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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정시 전형 6

너무 이른 수시 포기는 신중하길_ 내게 맞는 공부법·환경 찾아야

너무 이른 수시 포기는 신중하길
내게 맞는 공부법·환경 찾아야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기에는 교과 성적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수시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수시로 내가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은 때로 일치하지 않는다. 대부분 수능 100%를 반영하는 정시 전형은 수시 전형과 전혀 다른 길이다. 수시 모집에 지원하지 않는 대신 정시 3장의 원서로 값진 두 곳의 합격을 얻어낸 아주대 경영학과 최현수씨에게 불안감을 이기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던 방법을 들어봤다.

취재 │ 박민아 리포터 minapark@naeil.com
자료 │ <아주대학교 2020학년 정시 모집 요강> <아주대학교 2021학년 입학 전형 계획>

◈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최현수

서울 중산고 졸업. 2020학년 아주대 경영학과에 정시 전형으로 합격했다.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합산은 5등급대,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 기준으로 국어 111, 수학 142, 사회·문화 60, 법과 정치 57, 영어 2등급, 한국사는 2등급이었다.

2020학년 아주대 정시 전형의 특징

2020학년 수시 이월 인원을 포함한 모집 인원은 총 542명으로, 2천985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5.51:1로 나타났다. 가군에서는 의학과만 선발하고, 다른 모집 단위는 다군에서 선발했다. 정원 내 모집은 의학과(수능 80%+인성 면접 20%)와 국방IT우수인재2 전형(1단계 수능 100%, 2단계 수능 80%+면접 20%)을 제외하면모두 수능 100%로 선발한다. 국어·수학은 표준점수, 영어는 자체 변환점수, 탐구는 두 과목 자체 변환점수의 합, 한국사는 5등급부터 감점 적용한다.


Q. 정시 지원은 어떻게 했나?
정시 전형으로 가군은 숭실대 벤처기업학과, 나군은 광운대 경영학과, 다군은 아주대 경영학과에 지원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 성적이 월등히 좋아서 표준점수로 수학을 많이 반영하는 곳이 유리했다. 선택지가 좁아지긴 했지만, 그 중 가장 괜찮다고 생각한 세 곳이었다. 숭실대는 불합격, 광운대는 최초 합격, 아주대는 추가 합격했다.

Q. 수시 지원을 접고 정시에 집중하기로 한 이유는?
1학년 때 4등급대였던 내신 성적이 2학년에 5등급대, 3학년 때는 6등급대로 떨어졌다. 내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1학년 2학기에 일찌감치 정시를 결정했는데, 후회가 남기는 했다. 내신 기간에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Q. 정시 지원에 올인하기로 한 결정이 부담되지는 않았나?
고3이 되니 모의고사 등급이 조금씩 오르기도 했고, 낮은 내신 성적 때문에 정시밖에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 6월 모의고사 성적이 굉장히 떨어졌는데, 이 성적이면 수시로 지원하는 것과 비슷할 거라는 말을 듣고 오히려 편하게 생각하려 했던 것 같다. 수능 전 마지막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4~5명 있었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도 받고, 선의의 경쟁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Q. 경영학과에 지원한 계기는?
특별히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진로 방향을 확실히 정하진 않았지만 CEO들을 보면 동경 같은 게 있었다. 졸업 후 취업에도 이점이 있을 것 같았다. 부모님도 동의하셔서 가·나·다군 모두 경영 관련 학과로 지원했다.

Q. 수능 공부는 어떻게 했나?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학교에 있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독서실에서 공부하기도 했는데, 한 곳에 오래 다녀 적응이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한두 달 단위로 독서실을 일부러 옮겼다. 새로운 환경에서 좀 더 집중이 잘됐던 것 같다. 나만의 공부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친구가 효과를 본 공부법이 내게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내 경우 수능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면서 어떻게 푸는 것이 좋을지 계속 생각했다. 어느 정도 감이 잡히고 나면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 틀린 문제를 오랫동안 다시 고민해본 게 효과가 있었다.

Q. 사탐 선택 과목과 선택 이유, 추천 공부법이 있다면?
수능으로 <사회·문화>와 <법과 정치>를 봤다. 인터넷 강의에서 ‘맛보기 강의’를 들어보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과목을 선택했다. 사탐은 초반에 기초를 확실히 잡고 조금씩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학년 이전에 미리 한 번 정리해두지 못해 급하게 공부하다 보니 3, 4월 모의고사에서 사탐 성적이 안 좋았다. 열심히 공부해 6월 모의고사 때는 어느 정도 성적이 나왔는데, 이후로 방심한 것이 수능에서 다시 성적이 나빠진 이유였던 것 같다. 성적이 잘 나왔다고 자만하지 말고 끝까지 꾸준히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Q. 스트레스 관리법이 있다면?
졸면서 억지로 공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잠은 충분히 자두고 집중해야 할 때 집중하는 것이 좋다. 공부 계획표를 만들 때 일주일에 하루는 매우 느슨하게 짰다. 그 하루 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수면 시간도 충분히 확보한 것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공부하다가 졸릴 때는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거나 잠깐씩 게임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Q. 정시 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고등학교 입학 후 주변에서 들은 조언 중 ‘수시 공부가 정시 공부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에는 동의하지 못하고 너무 일찍 수시를 포기했다. 그런데 수능까지 공부해본 결과 수시를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면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수시를 잘 준비하는 학생들이 정시 준비도 잘한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 비슷한 내신이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3등급까지 내신을 끌어올린 친구도 있다. 내신이 잘 안 나와도 수시를 아예 놓아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수시냐 정시냐는 고3 때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 그때 그때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2021학년 아주대 정시 전형은?

2021학년 아주대 정시 모집 인원(정원 내 기준)은 2019학년 269명(14.4%), 2020학년 368명(19.7%)에서 2021학년 465명(24.8%)으로 증가한다. 수시 이월 인원을 고려하면 인원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전형별 수능 반영 비율이 변경돼 지원 시 주의를 요한다. 인문 계열은 변화가 없고, 자연Ⅰ 전형에서 수학 반영 비율이 40 %→35 %로 줄고, 국어가 15%→20%로 증가했다. 자연Ⅱ(의학과, 국방디지털융합학과)는 국어가 15%→20%로 느는 대신, 과탐이 35%→30%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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