사들이 직접 모의 평가를 해보는 강의였다.
강효자 교사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이 연수를 기획했다고 말한다.
“우리 학교 모든 교사들이 이틀에 거쳐 이 강의를 들었어요.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하지만 대학의 평가 과정을 상세히 알게 된다면 수업을 준비하고 평가 기준을 만들 때는 물론 학생들의 진로 진학을 준비할 때도 좀 더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교사, 입학사정관의 눈으로 학생부를 보다
이날의 모의 서류 평가에서는 교사들이 직접 입학사정관이 되어 대학의 평가 시스템으로 학생들을 평가했다. 객관적 기준으로 학생부를 평가하고 난 뒤 오히려 교사들의 궁금증이 늘어났다. 대학이 보는 학생의 출결 상황을 비롯, 의미 있는 활동은 무엇인지, 학생의 활동이 의미 있으려면 교사는 어떻게 학생을 관찰하고 기록해야 하는지, 독서와 봉사활동 등 학생부 항목 하나하나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학생들을 위해 한 항목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교사의 마음이 느껴졌다. 곽 교수전임사정관 또한 교사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답하며 교사의 이해도를 높이고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 교사의 배움도 끝이 없다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는 일은 진학지도 교사들에게도 꿈이죠. 대학의 평가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니 대학의 자료 분석이 아주 섬세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학생이 지닌 여러 요소를 다각적으로 크로스해서 평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오랜 시간 고3을 지도해왔고 올해도 고3 담임이라는 최영현 교사는 “앞으로 학생들의 자료를 더 세심하게 보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베테랑 교사인데도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배움의 자세.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런 교사의 마음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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