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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호

코로나19 속 미술 계열 대입 전략

비교과 활동 제약? 교과 세특과 독서, 온라인 활용으로 극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대입 일정에 변화가 많다. 각 대학이 수험생의 학습 결손을 고려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완화하는가 하면, 실기·실적 전형에서 자격 기준이나 전형 방법 등을 바꾸고 있다. 특히 실기 전형 평가 비중이 높은 예체능 계열 입시에서는 실기 준비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예년과는 다른 대입 전략이 필요하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속 미술 계열 대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2022 미대 수시 전형별 지원 전략과 함께 짚어본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이지선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과)·문형금 교사(서울 오금고등학교)·황미란 교사(서울미술고등학교)
자료 각 대학 2022 모집 요강·2022 대입 계열별 지원 전략




Reader’s letter

“<내일교육>을 꾸준히 구독 중인, 고1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는 산업디자인 전공을 희망하고 있어요. 저희 아이처럼 예체능 계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한 정보가 궁금해 메일 보냅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 등교도 자주 못하고, 미술 실기대회 등 입시 준비도 흐트러지고 있어 걱정이 많아요. 비실기 전형이나 수능 위주의 정시까지 내다보고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최근 변화된 미대 입시 정보를 정리해주시면 유용할 것 같아요.”
_ 미대 준비 중인 고1 자녀를 둔 학부모



수시 57%, 정시 43%, 정시 모집 인원 더 많은 미술 계열 입시

올해 2022 미술 계열 모집 인원은 수시가 약 57%, 정시가 약 43%를 차지한다. 지난해보다 수시 모집 비율이 약간 상승했지만 정시가 30% 선인 일반 계열보다는 여전히 정시 비율이 높은 편이다.

서울미술고 황미란 교사는 “지난해 2021 실기 전형의 경쟁률을 보면 수시 11.7:1, 정시 5.78:1로 정시보다 수시의 문이 좁았다. 하지만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학생부 교과 전형은 실기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다. 본인의 실기 능력과 학생부 경쟁력 등을 감안해 지원 전략을 세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술 계열 수시에는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실기 위주, 실적 위주(특기자), 논술 전형이 있다. 적성 전형은 올해부터 폐지됐다.

황 교사는 “한양대는 수시로만, 건국대와 성균관대는 정시로만 뽑는 등 대학마다 수시와 정시 모집 비중이 다르다. 특히 올해 크게 확대된 학교장 추천 전형은 대부분 학생부 교과 위주로 선발하므로 추천 기준과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등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술 계열의 정시 모집도 수능 위주 전형을 비롯해 비실기 전형, 실기나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 전형, 수능이나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 전형 등 다양하다. 수시와 마찬가지로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따져 택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실기 준비 차질, 학생부 위주 전형도 고려할 것

미술 계열 교과 전형은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하거나 교과 성적과 비교과(출결, 봉사)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일반 계열과 마찬가지로 보통 학생부만 평가하지만 면접이 있는 대학도 있다. 주로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데, 상위권 대학일수록 최저 기준을 두는 경우가 많다(표 1).

종합 전형은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를 정성 평가하므로 전 과목이 고르게 우수해야 한다. 특히 모집 계열 관련 교과 성적과 학생부가 중요하다.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최저 기준이 없다(표 2).

서울 오금고 문형금 교사는 “학교에서 준비를 하든, 미술 학원의 지도를 받든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이 쉽지 않아 실기 준비에 차질을 빚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특히 재학생의 경우 졸업생에 비해 실기력이 떨어지므로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교과 성적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학생부 위주의 교과 전형이나 종합 전형 지원을 적극 고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코로나로 인한 실기 준비 부담 때문인지, 실제로 지난 입시에서 실기 평가 비중이 낮은 일부 전형의 경쟁률과 교과 성적 합격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실기 능력, 최상위권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 격차 더 벌어져

실기 위주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과 실기 고사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일괄 합산으로 진행하는 대학이 많지만, 서울시립대와 숙명여대처럼 단계별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도 있다. 단계별 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실기 100%, 또는 1단계 교과 성적과 2단계 실기 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교과 성적의 실질 반영률이 낮아 일반적으로 높은 실기 성적이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 교사는 “미술 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실기 능력이 매년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코로나19 때문인지 지난 2021 입시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실기 능력이 최상위권인 학생이 줄고, 중상위권의 평준화 현상은 두드러졌다. 실기 평가에서 A를 받은 학생과 B를 받은 학생의 실력 차는 크지 않았지만,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별로 실기 고사 종목이 다르므로 자신이 연습한 실기 종목을 어느 대학에서 채택하는지 잘 살펴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발 인원 적은 특기자 전형, 논술 전형

실적 위주의 특기자 전형은 대학 주최 전국 규모 미술 실기 대회 등에서 입상한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표 4). 국민대와 경희대처럼 대학 자체에서 실시하는 대회 외에도 전국 고등학생 조형 실기 대회, 한국 청소년 디자인 전람회 등이 인기가 높다.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주최하는 고등학교 미술 실기 대회에 입상하면 대학 특기자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도 한다.

문 교사는 “특기자 전형은 출중한 실기 능력을 갖춘 학생이 실기 대회 3위권 안에는 들어야 어느 정도 합격 가능성을 노려볼 수 있다. 높은 등위 수상이 결코 쉽지 않고 특기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많지 않아 이 전형에 주력하는 학생은 극히 적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실기 대회가 축소되거나 취소됐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학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기 대회는 실기 시험장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한정된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고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지 가늠해보는 수준에서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기자 전형은 대부분 학생부 교과 성적과 대회 입상 실적을 합산해 선발하는데, 높은 입상 실적이 합격의 최우선 요소다. 경희대 미술학부의 경우 순위에 상관없이 모든 입상자가 지원할 수 있지만, 자체 실기 시험 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므로 문턱은 매우 높다.

논술 전형은 서울·경기 지역의 11개 대학에서 운영한다(표 5). 논술 고사 성적과 학생부 교과 성적을 합산해 신입생을 뽑는 방식이다. 학생부 교과 반영 과목은 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이며, 대부분 최저 기준이 있다.


실기 종목, 기초디자인·발상과 표현·사고의 전환

전통적으로 디자인 계열의 실기 고사는 ‘기초디자인’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 등 세 종목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그중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은 몇 년 전부터 제외하는 대학이 생겼는데 올해 입시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보인다.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 이지선 교수는 “우리 학과는 ‘기초디자인’에서 사물의 사진 이미지와 주제어를 함께 출제한다. 이 두 가지 출제 요소를 적용해 자유롭게 표현하되, 사물의 본질과 구조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평가는 교내·외 교수 5명을 평가위원으로 구성해 공정하게 진행하는데, 가장 비중 있게 생각하는 부분은 지원자의 창의적 조형 능력이다. 미술 실기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다양하게 사고하는 기회를 되도록 많이 갖고, 내면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서 이것이 실기 고사에서 잘 드러나도록 노력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회화 계열의 실기 고사는 서양화과의 경우 인물·정물수채화, 동양화과는 인물·정물수묵담채화 위주다. 올해도 큰 변화는 없지만, 대학별로 학과 성격에 맞춰 약간 수정한 대학이 있다. 인천대 한국화 전공은 수묵담채화(정물)와 수채화(인물) 중 한 가지 선택에서 올해는 수묵담채화(정물·인물)로 변경했다. 건국대(글로컬) 조형예술학과는 선택 실기에 있던 ‘발상과 표현’을 올해는 제외했으며 정물수묵담채, 인물수채, 기초디자인 중 선택하게 했다.




초등생 책 읽어주기 봉사는 온라인으로, 벽화 그리기도 학교 안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이 축소되면서 미대 입시 준비도 전략의 변화가 필요해졌다. 대학도 평가 요소에서 교과 외 연계 활동, 즉 비교과 활동의 비중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지난해 홍익대의 경우 지원자 제출 서류인 미술 활동 보고서의 구성을 교과 활동 5개, 비교과 활동 10개에서 교과와 비교과 각 5개씩으로 조정했다.
문 교사는 “코로나19 때문에 학생 지도 방법에 변화가 많다. 포트폴리오를 위한 작품 활동도 학생들이 모여 진행하는 공동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개인 작업으로 전환했다. 도서관이나 지역 초등학교, 복지관을 찾아가 진행하는 동화책 읽어주기와 미술 지도 봉사는 한동안 중단됐다가, 기관과 협의해 얼마 전부터 온라인 비대면으로 하고 있다. 지역 벽화 그리기 봉사 활동은 미대 수험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비교과인데, 우리 학교의 경우 외부에 나가지 못하고 학교 시설물에 벽화를 그리는 활동으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비교과 활동 축소 대안, ‘세특’ ‘미술 관련 독서’ 적극 활용할 것
서울미술고의 경우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자 올해는 고3 학생에 한해 전면 등교를 유지하고 있다.

황 교사는 “입시를 코앞에 둔 고3은 학교에서 소수 정원으로 진학 설계 방향에 맞춰 비교과 활동을 하고 있다. 격주 등교하는 1, 2학년의 경우 학교에 나오는 기간의 대면 활동과 온라인 비대면 활동을 복합적으로 실시한다. 장소와 시간에 제약이 없는 ‘온라인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한다”고 전했다.

미술 계열 입시 담당 교사들은 미대 입시 준비에 있어 비교과 활동 축소를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경쟁 대상이 모두 같은 조건에 처해 있는 데다, 대학도 수험생의 불가피한 상황을 감안해 평가 방법 등에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부 기재 항목이 축소·폐지되면서, 미대를 포함한 대입에서 자율·동아리·봉사·진로 활동으로 불리는 ‘창의적 체험 활동’ 항목에 대한 평가 비중이 크게 줄었다.

문 교사는 “모든 교과에 대해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을 기재하게 된 만큼,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미술 관련 소양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학교 수업 안에서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공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독서 활동은 미대 수험생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에 제약을 느끼는 모든 수험생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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