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전형으로 서울의 한 사범대학에 지원한 A학생, 면접에 참석하지 않아 최종 불합격했다. 수시 전형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경황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면접이 전형 요소에 포함된 것을 미처 알지 못했던 것.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렇게 자신이 지원한 전형의 전체 과정을 파악하지 못해 불합격하기도 한다. 특히 수능 성적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시 전형은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대학 지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전형 요소를 몇 개 대학의 모집 요강을 통해 살펴봤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도움말 허준일 교사(대구 경신고등학교)
자료 각 대학 2022학년 전형 계획·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2학년 대입 정보 119>
전형 요소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료
전형 요소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답하기가 어렵다. 전형이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 학생부 종합 전형, 정시 전형 등 흔히 사용하는 ‘전형’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고 선발 여부를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즉, 입시 과정 전체를 말한다. 따라서 전형 요소는 학생 선발 과정에서 고려하는 요소를 뜻한다. 전형 앞에 붙은 명칭에 따라 학생부 교과 전형은 교과, 정시 전형은 수능 성적이 주요 전형 요소가 된다.
정시에서 전형 요소는 학생부·면접·수능 성적·실기 등이 있다. 정시 전형 요소로 수능 성적만을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이 가장 많지만 수능 성적 90%+학생부 10% 혹은 수능 성적 90%+면접 10% 식으로 학생부, 면접이 전형 요소에 포함되기도 한다. 대학 모집 요강을 통해 반드시 지원한 학과의 전형 요소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학생 인성 특히 고려하는 학과는 면접 포함하기도
정시 전형에는 일괄 합산 전형과 단계별 전형이 있다. 단계별 전형은 여러 단계를 거쳐 합격자를 선발하며 일괄 합산 전형은 단계를 나누지 않고 한 번에 성적 처리가 이뤄진다.
사범대·의대와 같이 사람을 직접 대하는 직업인을 길러내는 경우, 학생의 인성이 고려 요소가 된다. 따라서 1단계 수능 성적, 2단계 수능+면접과 같이 면접을 포함한 단계별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대 사범대는 수능 성적에 교직 적성·인성 면접 점수를 합산해 선발하며 체육교육학과는 수능+실기로 선발한다.
서울교대, 경인교대를 포함한 대다수 교대 역시 1단계 수능 성적, 2단계 수능+면접과 같이 단계별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사범대·교대의 교직 적성·인성 면접은 점수가 반영되며 의대의 인·적성 면접은 대체로 결격 여부를 판단하는 전형 요소로 작용한다.
대구 경신고 허준일 교사는 “서울대·성균관대 의예과의 면접은 결격 여부를 판단하며 연세대는 2단계 전형에서 면접 점수를 포함해 수능 성적 90.1%+면접 9.9%로 선발한다. 수능 100%로 선발하는 의대가 많지만 상위권 의대일수록 전형 요소에 면접이 포함될 수 있으니 확인하길 바란다”고 설명한다.
연세대 체능 계열 중 교직 이수가 가능한 체육교육학과는 면접을 포함해 수능+실기+면접으로 선발한다. 일괄 합산 전형도 수능 100%, 수능+학생부, 수능+면접, 수능+학생부+면접 등 다양한 전형 요소를 포함한다. 공주대 사범대는 일괄 합산 전형으로 수능+면접을 통해 선발하는데, 수능 80%+면접 20%로 면접 반영 비율이 높다.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자료는 대학의 모집 요강입니다.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모집 요강 뜯어보기로 낱낱이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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