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시험에 집중하느라 피곤하겠지만 모의고사 본 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철저한 오답 분석이다.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시험 당시의 기억이 사라져, 헷갈렸던 문제도 마치 알고 푼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자신의 약점이 가장 잘 드러난 시험 당일에 즉시 복습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 성공한 선배들은 어떻게 모의고사를 활용했는지, 또래 친구는 어떤 방법으로 오답 공부를 하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이지영 리포터 easygoing@naeil.com
도움말 박창섭 교사(전북 전주우석고등학교)
시험이 끝난 후의 교실 모습은 늘 비슷하다. 두 개 중 고민하다 찍었는데 틀려서 억울하다, 알던 건데 갑자기 기억이 안 나서 틀렸다, 마킹을 잘못했다, 제일 쉬운 건데 문제를 잘못 봐서 틀렸다 등 실수담 일색이다. 실수는 곧 실력임을 인정하자. 진짜 실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꼼꼼한 오답 분석이 필수다.
전북 전주우석고 박창섭 교사는 “오답 노트가 중하위권보다 상위권 학생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하위권은 많은 오답을 정리하는 자체가 공부가 아닌 노동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 유형의 문제와 개념은 반드시 정리하는 게 좋다. 오답 노트 만드는 것이 귀찮고 형식적인 과정 같지만, 시험 직전 잠깐 사이에 최대의 효율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강조한다.
모의고사 활용 방법은 정해진 모범 답안이 없다. 오답 노트를 만들어 문제와 풀이 과정을 쓰기도 하고, 모의고사 시험지에 메모 형식으로 기록하기도 하며, 개념 위주로 정리하기도 한다. 가장 효과적인 나만의 오답 공부법을 찾는 게 관건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특별한 오답 복습을 했던 학생들의 꿀팁을 소개한다.
윤서연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윤서연 학생은 늘 제자리였던 수학 성적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3월 모의고사 직후 오답 노트로 복습한 결과, 6월 모의고사에서 97점을 받았고 수능까지 자신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자신만의 언어로 수학 문항의 주제와 제목을 정하고 분석을 하니, 문제를 접했을 때 풀이 아이디어가 보다 빨리 떠올랐다. <사회·문화>도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자신만의 예시를 적었다. 추상적인 개념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있어 예시 문장은 좋은 힌트가 되었다. 난도 높은 도표 문제의 경우 응답 숫자를 도식화하는 방법으로 어렵지 않게 풀었다.
함정 선택지 기록하기
조금이라도 헷갈리거나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문항의 선택지를 오답 노트에 정리했다. 그리고 O/X로 표시한 뒤, 보충 해설을 적었다. 문제를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답을 고를 수 있으려면 선지를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함정 선택지를 기록하면서 실수가 확실히 줄었고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게 되었다.
서유리
고려대 통계학과 1학년
지문·선택지 중요 포인트 찾기
서유리 학생은 따로 노트를 만들어 오답을 정리하기보다는 모의고사 시험지에 메모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험지 자체가 오답 노트인 셈이다. 교육청 모의고사는 오답만 분석했고, 평가원 모의고사는 전체 문항을 정리했다. 비문학과 문학의 경우 문제가 지문의 어느 지점에서 출제되었는지, 선택지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는지를 중심으로 파악하고 정리했다.
김장훈
전북 전주우석고 3학년
연관 개념 정리하기
김장훈 학생은 모의고사 당일에 바로 오답 분석을 한다. 틀린 문제는 물론, 맞았지만 확실하지 않았던 문제들도 다시 풀어본다. 오답이 생기는 이유는 개념 이해의 부족이라고 판단, 해당 문제와 연관된 개념까지 깊이 있게 공부하고 노트에 상세히 적는다. 개념 노트 작성은 수학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tip 모의고사 복습 꿀팁!
1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2 함정 선택지 기록하기
3 지문·선택지 중요 포인트 찾기
4 연관 개념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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