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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호

절대평가 취지는 어디로?

‘불수능’ 영어 문제 없나

2022 수능을 앞두고 치른 학력평가와 모의평가에서 영어가 잇따라 어렵게 출제됐습니다. 시·도교육청 주관의 학력평가는 차치하고라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이 5.51%, 그해 수능의 가늠자로 불리는 9월 모의평가는 그보다 낮은 4.87%였습니다. 지난해 2021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12.66%였던 것까지 감안하면, 수험생의 학습 부담 경감 등 절대평가 취지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영어 담당 교사를 포함한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1등급 비율을 예상합니다.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요소로 영어 등급을 활용하려는 수험생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습니다. 어려워진 수능 영어 이대로 괜찮을지, 고1~2 학생에게는 어떤 학습 전략이 필요할지 함께 짚어봅니다.

진행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김상근 교사(서울 덕원여자고등학교)·윤희태 교사(서울 영동일고등학교)
이만기 소장(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이정현 교사(충남 논산대건고등학교)·정승익 교사(인천공항고등학교)
정훈탁 장학사(광주시교육청 중등교육과)·홍성재 교사(서울 창동고등학교)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영어 절대평가 5년, 취지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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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진 영어? 올해 학평·모평 1등급 비율 3~6%

올해 고3 수험생이 치른 모의평가와 학력평가는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매우 낮게 나타났다. 시험을 주관한 기관에 관계 없이 비슷한 양상이다. 서울시교육청 주관의 3월 학평에서는 3.67%, 경기도교육청의 4월 학평은 6.06%, 평가원의 6월 모평은 5.51%, 인천시교육청의 7월 학평은 4.77%였다. 지난 9월 모평 영어 1등급 비율은 6월 모평보다 낮은 4.87%였다(표 1).






모평은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6월과 9월에 두 번 실시한다. 그해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도를 파악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 만큼, 올해 수능 영어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광주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정훈탁 장학사는 “최근 수능 영어는 지난해처럼 1등급 비율이 12%를 넘기는가 하면, 이번 9월 모평처럼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난도가 일정치 않아 혼란스럽다. 수능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한 취지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 경감과 사교육비 지출 억제에 있는데 그 의미를 찾기 힘들다. 더 큰 문제는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한 이후, 상대평가 때보다 지역 간 격차가 더욱 커진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광주 지역 학생의 지난 2020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5.4%로 9.4%인 서울과 차이가 컸다. 2등급까지 범위를 넓히면 서울은 26.3%, 광주는 19.7%였다(표 2). 정 장학사는 “서울이나 광역시가 아닌 도 단위 지역 학생의 영어 1, 2등급 비율은 더욱 낮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었지만 대도시 위주로 영어 강세 현상은 오히려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예측 불가능한 영어 난도, 절대평가 가치 잃었나

수능 영어 영역은 2018학년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었고 이번 2022학년 수능에서 전환 5년 차를 맞는다. 수험생의 학습 부담 경감과 사교육비 억제를 위해 도입됐다. 이후 수학이나 국어, 탐구 등 다른 영역에 비해 학습 비중이 줄긴 했지만, 원점수 90점 이상을 얻어야 1등급, 80점을 넘어야 2등급을 받기 때문에 시험의 난도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절대평가는 출제진의 판단만으로 난도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면이 분명 존재한다. 같은 문항을 놓고도 그해 수험생의 영어 역량 수준에 따라 등급 비율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 난도의 문항이면 시험 응시 인원 중 일정 비율이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출제진의 의도와 달리, 어렵게 느낀 인원이 많으면 1등급 비율은 줄고, 쉽게 느낀 인원이 많으면 1등급 비율은 늘어나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 난도에 따라 1등급 비율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수능 영어는 분명 문제가 있다.

서울 덕원여고 김상근 교사는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지만 매년 바뀌는 난도와 이로 인한 등급별 비율의 차이로 인해 ‘절대평가’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절대평가의 다른 이름은 ‘안정적으로 예측성이 높은 평가’라 할 수 있는데,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 사회적 상황에 따라 문제의 난도가 결정되니 절대평가가 가진 안정성이 많이 훼손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영어와 달리 국어와 수학을 상대평가로 치르다 보니 학습 부담 완화라는 절대평가 도입의 취지 역시 풍선효과로 인해 왜곡되고 있다. 김 교사는 “절대평가로 오히려 학생들의 영어 역량이 퇴보하는 역효과까지 생겼다. 정시 확대 정책으로 인해 수능의 영향력이 강화됐지만, 영어 절대평가의 본래 취지와 의미는 퇴색한 만큼 정책적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1등급 비율은 7~8%?

그렇다면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1등급 비율은 얼마일까? 영어 절대평가 도입 추진 당시, 상대평가 체제 안에서 1, 2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1등급이 될 수 있게 한다는 얘기가 나온 적 있다. 9등급제의 상대평가는 1등급 컷이 4%, 2등급 컷이 11%다. 서울 영동일고 윤희태 교사는 “실제 원점수 기준으로도 현재 절대평가 영어 1등급 컷인 90점은 이전의 상대평가 체제 안에서 2등급 컷에 해당하는 점수다. 그런 면을 고려했을 때도 10% 내외가 적정한 비율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적정 비율의 영어 1등급을 얘기할 때 절대평가 도입 취지만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대입에서의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문제다. 인천공항고 정승익 교사는 “흔히 ‘인 서울’이라 말하는 서울 주요 대학의 입학 정원은 전체 수험생 인원의 7~8%, 조금 넓게 보면 10% 선이다. 적어도 ‘인 서울’을 하는 학생들은 영어 1등급을 받으니, 대입 변별력을 갖기 위한 적정선이 필요한 것이다. 그동안 1등급 비율이 10%를 넘거나 5% 미만일 때 평가원의 난조 조정 실패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평가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 중간선인 7~8%로 1등급을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 체제, 본질적인 영어 역량 담보하기엔 한계

현재 수능 체제에서의 영어는 듣기와 읽기 영역의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므로, 실제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종합적인 영어 실력을 담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충남 논산대건고 이정현 교사는 “현 수능 영어 시스템은 실제 대학에서 원서를 읽고 수업을 듣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르나, 일반적으로 말하는 영어 역량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로 영어 듣기와 말하기는 매우 유창하나 영어 영역 점수가 낮은 학생도 많고, 반대로 수능 영어는 1등급이지만 영어 말하기에 취약한 학생이 대다수다. 평소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의 경우 기본 영어 실력도 물론 있겠지만, 직접 연계를 포함한 수능 연계 문항에서 시간을 아껴 인지적 학습 노력이 필요한 쪽에 안배한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영어 1등급 비율은 영어 원문을 읽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전국 수험생 중 약 10% 가 영어로 작성된 글을 읽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2~3등급이나 그 이하 학업 수준의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부여로 작용하려면 최소한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인 두 자리 수 10%대에서 최대 20%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말 어려워졌나,
학업 역량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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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연계 축소로 인한 체감 난도 상승?

지난 9월 모평의 영어 1등급 비율은 4.87%로 6월 모평 5.51%보다 오히려 적었다. 80점 이상의 2등급 비율도 13.44%에서 12.03%로 떨어졌다. 2등급 누적 비율은 16.9%로 지난해 2021 수능에서 1, 2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29.4%로 30%에 육박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표 3).



수능 영어는 EBS 연계 축소라는 큰 변수로 인해 학생들이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긴 했다. 평가원은 올해 2022 수능부터 과목별 EBS 연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낮춘다고 밝혔다. 특히 영어 영역은 직접 연계를 없애고 100%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된다.

‘EBS 연계’는 수험생이 EBS 연계 교재나 강의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면 수능 시험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뜻한다. 영어의 경우 연계 교재는 <수능특강 영어>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 <수능완성> 등 총 3종이다. 지금까지는 이 3권의 책에서 수능 영어의 45문제 중 약 70%가 연계 출제됐지만, 올해 수능부터는 간접 연계율이 50%로 줄고 직접 연계도 사라진다. 수능 영어의 EBS 직접 연계는 위 독해 교재에서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것을 의미한다.



윤 교사는 “영어 1등급 비율 하락은 절대평가 이후 학생들이 영어 학습에 소홀해진 점, 코로나로 인한 전반적인 학력 저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연계 방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본다. 영어처럼 제한된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방식의 시험은 지문 친숙도가 문제 풀이 속도를 좌우한다. 직접 연계일 때는 ‘킬러 유형’이라 불리는 고난도 문항에서 직접 연계 지문이 출제돼 학생들의 문제 풀이 속도를 도왔다. 하지만 간접 연계로 바뀌면서 어려운 유형의 문제 풀이에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졌고, 시간 부족으로 인해 전체적인 점수가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접 연계는 공부한 지문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시험을 치를 때 4문항 정도만 연계를 체감해도 최소 약 5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시대 2년 차, 학력 저하 현실화되나

수능 연계 방식의 변화보다는 코로나로 인한 학력 저하를 더 큰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 교사는 “수능 EBS 연계는 지문이 등장하는 ‘독해’ 문항에서 특히 체감도가 높은데 주로 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9월 모평이 해당한다. 하지만 올해는 교육청 주관의 3월, 4월, 7월 학평에서도 1등급 비율은 저조했다. EBS 수능 연계 비율 축소가 앞으로 치를 2022 수능에서 반드시 영향을 미치겠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로 인한 전반적인 학력 저하가 더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고3 학생들은 지난해 고2 때부터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다. 간헐적 등교와 온라인 비대면 수업 등 학습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2년을 보내면서 전반적인 학력 저하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정 교사는 “일반적으로 고3 영어 모의고사는 고2 시험에 비해 더 어렵게 출제된다. 그럼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3월 학평에서 1등급 비율이 4%에 채 미치지 못한 상황은 출제진에서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올해 고3 학생들이 고2 때부터 학습이 제대로 안 된 영향이 크다”고 풀이했다.


Tip 수준별 영어 학습법


<고1>

상위권 : 학생이라면 수능 기출문제,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활용된 지문을 분야별로 정리하고 해당 지문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지만 고1의 학습 시기에서는 시간을 투자해 실천할 만큼 의미 있는 활동이다. 정리된 자료를 보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분석해보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

중하위권 : 학생이라면 고1의 교육청 모의고사 지문들을 스크랩하며 가장 먼저 출제된 기초어휘들을 익힌다. 어휘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중위권은 쉽게 무너지고, 어휘력 없이는 하위권 탈출이 불가능하다.


<고2>

상위권 : 학생들은 2학년 교육청 모의고사 기출문제 5년치를 풀어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문을 완벽히 이해하는지 요약 정리 혹은 비주얼 매핑 등을 활용해 확인한다. 고2 수준의 지문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고3 평가원 모의고사, 수능 기출문제도 고1 시기와 같은 방식으로 풀어보고 지문을 정리할 것을 추천한다.

중위권 : 학생은 내가 자주 틀리는 문항의 유형을 다양한 학습지를 활용해 풀어보며 풀이 전략에 익숙해져야 한다.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본인이 취약한 문항에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하고, 문제 풀이 전략을 점검하면서 동시에 지문 독해 연습을 통해 시간을 차츰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하위권 : 학생들은 고1 중하위권 학생들과 동일하게 어휘 학습 방법부터 점검해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 충남 논산대건고 이정현 교사




1등급 비율 적은 수능 영어, 고1~2를 위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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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 방식 변화, 효과적인 대비는 다양한 지문 접하기

올해 수능부터는 문법을 잘 모르거나 독해를 제대로 못하면 영어 1등급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무리 생소한 지문이 나와도 본인의 문법, 독해, 단어 실력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이 고득점을 받는 구조로 개편됐기 때문이다.

정 교사는 “간접 연계라고 해서 겁먹을 이유는 없다. 고1, 2 학생들이 지금 치르는 영어 모의고사는 EBS 직접 연계가 없는 시험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고3 때 EBS 수능 학습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기본기가 탄탄한 학생이라면 EBS 수능 연계라는 변수가 약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올 것이다. 영어는 ‘단어-문법-구문-독해’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수능 영어 대비 코스가 있다. 내 수준에 맞게 이 커리큘럼대로 나아가되, 습관처럼 공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 시험의 난도는 ‘지문’과 ‘유형’ 두 가지 요소로 인해 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학습 전략을 세우면 효과적이다.

윤 교사는 “문제 유형의 경우 이젠 거의 틀이 잡혀 고정화됐다. 유형별 풀이법은 충분히 나와 있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결국 지문에서 난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데 그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 1, 2학년 학생들이 수능 영어를 준비한다면, 우선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등장하는 지문의 소재를 익히다가 어느 정도 성적이 오르면 기출문제가 아닌 다양한 지문을 접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3학년 때 EBS를 바탕으로 공부하더라도 EBS 교재로만 끝내지 말고 지문의 원문을 찾아 그 앞뒤 페이지를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능 난도에 흔들리지 않는 고득점 확보 관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1, 2 시기에는 영어 듣기 학습에도 신경 쓰는 게 좋다. 수능 영어는 시험 시간 70분 안에 총 45문항을 풀어야 하는데 듣기평가는 17문항이다. ‘듣기’를 비롯한 수능 영어의 문제 유형은 국어나 수학 등 다른 영역에 비해 비교적 정형화돼 있고, 유형별 출제 비중도 비슷한 편이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이번 9월 모평의 경우 6월과 마찬가지로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이 축소됐고, EBS 교재에서 소재나 주제만 활용해 모두 간접 연계로 출제됐다. 일부 익숙한 소재를 활용한 문항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학생들이 연계를 체감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1, 2학년 학생이라면 듣기와 어휘 학습에도 신경 쓸 것을 권한다. 특히 중위권 학생은 어휘 실력만 탄탄히 다져도 얼마든지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므로 목표 등급을 정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위권은 취약 유형 대비,
중위권은 쉬운 문제 확실히 해결해야

지금까지는 EBS 수능 연계로 EBS 교재 중심의 학습법이 어느 정도 통했다. 하지만 직접 연계가 사라지고, 간접 연계 비율도 축소된 지금은 물리적인 학습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 교사는 “무엇보다 많은 문제 풀이를 통해 지문과 문항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올해 수능을 치르는 인문 계열 수험생의 경우 수학과 국어 영역의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로 인해 영어에서 반드시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목표 등급 확보가 불안한 수험생이라면 수능 전까지 영어 학습량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상위권 수험생은 본인의 약점 문항에 철저히 대비하고, 중하위권 수험생은 고난도 문항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보다는 평이한 문제를 확실하게 내 점수로 만드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 창동고 홍성재 교사는 “주요 대학의 선발 인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의 충족 여부는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다. 다른 영역에 비해 절대평가인 영어는 최저 기준을 맞추기 위해 목표하는 등급을 반드시 얻어야 하는 전략 과목이다. 다른 학생과의 경쟁 없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일정 점수 이상을 받는다면 등급을 확보할 수 있는 과목이므로 난도에 관계없이 탄탄하고 안정적인 원점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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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영어 중위권을 위한 어휘 학습법

수능 영어를 잘 보려면 기본 어휘, 어법, 독해 실력을 꾸준히 쌓는 게 중요하다. 특히 다양하고 새로운 내용의 지문을 독해하려면 어휘력이 관건이다.

1. ‘집중적’으로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단어를 암기하라 한자리에 앉아 단어 한 개를 10번씩 쓰며 외우는 건 이미 앞에 외운 단어가 머릿속에 저장되는 걸 방해하므로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2. 눈으로 훑어보며 외워라 어원, 우리말과 비슷한 발음, 알고 있는 어휘와의 상관성 등을 찾아 눈으로 훑어보듯이 외운다. 몇 시간 뒤 혹은 다음날 다시 훑어보면서 기억에 남은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 정리한다.

3. 잠깐 쉬었다가 또 봐라 중간에 시간 간격을 두고 3~4번 특정 어휘와 접촉하면 잊히지 않는 나만의 단어가 된다. 다른 과목 공부를 하거나 문제 풀이를 하다가 외웠던 단어가 떠오른다면 완벽한 내 어휘다.

4. 최대한 많은 지문을 접하자 어휘 관련 교재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지문이나 문장 안에서 단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최대한 많은 글을 읽어야 한다. 단, 지나치게 어려운 글은 피하고 본인 수준에 맞는 10~20개의 지문을 읽는다. 기존에 외운 단어를 만난다면 반가울 것이고,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영어 공부를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다.
자료 서울 창동고 홍성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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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 WEEKLY THEME (2021년 11월 03일 10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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