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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정시 전형 13

정시 전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시는 수능 성적순으로 간다는 인식이 강해 수시에 비해 단순할 것이라고 짐작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막상 정시 지원을 앞두면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두 개가 아님을 알고 당황하기 일쑤다. 일찍부터 준비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학생부 교과 전형에 비해 고3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거나 원서 접수를 하면서도 모르고 지원하는 경우가 허다한 정시 전형.
정시 전형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를 정리해봤다.

취재 박민아 리포터 minapark@naeil.com
도움말 김창묵 교사(서울 경신고등학교)·우창영 교사(서울 휘문고등학교)·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정시는 수시보다 간단한 전형이다? x
 지원자의 점수와 함께 대학과 모집 단위의 군별 배치,
대학별 환산 점수, 다른 학생들의 점수 분포와 지원 성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더 복잡하다.

보통 정시는 점수 순서대로 합격한다고 생각해 단순한 전형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영어·한국사 반영 방법에 따라 환산 점수가 다르게 산출된다. 따라서 같은 표준점수를 가진 수험생의 경우에도 점수 구조에 따라 대학별 순위가 달라져 합격과 불합격이 나뉠 수 있다.

서울 배재고 장지환 교사는 “수시는 학생의 지원 전형에 대한 준비 정도, 대학과의 적합성만 고민하면 되는데 정시는 점수뿐만 아니라 모집 단위의 군별 배치, 다른 학생들의 점수 분포와 지원 성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실제 고교 현장의 교사들도 수시 지도보다 정시 지도를 더 어려워할 만큼 복잡하고 고려할 점이 많다”고 전했다.


정시가 입시의 마지막 기회다? x
 정시 모집과 발표 이후에 실시되는 정시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정시 전형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일까지 등록하기로 했던 학생이 등록을 하지 않거나, 또는 등록을 마쳤더라도 등록을 취소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더 이상 추가 합격 통지를 못해 결원이 발생하고 이 인원이 추가 모집 선발 인원이 된다.

서울 휘문고 우창영 교사는 “2021학년 추가 모집은 2021년 2월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이뤄진다. 추가 모집 정보는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의 대입 소식 게시판 중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초 인원에 변동이 생길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자주 확인하면 좋다”고 전했다.

전형의 특성상 모집 단위나 인원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모집까지 미리 염두에 두고 정시 전략을 위험하게 짜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추가 모집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어야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다.


정시 지원은 모의 지원 서비스만 보면 된다? x
 모의 지원 서비스에 모든 지원자가 참여하는 것이
아닌 데다, 수시에 합격한 허수 지원자도 남아 있을 수 있어 맹신은 위험하다.

모의 지원 서비스를 통해 대학의 희망 모집 단위에 지원해보고 유불리를 살펴 최종 지원 후보 대학을 추리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모의 지원 서비스는 그해 지원자의 지원 경향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맹신은 위험하다.

장 교사는 “모의 지원에서 학생들이 이성적으로 움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비이성적으로 움직일 때가 많다. 희망 모집 단위에 높은 점수의 지원자들이 있어 합격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다시 지원해보지 않거나,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최종 지원하지만 실제로는 모의 지원에는 존재하지 않던 지원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정시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별로 나의 환산 점수가 어느 위치에 있느냐는 것이다. 담임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환산점 기준 전국 등수를 확인해보고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집 인원이 많을수록 충원 인원이 많다?
 충원율은 경쟁 모집 단위의 군별 배치와 지원자의
성적 밀집도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모집 인원이 많으면 충원 합격(추가 합격) 인원이 모집 인원이 적은 모집 단위에 비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충원 합격은 더 높은 선호를 가진 대학과 학과에서 추가 합격을 발표함으로써 그보다 낮은 선호를 가진 대학 또는 학과의 합격자가 빠져나가 생기는 연쇄 현상이기 때문에 대학의 군별 위치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김 교사는 “예를 들면 성균관대는 가군과 나군에서 분할 모집하는데 성균관대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해 충원 합격이 생기려면 가군의 서울대 또는 나군의 연세대와 고려대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가야 한다. 서울대와 중복 합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고려대와 연세대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가는 성균관대 가군 모집 단위의 충원율이 나군 모집 단위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충원율은 경쟁 대학과 경쟁 학과의 위치에 따른 연쇄 이동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다군은 버리는 카드다? x
 상위권 대학의 경우 다군 모집 인원이 적지만 중위권으로
내려가면 다군에서도 가·나군 못지않게 모집 인원이 많아진다.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의 경우 주로 가·나군에서 모집이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모집 인원이 많은 가군 또는 나군에서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지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판단하기 쉽다.

우 교사는 “다군은 일부 모집 단위를 제외하면 중앙대 선부터 모집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다군 카드를 대충 결정해버리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홍익대 건국대 이하의 대학에서는 가·나군 못지않게 다군의 모집 인원이 많아진다.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가·나군뿐만 아니라 다군에서도 안정 지원할 수 있다. 정시 지원 카드 1장이 매우 소중한 만큼 다군 지원 대학도 면밀히 살펴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쟁률이 높으면 합격선도 높다?
 마감 직전의 ‘소나기 지원’으로 급격히 상승한 경쟁률은
합격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가 많다.

보통 대학은 마감일 오전 또는 오후에 경쟁률을 발표하고 원서 접수 마감 후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다. 마지막 경쟁률 발표 후 지원이 몰리는 현상을 ‘소나기 지원’이라고 하는데 이런 마감 직전 지원 비율은 40~50% 정도, 많게는 90%에 육박할 때도 있다. 마지막에 지원이 몰려 최종 경쟁률이 높아지면 합격선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제로 상승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서울 경신고 김창묵 교사는 “소나기 지원으로 인한 경쟁률 폭발이 꼭 합격선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소나기 지원으로 입한 합격률이 제일 낮게 나타났다. 소나기 지원이 합격선을 끌어올리기는 힘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에 경쟁률이 갑자기 높아졌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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