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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호

2022 수시 면접을 준비할 때

내 장점 드러낼 기회의 시간 되려면?

면접 전형은 수험생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지만, 대학은 가르칠 학생을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어 한다. 서류 평가에서 지원자가 보여준 역량이 실제 있는지, 그 외에 어떤 잠재력을 지녔는지 보다 세밀하고 심층적으로 평가하려는 것이다. 대학 입장에서 면접은 지원자의 역량을 재확인하는 수단이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일 수 있다. 면접이 있는 수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주목할 것. 면접 종류에 따른 2022 면접 전형 대비 방법을 짚어봤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김상근 교사(서울 덕원여자고등학교)·김성길 교사(인천 연수여자고등학교)·이만기 소장(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재원 책임입학사정관(동국대학교)
자료 동국대학교 2022 수시 모집 요강·건국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대입 수시 전형 진학 지도 길잡이’



서류 기반 면접 vs 제시문 기반 면접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면접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제시문 기반 면접과 서류 기반 면접으로 나뉜다. 두 가지 유형을 함께 실시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학생부 등 서류 검증 성격의 면접이 확대되는 추세다. 수험생의 면접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 유발을 억제하기 위해 아예 면접 전형을 없애는 대학도 적지 않다.

인천 연수여고 김성길 교사는 “서류 기반 면접을 준비할 땐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대학 제출 서류를 토대로 단계별로 준비 사항을 실천하는 게 가장 기본이자 최선의 대비법이다. 특히 학생부 항목별 예상 질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교과 성적, 수상 실적,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등의 교과 활동은 물론, 창의적 체험 활동(자율·동아리·봉사·진로)으로 대표되는 비교과 활동 내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면접 현장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압박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변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학과를 선택하게 된 동기나 대학 입학 후 교육과정에 따른 학업 계획과 졸업 후 진로 계획, 전공과 관련한 사회적인 현안에 대한 나만의 입장과 근거 등 예상 질문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학생부·자기소개서에서 항목별 핵심 요소 뽑아 질문 만들기

면접을 준비할 때 학생부를 몇 번 읽고, 전년도 기출문제를 훑어보는 정도로 마무리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만 준비하면 좋은 평가를 얻기 어렵다.

서울 덕원여고 김상근 교사는 “면접 예상 질문을 뽑을 땐 교과 세특이나 탐구 활동에서 전공 관련 교과 개념이나 이론에 대한 답변 준비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이에 대한 질문에 답을 못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 내용을 묻는 질문에 답변할 때는 ‘동기-과정-결과-느끼고 배운 점-후속 활동’의 순서로 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황하지 않으면서 핵심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이런 성격의 답변 뒤에는 꼬리 질문이 이어진다. 따라서 답변을 할 때 사용하는 개념이나 어휘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설프게 아는 전문 용어나 어휘를 사용할 경우, 그 내용을 바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충분히 이해하고 아는 범위 안에서 어휘나 개념을 활용해 답변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자기소개서에서도 면접 예상 질문을 뽑을 수 있다. 글자 수 제한으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내용을 면접에서 보완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올해는 자기소개서 양식이 바뀌었는데, 이를 고려해 문항별 질문을 추출하면 효과적이다(표 1).




비대면 면접 대학 많아, 변동 사항 확인 필수

서류 기반 면접은 학교 활동을 바탕으로 추출한 다양한 질문을 통해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등을 확인한다. 이에 반해 제시문 기반 면접은 대학 자체 문항을 활용해 지원자의 논리적 분석과 추론 능력을 평가하거나 지원 전공과 관련한 수학 능력을 확인한다.

김상근 교사는 “제시문 기반 면접의 경우 시사 이슈와 관련 있는 질문이 나올 수 있으므로, 올해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은 시사 문제에 대해 기본 지식을 갖추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 본인의 학생부를 토대로 준비하는 서류 기반 면접에 비해 제시문 기반 면접은 상대적으로 혼자 준비하기 어렵다. 친구나 선생님 등 주변의 도움을 반드시 받고, 지난 입시의 면접 기출문항 확인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대학이 비대면으로 면접을 치른다. 비대면 면접은 말 그대로 면접관과 지원자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면접을 치르는 것이다. 비대면 녹화 면접, 비대면 화상 면접, 동영상 업로드 면접 등으로 나뉜다. 대학에 따라 면접 일정이나 방식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Tip 면접 연습할 때 주의점

•선생님과 연습하는 교내 면접 프로그램을 꼭 활용한다.
•면접 프로그램에 참여할 땐 반드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미리 분석할 것. 아무 준비 없이 가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친구들과 연습할 땐 학생부, 자기소개서와 함께 본인이 직접 작성한 질문지를 제공할 것.
친구들과의 연습은 새로운 질문에 대한 훈련이 아니라 기존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연습하는 과정이므로
면접 연습 초기보다는 마무리 단계에서 활용하는 게 좋다.
•모든 면접 연습은 마스크를 쓰고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실전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므로 목소리 크기나 발성 연습이 필요하다.
마스크를 쓰고 말할 때 발음이 뭉개지거나 소리가 작아질 수 있다.
•혼자서 연습할 때 본인의 모습을 꼭 영상으로 촬영할 것.
손을 만지작거리나, 시선을 위로 하는 것처럼 본인이 미처 몰랐던 나쁜 습관이나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면접 대비는 단시간 집중적인 연습이 아니라 하루에 10~20분씩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자세와 발성 교정,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춘다.


대학의 ‘수시 모집 요강’에서 면접 준비 실마리 찾기

대학에서 면접 준비의 실마리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대학의 수시 모집 요강은 해당 모집 단위의 면접 평가 비중이나 평가 방법, 평가 기준과 배점까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일례로 동국대는 ‘2022 수시 모집 요강’을 통해 면접 평가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동국대 학생부 종합 전형인 Do Dream 전형의 면접은 평가자 2인이 학생 1인을 평가한다는 점, 면접 시험 시간은 10분 내외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종합 전형의 평가 요소 중 ‘전형 취지 적합성’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및 사회성’에 초점을 두고 면접 평가가 진행됨을 알 수 있다(예시 1).

동국대 이재원 책임입학사정관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 요소 중 ‘학업 역량’에 대한 항목이 빠져 있지만, 그렇다고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평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미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 등 서류를 통해 전반적인 평가가 선행됐고, 서류 검증 차원에서 면접 질문이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우리 대학의 경우 면접 전형에서 학업 역량 평가는 전공 적합성 평가 항목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모집 단위별 면접 기출문제도 참고할 것

학과별로 어떤 기출문제가 출제되었는지까지 파악한다면 보다 내실 있는 면접 준비가 가능하다. 각 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이나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의 면접 시험 기출문제 자료도 참고할 만한 좋은 자료다. 일례로 건국대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에는 면접 평가 방법과 평가 요소, 평가 항목, 면접 순서도는 물론 단과대별 면접 질문 예시를 안내하고 있다(예시 2).

다양한 면접 사례 자료를 보면서 합격과 불합격 요인을 확인하는 것도 의미 있다.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에 합격 학생과 불합격 학생의 면접 사례를 소개한 대학도 많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표 3).






시사 이슈 관련 면접 문항도 대비해야

제시문 기반 면접은 확실히 서류 기반 확인 면접에서 평가하기 어려운 인지적 사고력에 대한 평가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래서 교직이나 의학 계열에서 채택하고 있고, 서류 기반 확인 면접과 혼합한 형태로도 활용된다. 몇몇 교대에서는 개별 면접을 치르면서, 제시문 기반 면접을 변형한 집단 면접으로 토론이나 토의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서울대 등 대부분의 의대는 제시문 기반 면접을 포함한 상황 제시형 다중 미니 면접이다.

빈도가 높진 않으나 제시문 기반 면접에서 시사 이슈와 연관된 제시문이 나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의 보편화’를 비롯해 ‘넷플릭스 등 OTT’ ‘PCR 기법’ ‘언택트 마케팅’ ‘선별 복지 vs 보편 복지’ ‘트로트 열풍’ 등의 이슈가 여러 대학의 면접 문제로 등장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대학별 고사를 철저히 대비하려는 수험생이라면 올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메타버스, 백신 디바이드, 탄소국경세, 언론중재법, 구글 등 갑질 금지법 같은 굵직한 내용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미리 파악해두는 게 좋다. 시사 이슈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로 설명하길 권한다.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스스로 검토하는 시간을 가지면 비대면 영상 면접 훈련까지 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Tip 면접 당일 이것만은!

•면접을 치를 학교에 미리 가본다.
대중교통 이용법이나 주차장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대부분의 대학은 주차 불가).
•복장은 단정한 옷차림으로 하고, 지나친 액세서리나 화장은 자제한다.
출신 고교를 알 수 있는 교복은 절대 착용 금지.
•면접 시간에 늦지 않는 것은 기본!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다.
•제시문 면접의 경우 제시문과 질문을 정확히 분석하고 확실히 아는 제시문 중심으로 답변 내용을 작성한다.
모르는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아는 문제도 답변하기 어려우므로
아는 문제에 대한 답변을 작성한 후 모르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한다.
•면접위원의 질문은 끝까지 귀담아듣고 질문이 정확히 이해되지 않으면 한 번쯤 다시 물어봐도 좋다.
•답변이 어려울 땐 시간을 끌기보다 솔직하게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만회한다.
만족할 만한 답변을 못했다고 해서 고개를 푹 숙이거나 인상을 쓰지 않는다.
면접 평가는 나가는 순간까지도 진행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면접관은 보통 2~3명이므로 질문한 면접관만 보지 말고 나머지 면접관에 대해서도 고르게 시선 처리를 할 것.
눈보다는 인중이나 이마, 턱 부위에 시선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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