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유리
경희대 한의예과 1학년
(제주 삼성여고 졸업)
1학년 1학기가 끝날 무렵부터 교과전형을 목표로 삼았다. 학교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유리씨가 선택한 방법은 예습과 질문이었다. 인강으로 가볍게 예습하고 수업을 들으면, 선생님이 강조하는 내용을 파악하기 쉬웠다.
또 애매모호한 내용은 정리·질문 노트에 모두 기록한 뒤 교무실로 찾아가 선생님께 질문했다. 빈틈없이 채워간 궁금증은 우수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Q. 학생부교과전형을 선택한 이유는?
고교 입학 후 의약 계열 종합전형을 염두에 뒀어요. 높은 내신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교과전형이 쉽지 않을 거라 판단했죠. 한데 1학년 1학기에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받으면서, 교과전형으로 승부해볼 만하겠다 싶었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내신 시험을 준비했던 만큼, 교과 학습에 집중한다면 성적을 더 올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사고나 특목고 학생이 많이 지원하는 종합전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고민도 있었고요.
한데, 대학에 와서 동기들과 이야기해보니, 좋은 기자재를 갖춘 과학실에서 다양한 실험을 했을 거라는 제 지레짐작과 달리 활동 내용이 저와 큰 차이가 없었어요. 탐구에 대한 열의와 심화 사고 능력이 있다면 충분하겠다 싶었죠. 저같이 일반고에 다니는 후배들은 고교 유형과 대입 경쟁력의 관계를 막연하게 생각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Q. 학교 성적은 어떻게 관리·유지했나?
인강을 이용해 주요 개념이나 용어를 익숙하게 만든 후 학교 수업을 들었어요. 예습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수업을 들으면 새로 배우는 개념을 따라가기에만 급급해 정작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더라고요.
답이 명확한 수학이나 과학 수업과 달리 답을 고를 때 개인의 주관이 반영되기 쉬운 국어는 정리·질문 노트를 만들어서 헛갈리는 부분을 줄이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정철의 <관동별곡>을 배울 땐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본 후 선지에 자주 나오는 내용을 따로 정리했어요. 한 작품당 평균 20개 정도의 선지를 노트에 기록했죠. 해석상 이견이 있거나 이해가 잘되지 않는 선지는 선생님에게 질문했고요. 정리 과정에서 선생님이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느 정도까지 깊게 생각하길 원하는지 대략 알 수 있어 효율적으로 내신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Q. 수능은 어떻게 준비했나?
국어와 영어는 고1 때 수능 개념 강의를 들으며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배우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수능에 대한 감을 익혔어요. 고3 때는 EBS 연계 작품 위주로 살폈어요. 이때 내신 공부하듯 연계 작품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선지를 예상하는 공부보단 어떤 작품이 나왔을 때 ‘아! 이런 내용이지’ 하는 정도면 충분하더라고요. 수학, 과학탐구, 한국사 등은 내신과 수능 공부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학교 시험을 준비할 때부터 수능 공부하듯이 개념 강의를 듣고 기출문제를 푼 후 심화 문제를 풀었어요. 덕분에 학교 시험의 고난도 문제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었고 고3 때 개념 강의를 다시 들을 필요도 없어서 편했습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교과전형은 위험 부담이 큰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의 실수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교과전형으로 결정했다면 집중하는 것도 필요해요.저는 교과전형 진학을 결심하고도 활동과 성적을 두루 챙겼기에 최종 성적이 기대보다는 아쉬웠고, 대학 선택 폭도 다소 좁아졌거든요.
참고로 고3만 지원 가능한 교과전형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경우, 최저 충족률이 낮은 경우가 많아요.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 충족률이 더 낮아지니, 수능 성적만 기준 이상이면 전년 입결에 한참 못 미쳐도 합격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수능에 자신 있는 교과전형 지원자라면 상향 지원을 적극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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