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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1079호

유쾌발랄 우리학교

운동장 버스킹의 감동

취재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도움말·사진 정한나 교사(경기 전곡고등학교)



일반계? 특성화? 음악으로 하나 된 학교





“우리 학교는 종합고등학교입니다. 일반계와 특성화가 같이 있는 학교죠. 일반계는 비평준화라 어느 정도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오죠. 학년별로 10개 반이 있는데 1~7반이 일반계, 8~10반이 자동차과로 구성된 특성화반입니다. 특성화반 학생들이 참여할까 싶었는데, 판을 깔아주니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더라고요. 학교가 둘로 나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버스킹 후로는 완전히 하나가 됐어요.”

경기 전곡고 음악 교사인 정한나 쌤은 밴드 동아리인 ‘악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지난해 첫 교내 버스킹 대회를 기획해 운영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축제를 비롯한 학교 행사들이 다 취소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나름 ‘대규모 행사’였지요.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2021년에 학급별 공연을 시작하긴 했지만 학년도 반도 다르다 보니 전교생이 참여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지난해부터 모든 학생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고민했답니다.

전곡고 버스킹은 악동아리 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는데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이 아닌, 운동장을 무대로 꾸몄습니다.

“버스킹 기획을 마친 후 학생들이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각 반 선생님에게 전달했어요. 4~7월 매주 금요일마다 5~6개 팀이 공연을 했죠. 처음에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어수선하고 우왕좌왕했지만 두 달 정도 지나니 굉장히 능숙해지더라고요.”

다만 운동장이 무대다 보니 점심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스피커와 건반 등을 일일이 옮기느라 동아리 학생들이 쪼~금 고생을 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버스킹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었죠. 4개월 동안 매주 5~6개 팀이 공연을 했다니, 참여율이 굉장하지요? 노래에 재주가 있는 학생들이 많아 발라드 공연이 많았다고 해요. 랩과 악기 연주도 빠지지 않았고요. 춤은 많지 않았다고 하네요! ㅎㅎ 학교 행사에 쌤들이 빠질 수 없겠죠? 참여율이 높진 않았지만 뮤지컬 곡 <지금 이 순간>과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주제곡 <A Whole New World>를 열창하신 쌤들, 최고십니다!!

“김동인 교장 선생님도 교감 선생님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은 꼭 공연을 보러 오셨어요. 각 반 담임 선생님들은 반 학생의 공연이 있는 날에는 어미새처럼 나타나 사진 찍고 가시고, 너무 좋았어요. 학생들의 만족도는 말할 것도 없고요. 금요일 점심시간마다 운동장에 학생들이 모여서 학교가 텅 비었어요. 무대에 올랐던 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해요. 성취감이라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잖아요. 실용음악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어요. 일반계에서 음악 전공을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올해도 악동아리 학생들이 멋진 공연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라떼는…’이 유행할 만큼 빠르게 바뀌는 사회,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유쾌한 쌤들과 발랄한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죠. 소소하지만 즐거운 학교 풍경을 담아보려 합니다. 우리 학교 이야기를 알리고 싶은 분들은 이메일(jonr@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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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 유쾌발랄 우리학교 (2023년 02월 08일 10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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