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보육원 출신의 한 새내기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책상 위에 남겨놓은 쪽지에는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라고 적혀 있었다. 일주일도 안 돼 또 다른 보육원 출신 청년이 “삶이 고달팠다”는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나와야 한다. 아동복지법 개정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경우 24세까지 머물 수 있지만 보호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는 절반뿐이다.
퇴소 시 손에 쥐어지는 건 통상 500만 원의 자립 정착금과 5년간 월 35만 원의 지원금이 전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의 죽음을 경제적 원인으로만 단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하루아침에 어른이 돼야만 하는, 자립 준비 청년들의 ‘버거운 현실’을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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