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생활&문화

862호

우리 아이 무거운 눈꺼풀 대책

고카페인 음료 괜찮을까?

요즘 학생들은 너도나도 고카페인 음료를 찾는다.
늘어난 수행 과제와 발표자료 준비, 치열한 내신경쟁으로 시간에 쫓기다 보니 졸음을 떨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고카페인 음료는 성장기 청소년의 건강을 해치는 부작용이 더 크다. 얼마나 위험한지 짚어보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면서 집중력을 높여줄 대용 차를 찾아봤다.
취재·사진 정남순 리포터 emjns@naeil.com 도움말 동재준 교수(연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임인석 교수(중앙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오설록 홍보팀 자료 한국소비자보호원




기말고사를 앞둔 여고생 A는 야간자율학습 후 귀가하는 길에 매번 편의점에 들른다. A가 매일 구매하는 것은 에너지 음료. 새벽까지 공부할 때 졸음을 쫓기 위한 필수템이다. 이걸 마시면 밤을 새도 졸리지 않기 때문이다. 마시고 나면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 증세가 있지만 참는건 다반사. 처음 한두 번은 졸리지 않아 신기했지만 며칠 동안 설사도 잦고 속도 쓰리다. 사소한 것에 짜증내는 횟수도 늘었다. 가볍게 마신 에너지 음료가 원인일까 걱정이다.


고카페인, 졸음 이기는 일시적 효과 집중력은 점차 저하
최근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카페인 오남용이 심각하다. 고카페인이 든 에너지 음료가 잠을 쫓는 효과가 있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시험 기간에는 매출이 10배 가까이 증가한다.
특히 카페인은 커피나 초콜릿에도 첨가되는 만큼, 청소년들의 실제 섭취량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페인 음료 제품별 한 캔 당 카페인 함량은 최소 1.0mg~최대 162.4mg으로 차이가 크지만, 여러 캔을 마시거나 커피 음료나 초콜릿, 사탕과 함께 먹으면 청소년의 카페인 1일 권장량인 125 mg을 넘기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중·고등학생이 애용하는 핫식스, 레드불, 몬스터에너지에는 카페인량 60~100mg이 들어 있다. 이 제품 중 하나를 전부 마신 날, 커피 음료나 녹차 아이스크림도 먹었다고 가정하면 카페인 섭취량은 309.6~359.6mg에 달한다(예시 참조).



청소년 1일 카페인 권장량의 2배가 넘는 양이다.
카페인은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있지만 과다 섭취 시 불면증, 신경과민, 이뇨 작용 촉진, 간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마시기엔 적합하지 않은 셈이다.
전문가들도 학생들이 고카페인의 위험요소는 무시하고 효과만 과신한다고 우려한다. 연세대 의과대학 동재준 교수는 “카페인이 공부 시간을 연장시켜 준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집중력을 방해한다. 카페인이 억지로 뇌를 각성시키면 귀나 피부의 감각이 예민해지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진다. 정작 공부에 필요한 집중력은 저하되고 멍한 상태가 계속 된다”고 설명한다.
만약 부득이하게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다면 유의할 점이 있다. 동 교수는 “에너지 음료 한 캔을 단숨에 마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절반 정도를 마셔보고 몸에 나타나는 반응이나 부작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제품마다 카페인량 표기가 작은 글씨로 표기돼 있어 놓치기 쉬우니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대용차, 디카페인+체질 고려 선택
카페인 중독은 점점 더 많은 카페인 섭취를 부른다. 졸음 퇴치 효과는 잠깐이고 건강을 해치는 고카페인 음료 대신에 차를 권하는 전문가가 많다. 비타민, 식이섬유, 황산화 효소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두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뇌기능을 활성화하고 피로회복, 집중력 향상에 좋은 차를 추천한다. 카페인이 없는 페퍼민트 차는 멘톨 성분이 입과 목을 상쾌하게 해준다. 특유의 향기로 머리를 맑게 하는 효능도 있어 졸음을 쫓을 수 있다. 우엉차, 로즈마리차, 레몬글라스차, 깔라만시차 등은 피로 회복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차를 골라 자주 음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예를 들어 빈혈이 있거나 소화가 잘 안될때는 레몬글라스차를,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면 오가피차나 솔잎차가 좋다.
중앙대 의과대학 임인석 교수는 “고카페인 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건 위험하다. 집중이 안 되고 졸음이 쏟아질 땐, 버티지 말고 20~30분씩 숙면을 취하거나 공부하는 공간을 잠시 벗어나 맨손 체조를 해보라”고 조언한다.


카페인 음료 대신 마시기 좋은 차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정남순 리포터 emjns@naeil.com
  • EDU LIFE (2018년 06월 06일 862호)

댓글 0

댓글쓰기
240318 숭실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