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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6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논술전형 ⑤

답안 옆에 써둔 사고 과정, 다양한 첨삭으로 모범 답안 다가섰어요

고여원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1학년
(서울 한대부고 졸업)


고여원씨는 고3이 되면서 논술전형과 정시전형을 함께 준비했고 9월 모의평가 후부터는 논술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정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처음에는 논술고사가 막연하게 느껴져 긴 글 요약하기, 제시문 읽고 비판하기 등 기본적인 글쓰기 훈련부터 시작했다. 대학별 기출문제 풀이와 첨삭도 반복했는데, 특히 기출문제를 풀 때마다 결론으로 향하는 논리 구조를 일일이 따로 정리했다. 이는 모범 답안과 비교하며 첨삭할 때 큰 도움이 됐다. 수시에서 5곳의 대학에 논술전형으로 지원해 3곳에 최종 합격한 여원씨의 논술 준비 과정을 들어보자.

취재 김원묘 리포터 fasciner@naeil.com




Q. 논술전형 준비를 시작한 시기와 이유는?

고등학교 내내 국어 과목을 좋아했고 성적도 좋은 편이었어요. 글쓰기에도 자신 있었기에 막연히 논술전형에 관심이 있었죠. 고3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정시전형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논술전형도 병행해 준비하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어요. 9월 모평 이후 논술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정했고요. 당시 희망 대학에 안정적으로 합격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이 불안했거든요. 마침 한참 논술 공부에 흥미를 붙이던 때라 집중적으로 대비해나갔죠. 수시전형에서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한양대 경희대 등 5개 대학에 논술전형으로 응시했고, 그중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서강대 경영학과, 중앙대 프랑스어문학과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재학 중인 성균관대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3개 영역 합 6등급 이내였는데 저는 국어와 영어, 그리고 <정치와 법>으로 맞췄어요.


Q. 고등학교 생활은 어떻게 했나?

고2 때까지 수시전형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었기에 학교에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공동 교육과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과목별로 독서를 기반으로 한 탐구 활동이나 보고서 작성도 열심히 했고요. 정기고사 준비는 일단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 말씀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했고, 과목별로 수업 노트를 만들어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외우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대부분의 과목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수학 과목에서 끝내 아쉬운 내신 성적을 받았기에 고3 올라가면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포기했어요. 수능 공부에 매진하기로 한 후부터는 매일 나만의 공부 시간표를 만들고 그대로 지키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제 경우 학교 수업과 탐구 활동, 수능 공부까지 모두 열심히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논술 시험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논술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처음에 논술고사 기출문제를 무작정 풀어보려니 막막하더라고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 일단 학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선 긴 글을 읽고 내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요약하기, 제시문을 읽고 반대 의견으로 비판하기 등 특정한 글쓰기 연습을 반복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논리적으로 글 쓰는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원서 접수 이후에는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했어요. 특히 각 대학의 <논술 가이드북>을 참고해 제 나름대로 대학별 채점 기준과 평가 기준을 분석해 정리했던 게 효과적이었어요. 지원 대학별로 노트를 각각 만들어, 맨 앞장에 제가 분석한 특성과 논술 시험 작성법을 써서 붙여두고 그 기준에 따라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Q.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인문 논술고사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있는 것 같아요. 대충 글만 잘 쓰면 합격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과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니 객관적 실력보다는 그저 운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죠. 주위 친구들은 저에게 ‘논술 합격은 장원급제’란 말도 했었고요. 저는 다 틀린 얘기라고 생각해요. 운으로만 좌우된다면 저만 해도 3개 대학에 합격하진 못했겠죠. 논술고사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고 익힌 내용을 내 관점에 따라 긴 글로 풀어쓰는 또 다른 형식의 시험입니다. 문제를 붙들고 최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한 후 그것을 조리 있게 글로 풀어내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새 탄탄한 실력이 쌓이죠. 그 실력을 증명해내는 게 논술전형이에요. 절대 운도, 로또도 아니니 흔들림 없이 공부에 매진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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