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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호

핫 토픽 ‘쫌’ 아는 10대 27 | BTS 병역특례 _ 전 세계 이목 집중 BTS

병역특례 당연 VS 예외는 불가

‘넘사벽’ 월드스타 BTS(방탄소년단)에 대한 병역특례 논의가 다시 수면으로 올랐다. 미국 그래미어워드를 제외한 세계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고 2018년엔 한국 문화와 한글 확산 공로를 인정받아 화관문화훈장을 받았음에도 BTS에게는 예술과 체육 분야 특기자에게 적용되는 ‘국위 선양 공로’가 합리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
또 역대급 경제 파급력을 지닌 아티스트에게 병역의 의무는 국가적인 손해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BTS가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남자라면 예외 없이 짊어져야 할 병역 의무는 지키는 게 옳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국내를 넘어 국제적 핫 이슈로 떠오른 BTS의 병역 문제에 대해 짚어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사진 연합













전 세계를 보랏빛으로 물들인 BTS!

지난 4일, BTS의 그래미 수상 불발 소식에 말도 안 된다고 소리 지른 사람 손! 아니, 빌보드 핫 100에서 무려 10주간이나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왜 상 안 주니?! 게다가 요것만 받으면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를 포함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 말이지. (빌보드 차트 역사상 지금까지 핫 100에서 8주 연속 1위에 등극한 건 BTS의 <버터>를 제외하고 총 7곡뿐이라나.) 상이야 주는 사람 마음이고, 안 받아도 BTS는 이미 기네스가 공인한 세계 기록을 23개나 보유해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니 이미 그 위력은 증명하고도 남았지만… 서운하다 그래미!

BTS, 그러니까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7인조 보이 그룹으로 데뷔했어. 그리고 같은 해, 국내외 신인상을 휩쓸더니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보이 그룹으로 성장했지.

전 세계적으로 BTS 열풍을 일으키며 ‘K팝 슈퍼스타’ ‘21세기 비틀즈’로 불리더니 미국 빌보드, 영국 오피셜 차트, 일본 오리콘을 비롯해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세계 유수의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고, 음반 판매량과 뮤직비디오 조회수, SNS 지수 등에서도 독보적인 기록을 써내려갔어. (기네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이유야.)

또 BTS는 한 주에 빌보드 핫 100과 빌보드 200 차트 정상을 최초로 동시 정복했고,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뭐 죄다 최초네.) 단독 무대를 펼쳐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까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하는 대기록을 세웠단다. 제63·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2년 연속 베스트 팝그룹 부문 후보에도 올랐어. 그동안 ‘K팝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하던 북미 남미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전역을 (BTS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

지난해 11월,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10년간 BTS가 우리나라에 가져다준 경제 효과가 56조 원에 달했다고 해. 한데 이건 작년 조사 통계잖아. 이 또한 매번 갱신되는데, 빌보드 핫 100에서 한 번만 1위를 차지해도 1조7천억 원, 온라인 공연 1회 수익이 600억 원에,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 경우 해외 팬만 최소 18만 명이 내방한다니, 진정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지. 이러니 전 세계가 BTS 병역 문제에 귀를 ‘쫑긋’ 할 수밖에.


대중문화예술인 제외된 병역특례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BTS는 숨가쁘게 달려왔어. 그리고 이제 대한민국 남자라면 피해갈 수 없는 의무를 맞닥뜨렸지.

BTS 병역 문제의 핵심은 1983년 병역법으로 규정된 ‘체육인, 문화예술인 군대 병역특례’야.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위해 마련된 이 법은 체육인과 문화예술인에 대해 ‘국가 이익과 국위 선양’을 명분으로 병역특례, 대체복무를 할 수 있게 했지. 이로써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체육 특기자들은 물론이고 국제 예술 경연대회 2위 이상, 국내 예술 경연대회 1위 입상을 한 예술 특기자들도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게 됐단다.

하지만 이 법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시행령이 개정되곤 했어. 예를 들어 2002년에는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를 포함시켰고, 2006년에는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를 포함시켰다가 2007년에는 월드컵과 세계야구선수권대회가 모두 병역특례 대상에서 제외되는 식으로 말야. 다시 말해 어떤 객관적 틀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그때그때의 상황과 국민적 여론에 좌지우지되면서 바뀌어온 거지.

문화예술 분야의 경우 악기·지휘·성악·무용 등의 클래식과 국악, 즉 ‘순수예술’ 콩쿠르나 대회 우승 시 병역을 면제해준단다. 대중문화예술인은 국위 선양에 현저한 공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문화 훈·포장을 받으면) 입대를 30살까지 연기할 수 있어. 2018년에 최연소로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한 BTS가 입영 연기를 신청해 처음으로 해당 제도의 혜택을 받았지.


출처 MBC 뉴스 캡처





병역특례의 핵심 키워드, ‘국위 선양’

현 병역법에 따르면 BTS 멤버들은 병역특례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하지만 체육인과 문화예술인 병역특례의 핵심 키워드는 앞서 말했듯 ‘국가 이익과 국위 선양’이야. BTS의 병역특례 찬성을 주장하는 측이 내놓는 당위성도 바로 이 기준에 의거하고 있고.

BTS의 경우 단순히 외화를 벌어들이는 차원을 떠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건 지나가는 댕댕이도 인정하는 사실이지. (건국 이래 가장 빨리, 가장 널리 대한민국의 존재를 세계 곳곳에 알린 문화대사로 평가받고 있어.) 어떤 정치인이나 외교관도 이 정도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적이 없다는 게 중론이고. 억만금의 세금을 들여 대한민국을 광고하고 이벤트를 벌이기보다 BTS가 전 세계 곳곳을 싸~악 한 번 방문하는 게 더 효과적이란 거지.

실제로 지구 반대편의 적잖은 청년들이 BTS의 모국어를 배우겠다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성지순례처럼 국내에 여행을 오기도 해. 세계 곳곳의 공연장에서 마법처럼 펼쳐지는 ‘우리말 떼창’이 바로 그 ‘자기 주도 학습’의 증거 아니겠니. 지난 5~7일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4%가 국위 선양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로 BTS를 꼽고, 59%가 BTS의 병역특례를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해.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로선 ‘탄이들’의 입대를 막긴 어려워. 법을 바꾸거나, 최소한 대통령이나 총리 훈령이라도 있어야 가능한 일이거든. 게다가 반대 의견 또한 만만찮은 실정이라 더욱 쉽지 않은 문제고.


여전히 계류 중인 ‘BTS 병역특례법’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에게 병역특례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33%는 ‘특례 대상에 포함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어. 국회 또한 지난해 11월 이른바 ‘BTS 병역특례법’을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해놓고도 현재까지 여야 할 것 없이 딱히 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야.

결론을 쉽게 낼 수 없는 건 ‘병역 의무’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그 어떤 사안보다 예민하기 때문이야. 금수저, 흙수저 등 ‘태생적인 차등적 삶’이 만들어내는 상대적 박탈감은 최소한 병역의 의무라도 공평하길 바라는 마음을 증폭시켰지. 대표적으로 가수 싸이의 경우 군 문제 논란으로 재입대까지 했고, 미국 국적 취득으로 병역 기피를 꾀했던 스티브 유는 20년째 입국을 거부당해 자꾸 울잖니. 게다가 새로운 기준을 정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해. 하나의 선례를 열어주는 일은 향후 연예인들에게 병역 혜택의 물꼬를 터주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이것은 훗날 더 큰 ‘후폭풍’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 말야.

하지만 BTS처럼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이들에게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시대에 역행하는 일일 거야. 완전 면제가 어렵다면 BTS가 가진 능력과 위상에 맞는 역할을 부여해 군 복무를 대체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일 테고.

병역의 의무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똑같이 짊어져야 하는 게 맞겠지만 모두가 똑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국력 증강과 동일어는 아닐 거야. 어쩌면 이젠 장병 개개인의 다양한 능력을 최대치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군 시스템의 변화를 꾀해야 할 때인지도 몰라. 그나저나 법 개정이 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진이 입대해야 한다는데, 전 세계 ‘아미’가 아미(군대)로 인해 울지 않도록 조속히 결론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




어느 때보다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문제는 제대로 된 정보를 걸러내고 해석하기 어렵다는 거죠. 과학 기술의 발전, 가치관의 변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의 실생활과 밀접하거나 알아두면 도움이 될 이슈를 콕 집어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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