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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 정시에서도 의학·치의학 선호 현상은 지속됐다. 그러나 의대에 합격하고도 소신에 따라 이공계로 진학을 결정한 학생이 있다. 치열한 내신 경쟁 속에서도 끝까지 내신을 포기하지 않았고, 수능 전 압박감을 극복, 자신과의 싸움에서 버텨내 정시 전형에서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합격한 김규민씨로부터 합격증을 받아 들기까지의 긴 여정과 진로 결정 과정,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 등을 들어봤다.
취재 박민아 리포터 minapark@naeil.com
2020학년 서울대 정시 전형의 특징
전 모집 단위에서 수능 100%로 선발한다(체육교육과 제외).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 탐구 영역은 서울대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며 반영 비율은 100:120:80이다. 영어 영역은 2등급부터 0.5점씩 차등 감점, 한국사는 4등급부터 0.4점씩 차등 감점한다. 수학 나형으로 응시하는 인문 계열 지원자는 반드시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해야 하며 2등급 이내 시 감점은 없다. 과학탐구 영역은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또는 Ⅱ+Ⅱ 조합을 선택해야 한다.

김규민 서울 중산고 졸업. 2020학년 서울대 전기정보공 학부에 정시 전형으로 합격했다.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은 1.88등급, 수능 성적은 원점수 기준 국어 95, 수학 100, 영어 100, 한국사 43, 물리Ⅰ50, 지구과학Ⅱ 44점이었다.
Q. 수시·정시 지원 현황은?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 물리학과, 고려대 기계공학과, 경북대 의예과, 중앙대 의학부, 포항공대, 인하대 의예과, 카이스트를 지원했으며 모두 불합격했다.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한림대 의예과, 인하대 의예과에 지원하여 모두 합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등록했다.
Q. 수시 vs 정시 비중은 어떻게 뒀나?
모의고사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이 내신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높아서 정시 비중을 수시보다 높게 잡았다. 그러나 수능을 보기 전엔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고 수시와 정시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부했다. 정시로 마음을 먹은 시기는 수능을 본 후, 수능 성적으로 물리학과나 전기정보공학부둘 다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때였다.
Q. 전기정보공학부와 의대에 함께 합격했다. 전기정보공학부를 택한 이유는?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아 물리학과에 진학하고 싶었다. 그러나 수능이 끝난 후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능력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지 생각해봤다. 나 스스로 물리학과 진학이라는 틀에 갇혀 다른 선택의 여지를 고려해보지 못했다고 느꼈다. 서울대 홈페이지에서 학과 소개를 읽어보다 전기 정보공학부가 디바이스, 시스템, 컴퓨터 분야 등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 매료돼 지금 당장은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도 전기정보공학부에서 여러 분야를 공부하며 점차 목표를 구체화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대 원서를 쓴 것은 부모님의 의견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합격하면 서울대로 진학하려고 했다.
Q. 수능 탐구 과목과 선택 이유는?
탐구는 물리Ⅰ과 지구과학Ⅱ를 선택했다. 서울대를 목표로 했기에 반드시 Ⅱ과목을 선택해야 했는데 물리Ⅱ와 지구과학Ⅱ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물리Ⅱ의 선택 인원이 너무 적고 지구과학Ⅰ의 암기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기 힘들 것 같아서 지구과학Ⅱ를 선택하게 되었다.
Q. 과탐Ⅱ는 어떻게 공부했나?
Ⅱ과목을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잘 안 나온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과탐Ⅱ 공부량이 수학보다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수능에서 6·9월 모의고사와 비교해 성적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과목이 지구과학Ⅱ였다. 지구과학은 처음 공부할 때 꼼꼼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EBS 교재나 기출에 나온 사소한 그래프나 사진도 모두 기억해야 한다.
Q. 수능 고득점의 비결을 꼽는다면?
수능 한 달 전부터 생활 패턴을 수능 스케줄과 맞추기 위해 6시 반에 일어났다. 최대한 시간표를 단순하게 짰고, 공부 장소는 학교, 학원, 독서실 딱 세군데로 잡아 이곳만 오가는 식으로 공부했다. 암기 과목에선 자신이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것이 공부라는 말이 와닿았다. 아는 것을 다시 읽기보다는 전에 보지 못했던 문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주변의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꾸준함’이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을 했던 친구들은 모두 결과가 좋았다. 수능은 노력의 영향이 가장 큰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과의 싸움을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수능 전 압박감이 컸을 텐데.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수능 전 집중하기가 힘들어 학교에 사설 모의고사 몇 개를 가져가서 풀었다. 수능 이틀 전부터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수능 전날부터는 수능을 잘 보는 것에서 실수 없이 문제를 푸는 것으로 목표를 바꿨다.
내가 한 만큼만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니, 긴장감이 덜해졌다. 그리고 수능 당일에는 오늘 보는 시험은 11월 모의고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Q. 정시 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2학년 2학기까지 내신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온 친구들이라면 수시와 정시를 끝까지 같이 가져가길 권한다.
수능 성적은 예측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능을 치른 후에 ‘그때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지 않게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
2021학년 서울대 정시 전형은?
2021 학년 정시 모집 인원은 736 명 (23.2%) 으로 2020학년 684명(21 .5 %)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2022학년에는 960명(30.3%)으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 수시 이월 인원을 포함하면 실제 정시 모집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시 모집만 하던 일부 모집 단위 중 지구환경과학부(5명), 디자인학부(35명), 수의예과(6명), 치의예 과(5명)가 2021학년에 정시 모집으로 인원을 선발 한다. 추가된 디자인학부의 단계별 전형을 제외하면 선발 방법은 큰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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