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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호

DICTIONARY | 신동원 쌤의 입시 용어 해설

구술 고사

대화로 수험생의 대학 수학 역량을 평가하는 전형 방법. 서류를 기반으로 인성이나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일반 면접과 달리 대학에서 학문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함. 말로 하는 논술 고사라고도 함.


✚ 서울대 지역 균형 선발, 연세대 면접형, 고려대 학교 추천, 이화여대 고교 추천 전형 등은 교과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들이 추천을 받아 응시합니다. 대학 측에서는 고교에서 추천 경쟁을 통과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여 강도가 낮은 서류 기반 면접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수험생의 학업 역량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 제시문 기반의 구술 고사를 실시합니다.

✚ 서울대 수시 지역 균형 선발이나 기회 균형 선발 전형은 서류를 기반으로 면접을 실시하지만, 수시 일반 전형은 면접 및 구술 고사를 실시합니다. 면접 및 구술 고사는 모집 단위별로 평가 내용이 다른데, 예를 들어 공과대학은 수학(자연) 관련 제시문을, 경영대학은 사회과학, 수학(인문) 관련 제시문을 활용하여 전공 적성 및 학업 능력을 평가합니다. 제시문이나 문제 수준은 일반고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지만 난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 코로나19로 구술 고사를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고려대 계열 적합형과 특기자(인문) 전형은 정해진 수험장에서 24분 동안 구술 고사 문제를 풀고, 고사실에 입실하여 8분 동안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합니다. 면접 위원은 녹화된 영상 면접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평가 척도는 6단계로 매우 우수(A+), 우수(A), 보통(B), 미흡(C), 매우 미흡(D), 부적격(F)입니다. 면접관과 수험생의 상호 작용이 없으므로 말로 하는 논술입니다.



나 담임 선생님 : 내일아! 1단계 합격했구나! 경쟁률이 높아 걱정했는데 내일이가 해냈구나!!
이내일 학생 :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나 담임 선생님 : 고맙구나! 비로소 구술 고사라는 진짜 싸움이 시작되는구나!
이내일 학생 : 네! 부담이 많이 됩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나 담임 선생님 : 선배들은 1단계 합격자들이 학교도서관에 모여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모의 연습을 했다. 올해도 그렇게 할 예정이다!
이내일 학생 :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참가하겠습니다!
나 담임 선생님 : 기본 개념과 원리를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숙지해라!
이내일 학생 : 넵! 완숙하겠습니다!



구술 고사는 출제 경향이나 채점 기준, 고사 진행 방법 등이 대학마다 다릅니다.
입학처 홈페이지의 고사 안내와 기출문제 등을 확인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생활 속 입시 용어

문제 출제, 고사장 설치, 면접관 동원 등 많은 어려움이 있어도 대학들이 구술 고사를 굳이 실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류 평가에서 검증하기 어려운 심층적 사고 능력을 평가해서 뽑자는 것입니다.

구술 고사 문항은 논술 고사 문항의 수준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난해합니다. 고난도 문제를 준비 시간 수십 분 내에 풀어서 면접관(대부분 교수) 앞에서 설명해야 합니다. 심적으로 부담이 큰 시험입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불안과 긴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력 발휘도 제대로 못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거나, 자신이 푼 문제를 깔끔하게 설명하는 수험생도 간혹 있습니다. 이런 수험생을 보면 면접관도 기분이 좋습니다.

구술 면접 능력은 단기간에 습득되지 않습니다. 평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정리하고 발표하는 습관을 가져야 가능합니다.


심화 응용 사례

논술 고사와 구술 고사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논술 고사는 제시문을 읽고 주어진 문제에 수험생이 일방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시험입니다. 구술 고사는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보고 그 내용을 면접관에게 설명하는 시험입니다.

즉 면접관과 수험생이 소통하고 상호 작용하면서 수험생은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고, 면접관은 정해진 평가 기준에 따라 수험생의 다양한 측면을 평가합니다. 따라서 수험생은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면접관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거나 설득해야 합니다.

또 면접관의 압박 질문과 추가 질문 과정에서 임기응변이나 자기 표현 역량도 요구됩니다. 사실, 구술 고사는 논술 고사보다 수준이 높은 평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글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신동원 이사

교단에 선 37년 동안 학부모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고 소통하려 노력했다. 서울 휘문고 진학교감,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회장을 거쳐 휘문고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진학 지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국 진학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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