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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호

쌤과 함께! 깊이 읽는 전공 적합書 | 중어중문학과

고전 속에서 현대 탐색하는 책 읽기

취재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전공 적합書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경기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백제헌 사서 교사(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장성민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중어중문학과 전공 Check!

중국어·중어문학 전문인 양성 학과
중국의 역사·문화·경제·정치로 확장
외국계 기업, 번역가, 통역사, 교사 등으로 진출.......



<ONE PICK! 전공 적합書>


<중국 문화를 읽는 6가지 키워드>


지은이 리어우판
옮긴이 신의연
펴낸곳 흐름출판
02-325-4944


중국에 ‘낙엽귀근’이라는 말이 있다. 낙엽이 뿌리로 돌아가듯 누구나 자신의 문화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이 책은 저자가 홍콩중문대 학생들의 기초 과목 강의를 위해 집필한 책으로 영웅본색, 정교도통, 강하세월, 음식남녀, 이매망량, 혼혜귀래 등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중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과 중국인, 중국 문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책으로, 중국을 온전히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중국을 이해하는
여섯 가지 문화 키워드


이 책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문화연구학자인 리어우판 교수가 홍콩 중문대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 교양 강좌를 엮은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전통을 짚어보고, 이를 통해 중국과 중국인,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강의다. 각 장마다 ‘질의와 응답’ 코너에서 당시 수업을 듣던 학생들의 질문과 깊이 있는 토론도 엿볼 수 있다.

영웅본색, 정교도통, 강하세월, 음식남녀, 이매망량, 혼혜귀래는 중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문화전통을 키워드로 표현한 것이다. 지은이는 중국에 대한 이해를 객관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고전문학의 텍스트를 빌려왔다. 오래전부터 형성된 전통과 문화, 과거 중국인들의 사상과 정서를 통해 문화전통의 뿌리를 찾기 위함이다.

예컨대 지은이는 첫 번째 키워드 영웅본색 편에서 사마천의 <항우본기> 속 텍스트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과거 중국의 문화에서 표현되는 ‘영웅’의 이미지와 자질, 성격, 면모,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분석했다. ‘혼이여 돌아오라’라는 뜻의 다섯 번째 키워드 혼례귀래와 관련해서는 루쉰의 <아Q정전> 속 텍스트를 빌려와 루쉰과 중국 전통문화의 갈등을 조명한다. 지은이는 “비영웅적 인물인 아Q는 중국인의 전통문화에 대한 결핍을 묘사한다”면서 “루쉰은 문화전통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은 무조건적 반대가 아닌, 전통을 통한 창조적 진화를 추구하는 정신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어떤 나라를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한다. 중국을 이해함으로써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의 미래를 내다볼 국제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근래에 내가 제일 괴로워하는 것은 중국 것도 아니고 서양 것도 아니면서, 통할 듯 통하지 않는 중국어 문체다. 어느 때는 차라리 영어로 읽는 것만 못하다. 우리가 고문을 읽는 이유는 모국어의 기본 성운과 박자를 돌아보고, 거슬러 올라가 고문의 미감과 경지를 느껴보자는 것이다.”_ <중국 문화를 읽는 6가지 키워드> 170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제2외국어 수업에서 시작된 관심
관련 서적 탐독으로 전공 확신 얻었어요

현우인
숙명여대 중어중문학부 2학년


Q. 중어중문학부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처음부터 중국어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다만 고등학교 입학 후 1학년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웠는데, 1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때 ‘어? 나 중국어 좀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성적이 잘 나오니 더 열심히 하게 됐고, 중국어의 매력에 점차 빠졌던 것 같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중국어뿐만 아니라 중국과 중국 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수업 시간에는 배울 수 없는 중국 문화를 독서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답니다. 희망 전공을 선택할 즈음에는 자연스럽게 중어중문학으로 마음이 가더라고요. 대학에 가서도 가장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Q.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사실 저의 하루는 독서보다는 교과 공부 위주로 채워졌었습니다.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려면 입시 준비를 소홀히 할 순 없으니까요. 하지만 중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서적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공부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겼던 것 같아요. 학교 도서관에 있는 중국 관련 서적은 아마 거의 다 읽었을 거예요. 진로를 정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했고, 희망 전공에 대한 확신도 얻고 싶었거든요. 당시 제가 중국에 대해 아는 건 제2외국어 시간에 배운 중국어가 전부다 보니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게 많기도 했고요.
독서를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었고, 진로에도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목표가 생기니 공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요. 독서는 힘든 대입 준비 과정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사진으로 보고 배우는 중국문화

지은이 김상균·신동윤
출판사 동양북스


지리, 환경, 민족, 역사, 정치, 문화 등 그야말로 중국의 모든 것을 다룬 책입니다.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중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책에는 많은 사진들이 나옵니다. 이해를 돕는 데 사진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중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중어중문학부에서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진학 전에 읽어두면 대학에 가서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중국어 외에도 중국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해요. 물론 중국에 대해 잘 몰라도 추천해요. 생소하지만 분명 흥미를 느낄 만한 중국의 전통문화가 많이 소개돼 있거든요.



한자의 역사

지은이 강윤옥·김병기 외
출판사 역락


고3이 되고 한자를 교과목으로 배우면서 찾아봤던 책입니다. 중국어와 한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요. 실제로 대학에 와서 공부하면 내가 중국어 공부를 하는 건지 한자 공부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한자의 비중이 어마어마합니다.
이 책은 한자의 기원부터 개혁, 응용 등 한자에 대해 평소 알기 어려운 지식까지 다루고 있어요. 한자와 중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중국어를 단순히 암기 과목으로 여기고 공부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중국어와 한자를 암기가 아닌 이해와 응용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스로도 중국어의 깊이감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요. 저와 같은 경험을 많은 학생들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전공 적합書’는 고교 교사로 구성된 자문 교사단과 함께합니다. 진로·진학, 독서, 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교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포인트부터 추천 독후 활동까지 안내할 예정입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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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3년 03월 01일 10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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