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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호

골라 읽는 모집 요강 | 정시 전형 5 _ 동병상련 후배들을 위한 정시 합격생의 조언

“혼자 공부할 시간 역으로 활용했어요”

올해 대학 신입생들은 작년 초 고3의 시작을 유례없이 불안한 상태로 맞이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여러 차례 개학이 연기된 끝에 5월 20일이 되어서야 대면 수업을 시작한 것. 예측 불가능한 외부 상황 속에서도 걱정 또한 잡념일 뿐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집중해 목표한 곳에 합격한 학생이 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정시 전형으로 합격한 이호인씨에게 선택 과목 결정, 긴장감 해소법, 수능 과목 공부법 등에 대해 물어봤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이호인

서울 상문고 졸업. 2021학년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정시 전형으로 합격했다. 수능 성적은 원점수 기준 국어 95, 수학 100, 영어 100, 생활과 윤리 50, 사회·문화 47, 한국사 50점을 받았다.


2022학년 서울대 정시 전형은?

올해부터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해 모집한다. 영어와 한국사는 감점 반영한다.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반영 비율은 차례대로 33.3 : 40 : 26.7이다. 반영 지표는 등급과 표준점수다. 작년까지 탐구 영역에서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사용했으나 올해부터는 수능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것이 큰 변화다. 과학탐구 영역은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또는 Ⅱ+Ⅱ 조합으로 응시해야 한다.




Q. 수시·정시 지원 현황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모두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정치외교학과를 지원했다. 서울대는 1차 불합격, 연세대 고려대는 1차 합격했지만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는 수능 점수를 받아 연세대 고려대 면접에 불참했다.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동국대 한의예과에 모두 합격했고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등록했다.


Q. 일관되게 정치외교학과를 지원했는데 진로 희망과 연관돼 있나?

어려서부터 역사, 구체적으로 동북아를 포함한 한국사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한국의 역사·전통·문화에 관심이 컸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정확하게, 보다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외교관을 꿈꿨다. 주변국의 한국 역사 왜곡을 반박, 수정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정치외교학과 진학을 목표로 정했고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Q.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했는지?

재학생에게 종합 전형은 좋은 기회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1학년 입학 이후 각종 교내 활동에 가능한 한 많이 참여했다. 1학년 때는 수능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지만 모의고사 기출문제집을 주기적으로 풀면서 수능에 대한 기초를 닦았다.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능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교내 활동이 힘들었던 고3 때는 내신 기간을 제외하고 1년 내내 수능 준비에 전념했다.


Q. 수능 탐구 과목과 그 과목을 선택한 이유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웠던 <통합사회>의 각 장은 여러 사회탐구 과목의 축소판이었다. 이해가 잘되고 가장 흥미 있는 장을 3개 골라 해당 과목의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본 후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로 최종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조합인 데다가 학교 선택 과목 수업과 일치해서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사회·문화>의 경우 외교관 후보자 선발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PSAT(공직 적격성 평가)의 자료 해석 영역과 유사해 보이는 점도 끌렸다.


Q. 수능 국어는 어떻게 공부했는지?

평소 글 읽는 것을 좋아해서 가리지 않고 많이 읽다 보니 독해 속도가 조금 빠른 편이었다. 수능 국어를 위해서는 글의 구조를 정리하는 연습을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구체적으로 지문 속에 나오는 여러 개념 간의 관계를 시각화하는 구조도를 그리는 연습이었다. 시험 당일에도 머릿속으로 지문을 시각화해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수능 교재,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수능 국어와 출제 경향이 유사한 PSAT나 LEET(법학적성시험) 등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연습했다. 이 부분은 학원 강의를 들었다.


Q. 긴장감은 어떻게 해소했는지?

수험생의 멘탈에 악영향을 미치는 걱정은 기본적으로 잡념이라고 생각한다. 잡념에 빠질 시간 자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공부할 때는 집중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주로 잠을 자면서 잡념이 들 여지를 없앴다.


Q. 수능 고득점의 비결은?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 내내 선생님들께 배운 것이 고득점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함정이 있거나, 막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등 흔히 말하는 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 혼자 공부했다면 깨닫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수능 직전에 혼자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 다른 해의 고3들보다 많았고, 그 시간을 활용해 공부한 내용을 체화한 덕분에 수능 시험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정시 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지 말고 우직하게 자신의 일에 집중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수능은 상대평가지만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내 성적과 실력뿐이다. 공부 방법이든 멘탈 관리 방법이든 누군가가 합격 비결을 알려준다고 해도 참고 사항 정도로만 여기고 본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취사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각자 자신에게 알맞은 공부법과 관리법이 있다. 최대한 빨리 그것을 찾아내 충분히 준비하고, 노력 후 받은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면 된다.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자료는 대학의 모집 요강입니다.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모집 요강 뜯어보기로 낱낱이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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