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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정시 전형 9

정시 경쟁률 바로 읽기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정시 전형 9

정시 경쟁률바로 읽기


수시에서 모두 불합격하고 정시를 지원해야 할 때는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다. 너무 힘들어 어떻게든 3장의 원서를 빨리 지원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차피 최종 경쟁률을 보고 지원할 수도 없고 정확한 예측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서 지원 마감일 오후에 발표되는 경쟁률까지 꼭 확인한 후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종 경쟁률도 아닌 마지막 발표 경쟁률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원서에 반영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취재 박민아 리포터 minapark@naeil.com
도움말 김창묵 교사(서울 경신고등학교)
자료 2020 대입 정시 전형 이해와 지원 전략(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정시 경쟁률에 대한 오해

흔히 가지는 정시 경쟁률에 대한 오해는 인기 학과의 경쟁률이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비인기 학과의 경쟁률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

서울 경신고 김창묵 교사는 “선호가 높아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합격 가능성이 높아 보이거나 성적 이외의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다는 기대로 경쟁률이 높아진다. 즉 눈치 싸움의 결과로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의대는 선호도가 높지만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에서도 경쟁률이 낮게 형성된다. 경영, 경제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또 다른 오해는 경쟁률이 폭발하면 합격선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대학은 원서 접수 기간 동안 일정 시간을 정해 매일 경쟁률을 발표한다. 원서 접수 마감일 오후 2~3시경 마지막 경쟁률을 발표하고 2~4시간 후 원서 접수를 마감하게 된다. 마지막 경쟁률 발표 후 원서 접수 마감까지 지원이 몰리는 것을 ‘소나기 지원’이라고 하는데 보통 50%가 넘는다. 마지막 경쟁률 발표 시점까지 낮은 경쟁률을 유지하다가 소나기 지원으로 접수 마감 후 발표되는 최종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두고 ‘경쟁률이 폭발’했다고 한다.

김 교사는 “경쟁률 폭발은 상위권 대학에서 주로 발생하며 자연 계열보다 인문 계열에서 나타나는 빈도가 높다. 그러나 경쟁률이 폭발한다고 해서 합격선이 꼭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표 1을 보면 2019학년 고려대 역사교육과의 마감일 오후 마지막 발표 경쟁률은 1:1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의 지원 참고 표준점수 순위는 고려대 내에서 12위였다. 그러나 마지막 경쟁률 발표 이후 원서 마감 시간까지 지원이 몰려 최종 경쟁률은 8.5:1을 기록했다. 최종 지원 인원 68명 중 8명을 제외한 60명이 마지막 경쟁률 발표 이후 원서를 접수한 것이다. 마감 직전 지원 비율(60명/68명)이 88.2%로 거의 90%에 육박한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니 당연히 합격선도 높아졌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입시 결과 표본으로 본 합격선 순위는 오히려 떨어져 26위를 기록했다. 이는 마감 직전에 지원이 몰려 경쟁률이 급격히 상승했더라도 합격선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표 1의 역사교육과 이외의 모집 단위들도 마감 직전 소나기 지원 비율이 75% 이상으로 최종 경쟁률이 높게 형성됐지만 합격선 순위는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소나기 지원으로 인한 급격한 경쟁률 상승이 합격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함을 알 수 있다.





정시 경쟁률의 특징

정시 경쟁률은 매년 바뀌고 심리적인 변수로 예측도 힘들지만 일반적으로 보이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눈치 작전과 안정 지원 등으로 비인기 학과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고, 경쟁률이 폭발한 경우에도 합격선의 변화는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 마감일에 50% 이상 지원이 몰린다. 마감 직전까지 미달이었던 모집 단위가 폭발하는 경우가 상위권 대학에서 종종 나타난다.
수능 반영 영역 수를 줄였거나 선택 가능한 경우, 반영 비율이 특이한 경우 그 조건에 유리한 학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지고 모집 인원이 극도로 적은 경우는 소수의 인원만 지원해도 경쟁률이 높아진다.

다군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도 있다. 다군의 상위권 대학 모집 인원 자체가 현저히 적어 다양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동일 모집 단위에 지원하게 돼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지만, 중복 합격으로 빠져나가는 인원도 많아 충원율도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2년 정도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이 형성되면 다음에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원서 접수 적기는?

표 2의 시간대별 경쟁률과 합격률 추정 연구 자료를 보면 마감 전날의 합격률이 가장 높고 마지막 구간의 소나기 지원으로 인한 합격률이 제일 낮다.

김 교사는 “점수가 안정적인 학생들의 지원은 대체로 둘째 날과 셋째 날에 많다고 가정한다면, 동 시간대 과거 3년 치의 평균 경쟁률과 올해 경쟁률을 비교해 올해 경쟁률이 높을 경우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안정적인 점수대의 학생들이 더 들어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과거 동시간대 경쟁률에 비해 올해 경쟁률이 낮다면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안정적인 점수대의 학생들이 덜 들어왔다고 짐작해 소신 지원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종 경쟁률을 보고 지원할 수는 없는 데다 소나기 지원으로 인한 경쟁률 상승은 합격선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학과의 시간대별 경쟁률을 비교해보고 마지막 발표 경쟁률을 기준으로 최종 원서를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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