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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호

핫토픽 ‘쫌’ 아는 10대 1 | 이상기후

지구촌을 덮친 폭설과 한파, 기후 위기의 습격

세계 곳곳이 이상기후로 신음하고 있다. 1년 내내 따뜻한 기후였던 미국 텍사스 지역은 폭설과 한파로 전기와 물이 끊기면서 도시의 기능을 잃었다. 50년 만에 눈으로 뒤덮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은 물론, 지중해 인근의 스페인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도 폭설에 시달리고 있다. 빙하기의 도래는 아니다. 코로나19에 이은 환경 재앙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더 빠르고 편리한’ 문명을 누리기 위해 화석연료를 태우고 플라스틱을 애용해온 인간 때문에 병든 지구의 비명이라는 지적이다. 전 세계적 과제 기후위기, 현재의 상황과 과제를 짚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사진 연합






STEP 1 이슈 맛보기



내일이 : 무상아! 또 일회용컵 쓰고 있는 거야? 텀블러 좀 사용하라니까~

무상이 : 씻기가 얼마나 귀찮은데! 생각해봐. 일회용컵을 모두 안 쓰면 이거 만드는 회사는 어떻게 되겠냐?

내일이 : 네 갸륵한 마음은 알겠다만, 지구가 아파하는 거 안 보여? 뉴스를 봐봐.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어. 1년 365일 따뜻했던 미국 텍사스가 북극이 ‘형님’ 할 정도로 추웠다잖아. 우리나라는 어떻고. 하루에만 최저 최고 기온 차가 20℃ 와우~

무상이 : 종이컵 하나 사용했다고 얘가 지금 하나뿐인 친구를 지구 파괴범 취급하네! 종이컵은 재활용도 된다던데, 괜찮은 거 아냐?

내일이 : 종이컵 재활용률은 겨우 1% 수준이야.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무분별한 삼림 파괴라고. 종이컵을 쓰면 나무를 베야 하고 나무를 베면 온실가스 보호막이 사라지고 그럼 북극의 빙하가 녹고 또….

무상이 : 야! 알았어! 안 써! 지금부터 반성 모드 진입한다.

내일이 : 무상아, 너 펭귄이랑 북극곰 좋아하잖아. 그 친구들을 오래오래 볼 수 있게 우리 일회용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말자. 우리가 조금 불편해야 지구가 편해지지~



STEP 2 언론으로 본 핫 토픽



STEP 3 이슈 꼼꼼 분석하기

인도 북부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타포반 댐을 덮쳐 홍수가 발생했다.
빙하에 갇혔던 물이 다시 한 번 댐으로 유입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상기후에 신음하는 지구촌

‘#다이내믹코리아’. 일상 SNS에 요즘 자주 등장하는 태그야. 하루는 15℃, 다음날은 영하 1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있거든.
지금 이상한 날씨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야!

미국의 텍사스라는 곳을 아니?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상 10℃인 따뜻한 지역인데, 지금 이곳이 얼음왕국이 됐어. 2주 동안 평균 기온이 영하 17℃, 북극 옆의 알래스카보다 추웠대. 놀란 사람들은 전기 난방기구로 집을 데우려 했는데, 갑자기 늘어난 전력 수요로 대규모 정전까지 발생했다지 뭐야. 자동차 히터로 밤새 추위를 피하다 질식사하거나, 집에서 떨다 운명을 달리한 사람이 최소 15명이라고 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도 눈으로 뒤덮였어. 중동의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아프리카 리비아, 유럽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도 눈과 추위에 시달리는 중이야.

물난리가 난 곳도 있어. 인도에서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떨어져 나온 산악 빙하가 강과 댐을 덮치면서 200여 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대. 독일 라인강 모젤강과 프랑스 센강 인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도 홍수 피해를 입었어.


코로나19와 이상한파는 예고편?!

이상한 지구촌 날씨, 이유는 분명해. ‘기후위기!’ 세계를 덮친 한파의 원인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북극 가열화에 따른 북극 한파 남하’를 꼽았어. 인도와 유럽의 홍수 역시 히말라야 상층부가 따뜻해지면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린 영향이래.
지구가 얼마나 더워졌냐고?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4.5℃로 산업혁명 이전보다 1.25℃ 높았다고 밝혔어. 애걔~ 싶지만 과거 1만 년 동안 지구 온도가 1℃ 이상 변한 적이 없었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였다니, 말 다했지.

이미 너도 충분히 배웠을 거야. 지구가 뜨거워지니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서 세계 곳곳이 물에 잠겨 사람이 살 곳이 사라지고, 생태계도 교란돼 식량위기도 발생할 거라는 거. 동시에 먼~ 일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올겨울 세계를 휩쓴 이상기후는 기후 재앙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보여줬어.

코로나19 역시 ‘기후변화’의 결과로 밝혀지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3년 중국 윈난성에서 발견된 박쥐의 바이러스 중 하나와 유사하다고 알려졌어. 그런데 이 지역은 원래 박쥐가 살 만한 환경이 아니었대.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하와이대 공동 연구팀은 중국 윈난성 인근 지역이 100여 년 전과 달리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열대 사바나와 키 큰 낙엽수림으로 식생이 달라지면서 갑자기 박쥐가 증가한 것 같다고 발표했어.

여기에 자연 개발로 박쥐 서식지가 사람의 생활반경과 가까워졌고, 서로 접촉하면서 박쥐에게서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옮았다고 추정했지.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바뀐 박쥐, 자연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의 잘못된 만남이라는 거야. 이는 코로나19 외에 다른 신종 감염병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해. 때문에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바이러스성 감염병 발생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어.


STEP 4 생각 그릇 키우기


경제 논리에 발목 잡힌 탄소 중립

사실 환경 위기에 대한 인식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어. 1997년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합의한 교토의정서에 이어 2015년 195개국이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목표를 채택한 파리기후협약(파리협정)에 서명했고, 201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총회에서는 205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탄소중립(지구 온도를 상승시키는 이산화탄소(CO2)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달성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웠어.

하지만 이런 노력은 곧 반대에 부딪혔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지. 일차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하는데, 석유만 하더라도 원유 수출입 시장, 정유·석유화학 시장, 자동차 시장까지 얽혀 있지. 종사자의 수도 어마어마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행보를 잠깐 보자. 당선 후 2017년 파리협정을 탈퇴했고, 2018년 자동차 CO2배출 기준 완화, 석탄화력발전소 CO2배출 규제 폐지, 메탄가스 배출 규제 완화 방안을 쏟아냈지. 수조 달러의 산업과 그 속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이 가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말야.


유례없는 환경 재앙이 이룬 반전

트럼프의 행보에 ‘대의’에 침묵했던 이들도 반기를 들었어. 세계적인 석탄 수출국 호주는 IPPC의 석탄 생산 감축 권고를 거부했어. 유럽연합마저 탄소 배출 감축 목표 재설정을 두고 회원국들이 분열했지. 중공업 비중이 높은 독일과 동유럽 국가들은 2030년까지 2021년 배출량 대비 30% 감축안을, 금융·관광 서비스 산업 비중이 큰 프랑스 등 서유럽은 40% 감축안을 주장했어.

기후위기 대응 연대가 좌초하려던 때, 코로나19가 등장했어. 사람들은 당연했던 등교와 출근을 못하고, 순식간에 일자리가 사라지는 걸 확인했지. 동시에 호주 산불 등 지구촌 곳곳의 이상기후 피해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기후위기가 당장의 일상을 위협하는 일임을 인식했어. 이후 개인들은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등 환경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기업과 정치인들도 앞다퉈 친환경 전환에 나서고 있어.


전 세계 팀플 ‘기후위기’ 대응 성공하려면?

트럼프를 꺾고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된 조 바이든은 당선 후 1호 과제로 기후위기를 지목했어.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탄소 배출국 미국을 신재생에너지 국가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고, 파리협정에도 재가입했지. 다른 나라 정상들도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어. 특히 올해는 파리협정 발효 원년이라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아.

물론 기후는 잠깐의 노력으로 바뀌지 않아.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장이 멈춰서면서 세계 탄소 배출량이 줄었는데도 파괴된 산림, 녹아내린 빙하 면적이 워낙 넓어서 지구 온도가 더 올라갔다지. 특정 국가나 지역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야.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르거든.

특히 저소득·저발전 국가의 주요 산업은 탄소 배출이 많은 경공업과 중공업인데, 이들 국가를 식민지배로 수탈하고 100년 넘게 탄소를 펑펑 배출하며 경제력을 쌓은 선진국들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도 되는가 논란이 뜨거워. ‘다 함께’ 노력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 나올 필요가 있지. 참여자는 많지만 무임승차는 불가능하고, 모두가 만족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난도 극강의 팀플 과제인 셈이야.

하지만 더 미룰 수는 없지. 특히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미래 세대인 너희에게 ‘기후위기’는 남의 일도 먼 미래도 아니야. 랜선에서 손쉽게 지구 반대편 친구와 만날 수 있는 지금, 지구의 온도를 되돌리기 위해 너와 네 친구들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실행해보면 어떨까?


어느 때보다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문제는 제대로 된 정보를 걸러내고 해석하기 어렵다는 거죠. 과학 기술의 발전, 가치관의 변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의 실생활과 밀접하거나 알아두면 도움이 될 이슈를 콕 집어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_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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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등 (2021년 03월 03일 9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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