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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호

전형 분석 학생부 교과 전형 1

내신 등급 절대적이지만 다른 평가 요소도 확인해야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그리고 수능 전형인 정시.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이 고교 3년간 숱하게 듣는 용어다. 다양한 전형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최선의 준비가 가능한 건 자명한 일, 그래서 <내일교육>에서 각 전형을 집중 분석한다. 그 첫 시작은 교과 전형이다. 교과 전형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이번 호에서는 교과 전형이란 무엇이고, 특징은 어떠한지, 개괄적인 흐름을 담았다. 학생부 교과 등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형이라 내신 1~2등급, 상위권 학생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2~3등급 학생들의 합격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교과 전형의 핵심은 정량평가하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지만 평가 요소나 학생부 교과 반영 방법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진수환 교사(강원 강릉명륜고등학교)·조미정 대표(에듀플라자)


학생부 교과 정량평가 50% 이상 반영, 전형 요소와 반영 방법은 다양

학생부 교과 전형은 학생부 교과의 정량평가 내용을 50%이상 반영하는 전형이다. 2020학년 교과 전형의 모집 인원은 14만7천354명으로 전체 정원의 42.4%를 차지한다. 2019학년 대비 1% 증가했으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다(표 1). 교과 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전형 방법이 단순하다. 대체로 최상위권 대학은 교과 전형의 비율이 낮고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율이 높지만 중위권 대학이나 지역 거점 국립대 등은 교과 전형의 비율이 매우 높다.

교과 전형은 학생부 교과를 100%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교과와 함께 출결, 봉사의 비교과 비율을 합산해 선발하거나 교과 성적과 면접으로 선발하기도 한다. 대학에 따라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적용 여부도 다르다(표 2).

에듀플라자 조미정 대표는 “보통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교과 전형이라고 하면 교과 100%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학별로 평가 요소뿐 아니라 학생부 성적 반영 방법도 다양하다. 학생부 평균 등급은 같더라도 대학의 전형 요소나 반영 방법에 따라 대학 환산점수에서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반영 방법에 맞춰 반드시 점수를 계산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강원 강릉명륜고 진수환 교사도 “보통 교과 전형은 평균 몇 등급인지로 접근한다. 하지만 학년별 반영 비율, 과목별 반영 방법 등 대학별 또는 모집 단위에 따라 다양하다. 따라서 교과 전형을 고민한다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교과 전형은 종합 전형과 달리 학생부 등급을 정량화해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부 교과 성적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은 분명하다. 특히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에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 아무리 높더라도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이기 때문에 전형 방법이나 평가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교과 반영 방법 다르고, 경쟁률 상대적으로 낮아

고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에서 교과 전형을 운영하지만, 상위 대학 기준으로 보면 선발 비율이 높지 않다. 실제 교과 전형 비율은 상위권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13.5%지만, 지역 거점 국립대는 40.0%로 격차가 크다. 따라서 최상위권이나 상위권 대학보다 중상위권 대학이나 지역 거점 국립대 지원을 염두에 두는 학생이라면 교과 전형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교과 전형에서 교과를 정량화할 때 석차등급의 평균, 원점수를 활용한 환산등급, 과목별 표준점수의 평균 등을 사용하는데, 대다수 대학은 석차등급의 평균을 활용한다. 교과 점수를 반영할 때 인문 계열 모집 단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를, 자연 계열 모집 단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를 반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려대, 서울시립대, 교육대학 등은 석차등급이 나오는 전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몇몇 대학은 상위 교과 일부만을 반영하기도 한다. 학년별 반영 비율도 다양하다. 대다수 대학이 학년별 반영 비율 없이 합산하지만, 대표적으로 고려대와 인하대의 교과 전형은 1학년 성적을 20%, 2~3학년 성적을 각각 40% 반영한다.

진 교사는 “교과 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낮고, 추가 합격이 많은 편이다. 추가 합격이 많다는 것은 해당 대학보다 상위 대학이나 학과에 합격해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많다는 의미다. 최저 기준 적용 여부에 따라 합격선도 큰 차이가 있다. 최저 기준이 없는 대학의 교과 전형은 합격자 내신 등급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한다.


고1·2, 학령인구 감소로 다양한 변화 예상

교과 전형의 경쟁률은 매년 큰 차이가 없지만 다른 전형에 비해 충원 합격률이 높다. 따라서 최종 합격선과 평균 합격선은 차이가 클 수 있다. 특히 ‘전화기’라 불리는 전기·전자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이나 경영 등 선호도가 높은 학과일수록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진 교사는 “교과 전형에 지원할 때 지원 대학의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한다. 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 대입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전반적인 교과 성적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1 학생들은 내신 등급을 산출하지 않은 진로선택 과목을 교과 전형에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두고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현재 대학 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교과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종합 전형을 같이 지원하기 때문에 현재 고1·2 학생이라면 교과 성적을 챙기면서 진로와 관련된 학업 역량을 쌓아야 한다. 또한 최저 기준 충족에 대비한 모의고사 성적 관리도 필요하다”고 전한다. 학령 인구 감소를 감안할때,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교과 전형에서는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과감한 지원 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진 교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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