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학습 과제 수행 과정 및 결과를 직접 관찰하고, 그 결과를 교과 성적에 반영하는 평가 방법. 수업 중 지식 및 기능에 대한 습득 정도부터 수업 참여도 등 학습 태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함.
✚ 평가는 영어로 ‘evaluation’으로 ‘가치(value)’를 중시합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어떤 가치와 우수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교육적 행위입니다. 단순히 시험을 보고 점수를 산출하는 것은 측정(measurement)이라고 합니다. 키나 체중을 측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측정은 과거 산업화 사회에서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데 상당히 용이한 방법이었습니다. 수행평가는 측정보다는 평가에 가깝습니다.
✚ 수행평가는 1999학년에 전면적으로 도입되었지만, 평가 결과가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아 유명무실했습니다. 그 후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세특)과 같은 정성적 평가 부분이 반영되면서 수행평가 기록이 대학 입시에서 의미를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시간 중 학생들의 발표와 토의, 토론, 과제 수행 등의 내용이 학생부에 기록되고, 그 내용은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됩니다.
✚ 2020학년부터 학생부 기재 방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학교 교육 계획에 따라 실시한 교육 활동 중 교사가 직접 관찰, 평가한 내용만 학생부에 입력할 수 있습니다. 봉사·진로·동아리 활동에 관한 분야의 기록이 크게 축소됩니다. 따라서 세특에 기재할 수 있는 수행평가 내용과 그 과정에서 보여준 학생의 역량과 태도가 돋보일 것입니다. 향후 대학 입시에서 수행평가의 영향력은 점점 커질 전망입니다.
나 담임 선생님 내일아! 다음주부터 수행평가가 시작되는구나!
이내일 학생 네! 과목별로 평가 방법이 공개되어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 담임 선생님 특히 반영 비율이 높고 기본점수가 없는 과목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런 과목은 수행평가 성적이 등급을 결정한다!
이내일 학생 네! 과학 과목이 반영 비율이 40%나 되어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실험 과정도 평가하신답니다.
나 담임 선생님 실험 태도도 평가 대상이다. 실험실 주의 사항을 잘 준수해야 한다.
이내일 학생 실험실에서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 되겠군요.
나 담임 선생님 당연하지! 위험한 행동으로 퇴장 명령을 받기도 한다!
학교는 학년초에 교육 계획을 발표하는데,
여기에 과목별 수행평가 계획이 공개됩니다.
미리 알아보고 자료를 준비하거나 연습을 해두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활 속 입시 용어
교사들은 수행평가는 평가의 수단이며 보다 학생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중간고사 00%+기말고사 00%+수행평가 00% 방식으로 교과 성적을 산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수행평가도 점수로 환산되어 중간·기말 점수와 합산되기 때문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부담이 큽니다. 특히 수행평가는 수업 과정 중에 학생과 교사가 대면하여 직접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만약,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 학생부 세특에 부정적으로 기록될 수 있고, 결국 대학 입시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학부모들은 더욱 불안해 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교사대로 공정하게 변별하고 평가해야 하고, 학생은 대학 입시와 직결되므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기에 상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표면적 반영 비율은 20~80%로 높지만, 기본 점수가 크기 때문에 실질 반영 비율은 2~10%로 미미합니다. 평가 계획에 명시된 기본 요건만 충족해도 기본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수행평가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지필평가까지 종합적으로 균형을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화 응용 사례
‘과제형 수행평가 금지’는 무엇인가요?
교육부는 2020학년부터 숙제(과제)를 평가와 연계시키는 행위를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그동안 과제(숙제)형 수행평가는 부모가 도와주는 사례가 많고, 방과 후 학습 부담이 크며 사교육을 유발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계속되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2020학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 지침’에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에만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하여 과제형 수행평가를 금지했습니다.
교사는 숙제는 낼 수 있지만, 이행 여부나 결과를 성적과 연결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학생들은 숙제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그 결과나 이행 여부가 학생부 세특에 기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신동원 이사
교단에 선 37년 동안 학부모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고 소통하려 노력했다. 서울 휘문고 진학교감,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회장을 거쳐 휘문고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진학 지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국 진학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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