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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학생부 교과 전형 2

학생부 교과 전형은 무조건 교과 100%?
가장 단순하면서 복잡한 전형인 이유

학생부 교과 전형 중 교과 100%나 학생부(교과+비교과) 100% 전형은 비교적 준비할 것이 없는 전형이다. 원서 접수만 하면 대학에서 정량 평가해 합격자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에 따라 학생부만 반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교과와 서류 평가를 함께하는 곳도 있으며, 면접을 하는 곳도 있다. 물론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적용 여부에 따라서도 평가 방법이 다르다. 전형 요소에 따른 교과 전형의 특징을 담았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정제원 교사(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허철 연구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자료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2020 대입 수시 전형의 이해>


지원 전 대학의 평가 요소 꼼꼼하게 읽을 것!

2020학년 교과 전형의 비율은 42.4%, 2021학년은 42.3%다. 40%가 넘는 교 전형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평가 형태는 학생부 교과 100% 또는 학생부(교과+비교과) 100%다. 학생부 외에 서류 평가, 면접을 실시하는 곳도 있고, 최저 기준 적용 여부도 대학에 따라 다르다. 학생부 온라인 제출만 동의하면 별도의 서류가 없어서 가장 단순한 전형으로 느낀다.

서울 숭의여고 정제원 교사는 “교과 성적이라는 큰 틀에서 좌우되는 전형이라 단순한 건 맞다. 그러나 최저 기준 적용 여부, 서류 반영 여부, 면접 여부, 비교과 반영 여부 등을 고려하면 굉장히 복잡한 전형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한 대학에서 두 개의 교과 전형을 운영하는 예도 있다. 명지대는 2020학년 입시에서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는 ‘교과 성적 전형’과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70%와 면접 30%를 반영하는 교과 면접 전형을 운영했다. 중앙대 역시 2020학년 입시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과 학교장 추천 전형의 2개 트랙으로 평가 요소를 다르게 운영했다. 한 대학에서 평가 요소가 다르면 결 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ONLY 학생부 100% 선발

교과 전형의 본질에 맞게 학생부 100%로 반영하는 방법이다. 최저 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유형의 전형은 교과 성적 외에 다른 평가 요소가 없어서 교과 합격선이 높을 수밖에 없다. 2020학년 대입에서 광운대 명지대 삼육대 세종대 아주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학생부 교과 100%로만 선발했다. 상위권 대학 중 유일하게 학생부 교과 100%로만 선발하는 한양대의 경우 최종 합격자 평균이 대부분 학과에서 1.3등급 내외로 높게 나타났다. 2019학년 입시에서 파이낸스경영학과는 1.02등급이었다. 광운대도 최종 등록자 평균을 보면 자연 계열은 1.81등급, 인문 계열은 2.27등급이었다.

학생부 100%로만 선발하는 대학의 경우 최초 합격과 최종 합격이 다소 차이 날 수 있다. 실제 경기 지역 대학들은 최초 합격자의 합격선은 2등급 중반에서 형성되어도 충원으로 인한 최종 합격은 3등급 후반까지도 내려가는 사례가 꽤 많다.


교과 전형에서 비교과는 보통 출결과 봉사활동 시간을 의미한다. 가천대는 무단결석 3일 이하, 중앙대는 무단결석 1일 이하, 경기대는 4일 이하라면 출결에서는 만점이다.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라도 일괄 합산 전형과 단계별 전형, 그리고 최저 기준 적용 여부 등이 다양하다. 면접 형태 역시 다양해 지원 대학의 면접 유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교과 100%+최저 기준 적용

내신 등급이 높아도 최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불합격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최저 기준의 충족 여부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이 된다. 최저 기준이 있는 대학은 없는 대학에 비해 합격자 내신 평균이 상대적으로 낮다. 최저 기준을 맞출 수 있다면 전년도 학생부 교과 합격선보다 약간 부족하더라도 지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학생부 교과 100%를 반영하면서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서울, 경기 지역 대학은 가톨릭대 국민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상명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숭실대 인하대 한국항공대 한양대(에리카) 한성대 홍익대 등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 중에는 강원대 부산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이 학생부 교과 100%에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단, 사범대와 의예과는 교과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곳이 많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보통 중·상위권 대학은 최저 기준을 적용하면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쟁 대학보다 경쟁률이 높아진다. 반면 지역 거점 국립대는 최저 기준을 적용하면 경쟁률이 낮아진다. 다른 지역에서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교과+비교과+최저 기준 적용

교과 전형 중에 학생부 100%를 반영하는 일부 대학 중에는 비교과 비율이 포함된 대학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비교과란 대부분 출결 상황을 의미한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 공주대 전남대 전북대 등이 교과 90%+출결 10%로 선발한다. 지역 거점 국립대는 보통 결석 2~3일 이하면 비교과에서 만점이다. 가천대와 중앙대는 출결과 봉사 시간을 비교과로 반영한다(표 1).

TIP 학생부 교과+서류 평가 대학도 있다

교과 전형에서 서류 평가를 병행하는 대학은 드물지만 예외는 있다. 중앙대가 대표적. 중앙대 교과 전형인 학교장 추천 전형은 학생부 교과 60%와 서류 40%를 반영한다. 여기서 서류는 종합 전형의 서류 평가와 같다.


학생부+면접, 일괄 합산 또는 단계별 전형

교과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대다수 대학은 1단계 교과 100%로 3배수 또는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교과 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표 2).

면접 유형도 다양하다. 고려대 학교 추천Ⅰ전형은 면접에서 학생부 확인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 또는 토론 면접을 한다. 명지대 학생부 교과 면접 전형은 면접 당일 자기소개서 형태의 면접 기초 자료를 작성하고 학생부와 면접 기초 자료를 토대로 면접을 한다.

정 교사는 “면접이 있는 교과 전형에서 면접의 영향력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특히 대학별로 면접 유형도 다양하다. 대학입학처 사이트에서 전년도 면접 문제를 선행평가 영향 보고서에 소개하고 있으니 확인하길 바란다. 보통 학생부 70%+면접 30%로 선발한다면 면접 비율인 30% 정도는 면접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와도 너무 당황하지 말고 면접을 잘 이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유형의 전형은 면접 날짜가 수능 전인지 이후인지에 따라서도 경쟁률과 합격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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