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고1은 9월 전후로 고2, 3 때 배울 과목을 선택해 학교에 전달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고교학점제 원년으로 고1은 예년과 비교해 선택 과목의 수가 늘고, 과목명도 바뀌었다. 융합선택 과목이 신설돼 과목 체계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내신 5등급제와 수능 출제 범위가 바뀌면서 대입 환경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만큼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감을 표한다.
<내일교육>은 지난 8월 12일 새로운 교육·입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학생·고1 학부모를 돕기 위해 ‘고1·중등 학부모를 위한 선택 과목과 2028 대입 강좌’를 개최했다.
1강에선 경기 동대부영석고 김용진 교사가 ‘고교학점제와 선택 과목, 2028 대입’ 강좌를 맡아 새 교육과정에서의 선택 과목 체계와 2028 대입의 틀을 안내했다. 2강은 학생의 성향에 따라 계열을 구분해 자연 계열은 서울 서문여고 이효종 교사가, 인문 계열은 서울 휘경여고 박석환 교사가 각각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강좌엔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교사는 1강에서 여러 대학 자료를 바탕으로 고교학점제와 2028 대입의 방향은 종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수능의 변별력을 약화하는 추세 속 주요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정시에 교과 평가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선택 과목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한 것. 따라서 과목 선택·점검 기준은 ‘대학 공부에 필요한 과목’ ‘지망 전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과목’이며, 선택 후 최선을 다해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강에서는 계열에 따라 다른 대학의 선택 과목 평가가 눈에 띄었다. 두 강사에 따르면 자연 계열은 수학·과학 과목의 비중이 크고 대학이 제시한 권장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을 경우 불이익이 크지만 인문 계열은 상경 계열 등 일부 모집 단위를 제외하면 권장 과목조차 거의 없다. 박 교사는 “인문 계열 전공은 특정 과목을 배우지 않아도 대학 공부에 큰 문제가 없다. 단, 성적은 우수한데 이수 과목이 성취도로 평가되거나 난도가 낮은 과목에 집중된 경우 종합전형에서 탈락한 사례가 다수 확인된다. 국어 영어 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흥미에 맞는 과목을 깊이 있게 학습하고 어려운 과목에도 도전하라”라고 설명했다.
또 심화 과목을 무리하게 공부하기보다 일반선택 과목을 충실히 선택·이수하길 당부했다. 이 교사는 “<고급수학> <심화물리학> 등 난도 높은 과목을 이수하면 대입에서 유리할 것이란 인식이 있는데 서울 주요 대학이 공개한 입시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 학교에 개설된 기초 과목을 충실히 이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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