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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 학생부교과전형 ②

내신·수능 관통한 탄탄한 개념 ‘꼼꼼한 수업 복기’로 쌓았죠

권나윤
고려대 경영대학 1학년 (서울 원묵고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 새내기 권나윤씨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염두에 두고 대입을 준비했다. 우수한 학교 성적과 충실한 학교생활, 수능까지 고르게 역량을 드러내며 고려대 학교추천·연세대 추천형으로 목표했던 경영 계열에 합격했다. ‘학교 수업’이 내신과 수능 대비의 기초가 됐다는 나윤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Q. 교과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선택한 이유는?

고등학교 진학 시 집에서 가까운 서울 원묵고를 택했어요. 일반고이니 가능한 한 학교 성적을 높게 유지해 교과전형을 공략하면 기회가 많겠다고 생각했죠. 평소 꼼꼼하고, 완벽주의적 성향이에요. 학교 수업에 충실히 임하는 편이었고, 범위가 정해져 있는 내신 대비가 잘 맞았고요. 단, 학교 성적 관리에만 집중하진 않았어요.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교내 최상위권에 추천 자격을 주지만 엄연히 학생부종합전형이고, 고려대 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은 서류 평가를 일부 반영해요. 학생부 내용도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교내 행사나 수업에서의 발표나 탐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Q. 학교 성적은 어떻게 관리·유지했나?

학교 성적은 학교 수업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교과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전부 필기했어요. 시험을 앞두고 교과서와 수업 중 받은 학습지, 제가 해놓은 필기를 교차해 복습하며 색연필로 밑줄을 치고 외우듯 반복해 읽어나갔어요. 세 곳에 중복된 내용 혹은 선생님께서 흘리듯 말씀하신 내용이 고난도 문제나 함정 문제로 자주 나오더라고요. 이런 학습법은 교과 내용을 꼼꼼하게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그렇다 보니 수능을 준비할 때 개념 학습에 따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또 수행평가에서 감점을 받으면 정기고사에서 한 문제를 틀리는 것과 같아요. 타격이 작지 않은데, 학교생활이나 시험에 치이면 깜빡하기 쉬워요. 1개월 주기로 일정표를 만들어 책상에 붙여두고, 수행평가 일정을 확인해 적절히 시기를 조정해 대비했기에 부담은 분산하고 과제의 질은 높일 수 있었어요.


Q. 수능 대비는 어떻게 병행했는지?

학교 시험은 범위가 한정돼 해당 시기에 열심히 하면 성과를 낼 수 있어요. 반면 수능은 단기간 반짝 준비로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아요. 꾸준히 쌓아야 마지막에 빛을 발한다는 느낌이에요.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개념이 누적되고, 여러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게 관건이더라고요. 그만큼 문제 풀이 역량이 필요하고요. 저는 내신 공부를 통해 개념을 꼼꼼히 학습해둔 상태라, 문제 풀이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했어요. 특히 출제 유형이 기출문제에서 벗어나지 않아 지난 수능·모평을 집중적으로 풀어봤어요. 독서, 문학은 EBS 윤혜정 선생님의 <수능특강>, 수학은 메가스터디 현우진 선생님의 뉴런 강의가 도움이 됐고요. 국어는 1등급, 나머지 영역은 아쉽게 2등급을 받았죠. <생활과 윤리>는 1개 틀렸는데 2등급이 되더라고요. 상위권 대학은 교과전형에 비교적 높은 최저 기준을 두고 있어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경험해보니 수학이나 탐구에서 인문 계열 재학생이 많이 불리한 지형이었어요. 인문 계열 전공을 지망하는 후배들은 수능을 충분히 대비하되 가능한 한 수시에서 승부를 보길 추천해요.


Q. 교과전형을 염두에 둔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학교 시험은 결국 수업에 모든 답이 있어요.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면, 시험 문제의 핵심 포인트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수면 관리도 중요해요. 밤늦게 혹은 새벽에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반대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는 푹 잤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에 맑은 정신으로 집중할 수 있었고요.
또 전형의 성격이나 지난 입결을 꼼꼼히 파악하길 권해요.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에 지원했는데 전년도 경영학부 합격자 70% 컷이 교과 1.2등급이었어요. 제 성적은 합불의 경계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지만, 추천 기회가 아까워 지원했다가 2차에서 고배를 마셨죠. 전국 고교의 내신 최상위권이 밀집하는 전형이라 오히려 일반전형에 지원했다면 충실한 학교생활과 탐구 활동을 통해 제 강점을 잘 보여줬을 것 같아요. 자신의 강점과 전형의 특성, 해당 대학·전형 지원자의 성향을 고민한다면 좀 더 합격률을 높일 선택을 찾을 거예요.






2022학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대학에 정시전형과 추천형 교과전형이 급증하면서 대입 지형도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정시전형으로 합격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전형별·대학별 특징과 선배들의 합격 비결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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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고등 (2024년 04월 10일 11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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