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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학생부교과전형 ①

내신·수능 다 잡은 ‘꾸준함의 힘’


박태웅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 (서울 면목고 졸업)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박태웅씨는 당초 학생부교과전형이 주력 전형이었다. 수시 원서 6장 중 4장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했을 정도. 실제 고려대 학교추천·연세대 추천형·성균관대 학교장추천·한양대 지역균형발전 등에 모두 합격했다. 1.1등급이라는 우수한 교과 성적 덕분이다. 뿐만 아니다. 남고에서 인문 계열을 지망했고, 소인수 일반선택 과목을 다수 이수했음에도 높은 성적을 유지했으며, 교과전형을 넘어 종합전형에서도 합격을 거머쥔 비결은 무엇일까? ‘꾸준함과 효율성’을 꼽은 태웅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Q. 교과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선택한 이유는?

고2 2학기, 안정적인 교과 성적과 변수가 적고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전형 특성이 제게 부합한다고 생각해 끌려 교과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결정했어요. 특히 한양대 교과전형은 교과 성적만 평가했는데, 제 내신 성적이 전년 합격선을 크게 상회했기에 다른 대학에도 공격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죠. 교내 활동도 성실히 임했기에 서울대와 서울시립대는 종합전형으로 도전, 합격했고요. 교과전형을 염두에 둔다면, 종합전형까지 고려해 학교생활을 하세요. 입시 부담은 크게 늘지 않는 반면, 대입에서의 선택지는상당히 넓어집니다.


Q. 학교 성적은 어떻게 관리·유지했나?

우선 학교 수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학교 시험은 선생님이 출제자라 문제를 예측하기 수월하고 복습 시간도 줄일 수 있어요. 더불어 내신은 3학년 1학기를 기준으로 10번의 시험 결과가 누적된 결과입니다. 자신만의 학습법을 반복하며 실력을 쌓아야 해요. 영어는 시험 5주 전, 국어는 4주 전, 사탐은 2주 전 등 과목별 공부 기간을 정해 진척도를 점검하며 시간을 통제했어요. 살짝 여유 있게 계획해 유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제 성향과 맞았어요. 같은 이유로 학습 플래너는 갑갑해서 포스트잇으로 학습 상태를 점검했고요. 수학은 중요도를 고려해 매일 공부했어요. 교과서와 보충 자료 외에 <쎈> <고쟁이> <마플 시너지> 등 내신 문제집과 수능 기출문제를 함께 풀었습니다.


Q. 수능 대비는 어떻게 병행했는지?

최저 기준 충족을 위해 내신 집중 대비 기간 외에는 틈틈이 수능을 준비했죠. 사회탐구는 내신과 함께 공부했고, 수학은 학교 시험과 수능 유형에 차이가 있어 고1 때부터 진도에 맞춰 수능 기출문제를 꾸준히 풀되,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능 대비 비중을 높였어요. 고3 땐 메가스터디 현우진 강사의 인강도 수강하며 수능에서의 개념 활용을 다졌고요. 국어는 내신 위주로 공부하다가 고2 겨울방학에 메가스터디 강민철 강사의 수능 대비 인강으로 보강했고, 영어는 위계가 뚜렷하지 않아 고1 때부터 틈틈이 기출문제를 풀며 실력을 높였습니다. 문제 유형의 차이이지 기본적으로 개념이나 범위는 같아 내신 공부를 충실히 한 게 도움이 된 만큼 둘을 별개로 생각하지 말길 바라요. 특히 내신은 꼼꼼한 학습이 중요한데, 킬러 문항 배제로 고정됐던 수능 고난도 문항 출제 부분이 확대되면서 내신 공부의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어요.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교과전형은 학습량 분배, 학습 부담 최소화가 중요해요. 내신, 수능, 학생부 등 챙길 게 많아 지치고, 다 하는게 맞나 싶어 회의감도 들 텐데요. 그게 정상이에요. 치열하게 준비한 만큼 입시에서 다각도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요. 무엇보다 수능, 내신, 논술, 학생부 등은 더 집중해야 할 시점이 다를 뿐 꾸준히 기초를 다지고 응용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은 같아요. 특히 주요 대학을 희망한다면, 잠깐의 몰입으로 성과를 낼 확률은 매우 낮고요. 눈앞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묵묵히 나아가세요. 그럼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TIP 선배의 선택 과목&학습>

“흥미·진로 우선하되 성적 부담 고려해야”

<내신>
희망 진로·흥미를 중심으로 과목을 선택했다. 어릴 때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컸는데 북핵 위기 때 외교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외교관을 꿈꾸면서 정치외교학과를 지망, 사회와 외국어 과목 위주로 이수했다. 특히 고2 때 <정치와 법> <윤리와 사상> <세계지리> <세계사> <중국어> <화학Ⅰ>을 들었는데, 모두 일반선택 과목인 데다 선택 인원이 적거나 자연 계열 상위권 학생이 많아 성적을 유지하느라 애를 먹었다. 후배들은 학업·진로 역량을 드러낼 과목과 성취도가 나오거나 선택 인원이 많아 부담이 적은 과목의 균형을 맞추면 좋겠다. 단, 교과전형에서 학생부를 평가하는 대학이 있고, 관심 없는 과목은 공부하기가 쉽지 않아 성적만 고려한 선택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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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병행 및 고2·3 연계’ 가능 과목 활용”

<수능>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에 응시했다. 고3 선택 과목이라 학업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응시 인원이 많아 성적 변수가 적다는 이유였다. 고2 겨울방학 때 예습을 했고, <윤리와 사상>을 배워둬 <생활과 윤리>의 학습량을 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사실 고2 때 <윤리와 사상>은 낯선 용어와 상당한 암기량에 난감했는데, 파고들어보니 시대 배경, 사상가의 삶을 바탕으로 흐름이 잡히면서 체감 난도가 내려가고 문제 풀이에도 재미를 느꼈다. 그런 면에서 윤리 과목은 학년을 나눠 이수하는 것도 추천한다. 내신 부담을 낮추고 수능도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2022학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대학에 정시전형과 추천형 교과전형이 급증하면서 대입 지형도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정시전형으로 합격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전형별·대학별 특징과 선배들의 합격 비결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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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고등 (2024년 03월 06일 11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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