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 분석은 시험 준비의 첫걸음. 다행히 논술 고사는 몇 년간의 기출문제는 물론 어느 과목에서 출제됐는지, 출제 의도는 무엇인지, 또 정답과 해설, 채점 기준까지 공개하고 있다. 이 정보들은 논술 고사를 출제하는 대학이라면 매년 3월 말 발간하는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에 실린다.
전년 수시 요강과 함께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면 논술 고사를 어떻게 출제하는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취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도움말 김병진 소장(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이중언 교사(인천 하늘고등학교)
자료 경희대학교 입학처
기출문제 분석이 합격의 열쇠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는 입학처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목록에서 3월 30일 혹은 31일로 거슬러 올라가 찾아야 한다. 찾기도 쉽지 않거니와 읽기는 더욱 어렵다. 100여 쪽이 넘는 분량에 딱딱한 내용, 반복되는 기나긴 표,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됐다는 당연한 결론 등이 이어진다. 이투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행학습 없이 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거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출문제를 보며 어느 과목의 어느 단원에서 출제됐는지, 연관되는 개념은 무엇인지, 대학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답안은 무엇인지, 어떻게 평가했는지 등을 찾아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에 있는 내용은 기출문제·출제 의도·출제 근거·문항 해설·채점 기준 등이다. 수시 모집 요강의 논술 전형 관련 설명과 함께 읽어야 한다. 기출문제와 문항 해설이 나와 있는 논술 가이드북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인문 논술의 출제 범위는 주로 국어 교과와 사회 교과다. 인천 하늘고 이중언 교사는 “특정 교과서에서 제시문을 가져오면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에 맞춰 신문 칼럼·소설·사회과학 도서 등 다양한 형식의 글에서 제시문을 가져온다. 제시문의 치밀한 논리 구조, 개념과 예시 사이의 밀착 관계 등을 파악했는지 등을 평가하는데, 여러 평가 기준을 대부분 충족해야 합격권 안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문 논술에 합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교사는 “대학은 논술 전형을 통해 논리적이면서도 창의적인 학생을 선발하려 한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답안과 얼버무려 말하는 답안은 다르다.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합격의 열쇠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200~300자 짧은 문단의 글을 써보는 훈련을 학교에서 꾸준히 하기 권한다. 질문도 해보고 자료도 찾아보는 등 능동적인 공부 자세를 갖춘 학생이 논술 전형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자료는 대학의 모집 요강입니다.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모집 요강 뜯어보기로 낱낱이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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