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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정시 전형 8

추가 합격 여부 따져볼 수 있는 정시 충원율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정시 전형 8

추가 합격 여부 따져볼 수 있는 정시 충원율


가·나·다군 정시 지원 원서 3장을 모두 최초 합격한다면 어디든 합격 가능한 최상위권 지원자가 아닌 한 기쁘기보다는 씁쓸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지원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1장만 안정 지원하고 1~2장을 상향 지원하면 지원자의 수능 성적대보다
높은 대학 또는 학과에 충원 합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향·적정 지원 시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것이 충원율이다. 정시 지원 전략의 핵심이라는 충원율에 대해 알아봤다.

취재 박민아 리포터 minapark@naeil.com
도움말 윤희태 교사(서울 영동일고등학교)·장문성 종로학력개발원장(종로학원하늘교육)
자료 종로학원하늘교육



충원 합격이란?

수험생 자녀를 둔 지인으로부터 ‘추합’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추합은 추가 합격을 줄여 일컫는 말로 추가 합격의 정식 명칭은 충원 합격이다.

2월 초 정시 모집 합격자 발표 이후 등록 기간이 지나면 대학은 등록하지 않은 인원만큼 예비 번호를 받은 학생들에게 합격 통지를 한다. 이 인원을 미등록 충원 인원이라고 하고 합격한 학생들을 충원 합격자라고 한다. 이는 정시 원서를 3장 쓰기 때문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그중 한 곳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등록을 포기해 발생한다.

대학은 보통 1~5차에 걸쳐 홈페이지에 충원 합격자를 발표하고 그 이후 전화로 충원 합격을 통보하기도 한다. 전화로 합격 통지를 받는 것을 보통 ‘전화 찬스’로 합격한다고 하며 ‘문을 닫고 합격’한 매우 운 좋은 케이스를 뜻한다.

장문성 종로학력개발원장은 “충원 합격은 상위권 대학이 추가 합격을 발표함으로써 그 아래 대학 합격자가 빠져나가서 생기는 연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중위권 대학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 추가 합격이 도는 경우도 있지만 상위권 대학은 보통 3~4차면 움직임이 많지는 않다. 서울대가 3차까지만 발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원율의 특징

충원율은 매년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보이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가군과 나군에 비해 다군의 충원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서울 영동일고 윤희태 교사는 “ 다군은 상위권 대학의 모집 인원 자체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다양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지원한다. 따라서 더 선호하는 대학에 합격해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보통 가·나군의 충원율이 50~150%라면 다군의 경우 400~800%까지 올라간다”고 전했다.

둘째, 중상위권 인기 학과의 충원율이 비인기 학과의 충원율보다 높다. 장 종로학력개발원장은 “일반적으로 본인이 합격한 대학보다 점수대가 높은 대학에 합격해야 빠져나가는데 그러려면 성적이 좋아야 한다. 당연히 인기 학과를 지원한 학생들이 보다 점수대가 높은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하위 학과의 경우 상향 지원한 학생들이 많아 일반적으로 충원율이 낮게 형성된다.

셋째, 충원율은 대학의 군별 배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시 전형 7’ 기사에서 설명한 것처럼 대학의 군별 배치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성균관대의 경우 인기 학과를 가군에 배치해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의 선호가 낮은 학과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의 선택을 유도하는데, 반대로 선호가 높은 학과에 합격하거나 학과보다는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많아 충원율이 나군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표).





장 종로학력개발원장은 “대학의 군별 위치에 따라 충원율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과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한다. 작년까지 나군에 있던 글로벌리더학과에 지원한 학생들이 더 점수대가 높은 곳에 합격해 빠져나가려면 가군의 서울대에 합격해야 한다. 글로벌리더학과의 충원율은 매우 낮은 편이었으나 올해는 군 이동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자연 계열의 경우 인문 계열과 달리 의대와 치대의 영향을 받아 서울대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의 충원율이 인문 계열보다 높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다른 대학들까지 연쇄적으로 충원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정시 지원 전략의 키워드

합격 예측 프로그램의 발달로 지원 가능 점수대는 정해져 있지만 상향 지원이나 적정 지원 시 반드시 지원 학과의 3년 치 충원율을 확인해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3년 치를 보는 것은 예외성을 걸러내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장 종로학력개발원장은 “경쟁률이 예년보다 낮은데 충원율이 예년보다 훨씬 높은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성적대보다 2~3점 상향 지원하고 싶다면 충원율이 높을 가능성이 큰 상위권 인기 학과를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 교사는 “군별로 가고 싶은 학과 몇 개를 정한 후 충원율을 확인하고 올해 경쟁률 추이를 살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야 한다. 충원율이 50%라면 1.5:1의 경쟁률도 실질적으로는 1:1에 가깝다. 충원율이 150%라면 2.5:1도 합격 가능권이다. 올해 경쟁률과 과거 충원율을 이용해 실질 경쟁률을 예측하는 것, 즉 다른 곳으로 빠질 인원을 고려해 실제 점수가 어느 정도 모자라더라도 추가 합격 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정시 지원 전략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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