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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호

고교 선택 돕는 학교 알리미 100% 활용법 ②_특색사업

교내 활동 미리 보는 창구

교내 활동은 고교 선택 시 내신만큼 중요한 요소다. 동아리가 대표적이지만, 교내 대회나 특성화 수업도 교내 활동의 일환. 학교 알리미에서 이를 알 수 있는 항목이 있다. 바로 ‘교육운영 특색사업’. 학교가 주력하는 분야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지향하는 학생상이나 학교의 교육 철학, 외국대학 추천 진학까지 안내한다. 비슷하지만 남다른 ‘학교별 특성’을 짐작할 수 있는 ‘교육운영 특색사업’을 읽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도움말 강인우 교사(서울 진선여자고등학교)·김덕경 교사(서울 대림중학교) 참고 학교알리미


STEP 01 운영 현황 뜯어보기
‘교육운영 특색사업’은 학교 알리미 ‘교육 활동’ 항목에 속해 있다. 이 항목은 학교 규칙이나 수업 공개 계획은 물론 교육과정, 동아리·방과 후 학교 현황, 교과 진도 운영 계획 등 교내 학습·활동 상황을 알려준다. 고교 생활을 미리 살펴보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교과 교실제·수준별 수업 여부 파악
‘교내 활동’ 항목은 동아리나 방과 후 활동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동아리 개수나 자율동아리 참여율,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 수를 파악하는 게 일반적. 반면 ‘교육운영 특색사업 계획’은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웹페이지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교과교실제, 자율학교, 수준별 이동수업, 영어교육 프로그램 운영 여부와 지자체별 참여율이다 보니,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서울 대림중 김덕경 교사는 “자율학교 운영 여부를 통해 일반고이면서 전국 단위 선발을 하는지 알 수 있고, 나머지 항목은 학교의 특성화 프로그램과 직결돼 있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항목”이라고 설명한다.
또 교과교실제와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들의 시간 활용, 수업 몰입 측면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교실을 옮겨 수업을 받아야 하는 만큼 쉬는 시간을 학습이나 휴식에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교과나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 수업 환경이나 자재 역시 미실시 학교에 비해 나을 가능성이 높다.




STEP 02 개별 파일 읽어보기
웹페이지에서 도표를 봤다면 그 아래의 한글 파일에 주목하자. 학교에 따라 제각각인 특색사업을 안내하거나 수준별 이동수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자녀가 경쟁력을 보이는 교과나 희망 진로와 관련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아두면 고교 선택 시 큰 도움이 된다.

교과·전공 역량 키우고 싶다면 _영재학급 커리큘럼 확인
중점학급이 아니더라도 깊이있는 교과 공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많다. 대부분 영재학급이란 이름을 붙여 방과 후에 진행하며, 수학·과학·외국어·미술·음악 등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자녀가 잘하는 교과나 희망 진로와 연관된 영재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를 알아두면 진학 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재학급 운영 학교는 학교 알리미에 한글 파일로 연간 세부 계획을 올려두는 만큼 참고하기 좋다. 특히 커리큘럼이 자녀의 성향과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 같은 교과 영재학급이라도 학교에 따라 학습과 활동의 비중 차가 커 무턱대고 지원했다 다양한 활동에 치여 내신 학습 시간이 부족하거나, 학습 중심의 수업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서울 진선여고는 1학년 수학, 2학년 과학, 인문사회 분야에서 영재학급을 운영하며 학기 초 학급당 20명을 선발해 방과 후 주당 3시간가량 수업을 듣는다. 지난해 커리큘럼을 보면 수학의 경우 ‘프랙탈 이론’과 같은 전문 이론을 배우는 한편, 게임으로 수학을 재밌게 접해보거나 통계 자료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수학을 실생활에 접목해보는 공부를 했다. 학기 중 수의예과 탐방이나 방사선 체험 교육 등 진로 체험활동도 하며 산출물 제작·학술논문 작성·발표·시상도 이뤄졌다. 학습은 물론 체험과 교과 연계 활동의 비중이 고루 높았던 편이다.
진선여고 강인우 교사는 “영재학급은 과거의 우등반과는 다르다. 단순 성적 우수자가 아니라 해당 교과에 대한 흥미와 관련 활동에 대한 의지를 갖추고, 수업 과정에서 상대의 의견에 귀기울이며 협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학생을 뽑는다.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학업 계획서를 받아 내신 성적, 교과 시험, 역량·인성 면접 등 3단계를 거쳐 수학 학습과 활동·탐구를 균형 있게, 즐겁게 해낼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공개된 내용을 미리 살펴보길 권한다”고 말한다.



교과 연계 활동 궁금하다면 _토론·학술 대회 운영 계획 보기
교내 대회 중 토론·논술·탐구 관련 활동을 특색사업으로 내세우는 학교가 늘면서 학교 알리미에서도 따로 대회 일정이나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특색사업으로 관련 대회나 행사를 실행할 경우 지원이 우수해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 독서 교육, 시민 교육 관련 프로그램의 면면이나 학부모 참여 진로·독서 프로그램을 미리 점검할 수도 있다.
일부 학교에서 재단이나 지역 사회의 특장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가톨릭 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성심여고의 해외대학 학교장 추천 입학, 서울 오금고의 송파 생태공원을 활용한 6개월간의 ‘식물과 친구 되기’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고교 선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학교 알리미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열된 지표만으론 개별 학교의 특성을 비교해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숫자와 지표들을 조합하고 교차하며 학교를 보는 법, <미즈내일>이 안내합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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