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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호

같은 듯 다른 ‘자율’ 고교

운영 자격 살피면 차이가 보인다

알쏭달쏭 고교 유형 총정리_① 자사고 자공고·자율학교
특목·자사고와 일반고는 어떻게 다를까? 자사고와 자공고, 자율학교는 어떻게 구분할까? 각 학교가 ‘다르다’는 점은 알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말할 수 있는 이는 생각보다 적다.
게다가 최근 중점 학급, 거점 학교 등 이전에 없었던 개념이 등장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고교 유형은 교과 수업과 교내 활동 등 특성과 직결된다. 배울 과목을 학생이 선택하게 하는 지금의 고교 상황을 고려하면, 고교 유형에 대한 정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같은 듯 다른 고교 유형을 알기 쉽게 정리해봤다. 첫 번째로 자사고와 자공고, 자율학교의 차이를 살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도움말 신진용 서기관(교육부 학교혁신정책과)·조영미 주무관(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과) 참고 국가법령정보센터







자율학교, 학교 유형 아닌 운영 형태 중 하나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와 자공고(자율형공립고), 자율학교는 모두 ‘자율’이라는 단어를 포함한다. 이는 학교 운영과 교과 편성에 일반고보다 학교의 의지가 좀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단, 자사고·자공고와 자율학교는 선정 대상과 행사할 수 있는 자율성의 폭이 다르다. 우선 자율학교는 권한은 제한적이나 초·중·고, 공·사립학교 모두 목적에 부합 하다고 인정받으면 신청·운영할 수 있다. 현행법상 고교 유형 중 하나가 아니라 특수한 학교 또는 교육과정 운영 사례로 규정돼 있기 때문.
지명도가 높은 충남의 한일고·공주사대부고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서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일반고 중 자율학교로 지정·운영되는 농어촌 자율학교다. 국립국악고, 서울예고처럼 특목고(예고)이면서 자율학교인 경우도 많다.

주요 자율학교 운영 신청 자격
□ 학습 부진아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
□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 창의력·인성 함양 등 특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 산업 수요 맞춤형 고교·특성화고
□ 농어촌 학교

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과 조영미 주무관은 “자율학교는 학교가 지금보다 좀 더 자율성을 보장받고 싶을 때 신청한다고 보면 된다.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거나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특목고·마이스터고·특성화고도 자율학교 지정을 요청할 수 있고, 예체능 중점 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는 해당 학급에 한해 자율학교 운영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일반고는 독산고, 인헌고 등 혁신학교가 자율학교로 지정돼 있다”고 설명한다.


자사고·자공고, 운영 목적·선발 방식 극과 극
자율학교와 달리 자사고와 자공고는 법적으로 ‘자율고’라는 학교 유형에 속한다. 우수한 인재 양성 혹은 교육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각각 사립, 공립 학교만 신청할 수 있다. 자율고로 묶인 만큼 학교 운영 전반에 상당한 자율권을 갖는다. 자사고는 다른 고교와 달리 학비를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자공고는 공립임에도 교장을 공모하고 교사도 최대 100%까지 초빙할 수 있다.
특히 교과 수업을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었다. 전국 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나 민사고 학생들이 오래전부터 1학년 때 기초 과목들을 배우고, 2·3학년 때는 본인의 지원 전공이나 흥미에 맞춰 개별 시간표를 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다.
단, 학생 선택권을 강화한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이 특징은 약화됐다. 고교 선택을 목적으로 두 학교를 구분하고 싶다면 운영 주체와 목적, 학생 모집 방식을 살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과 신진용 서기관은 “올해 고1부터는 어느 학교에 다니든 학생들이 직접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은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제도적으로는 특목고·자사고·자공고 등과 일반고의 간극이 사라졌다. 교육과정보다 운영 자격과 선발 방식을 보면 두 학교의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키워드로 본 학교별 특징

자사고
키워드 1 높은 학비
자사고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재단이 학생들의 학비와 기부, 투자 수익 등으로 학교 재정을 운용한다. 따라서 고교 유형 중 학비가 가장 높다.

키워드 2 자기 주도 학습 전형
우수한 학생을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 전국 혹은 인근 지역에서 자기 주도 학습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단, 서울 지역 자사고인 경문고·이대부고·숭문고·장훈고는 추첨 선발이다. 2019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사고는 전국 단위 10곳, 지역 단위 31곳(서울 21곳, 서울 외 10곳)이다.


자공고
키워드 1 경제적인 학비
자공고는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09년 만들어진 학교 유형이다. 목적에 따라 서울은 교육 취약 지구에 있는 학교를, 서울 외 지역은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해 전통 명문고를 중심으로 지정했다. 학비가 가장 저렴한 편이다.

키워드 2 입학 전형, 일반고와 동일
지역 내 일반고와 같은 시기, 같은 방법으로 학생을 모집한다. 평준화 지역 학교는 배정 또는 추첨, 비평준화 일반고는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입학이 결정된다. 자공고는 지난해 기준 전국에 112곳이 있다.


자율 학교
키워드 1 농어촌 자율학교
자율학교 중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서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정·운영되는 학교다. 충남의 한일고·공주사대부고, 경남의 거창고·거창대성고, 경북의 풍산고, 전북의 익산고가 대표적이다.

키워드 2 내신 전형
농어촌 자율학교 중 일부는 전국 또는 지역에서 학생을 선발하며 대개 내신으로 당락을 결정한다. 특히 지난해까지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실시했던 공주사대부고·한일고도 올해는 면접 없이 내신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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