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영
충북대 바이오헬스학부 1학년
(충남 논산대건고)
강준영씨는 당초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할 생각이 없었다. 고3이 되고 마음을 잡은 탓에 내신 성적보다 학생부와 면접을 주요 전형 요소로 삼는 학생부종합전형만 바라봤다. 하지만 원서 접수 직전, 선생님의 조언이 수시 6장 중 1장을 교과전형에 지원하는 계기가 됐다. ‘대입은 정보력의 싸움’이라는 말을 실감했다는 준영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Q. 교과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선택한 이유는?
사실 제 주력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었습니다. 실제 수시 6장 중 5장을 종합전형으로 지원했고요. 대학별 종합전형 정보만 수집·정리했고 대입 정보 포털인 ‘대학 어디가’에서 최근 경쟁률까지 비교하며 지원 전략을 짰죠. 제 모교인 충남 논산대건고는 과목 선택 폭이 넓고, 수업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요. 자연스레 학생부 기록도 풍성해져 종합전형에 자신감이 있었죠. 성적도 고3 올라와 상승 곡선을 그렸던 만큼 종합전형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런 제가 교과전형으로 1장을 쓴 건 3학년 부장 선생님의 조언 때문이었어요. 진로선택 과목 A를 1등급으로 환산하는 충북대 교과전형을 알려주셨거든요. 모교는 고교학점제 시범 운영 학교라 진로선택 과목이 다양하게 개설돼 있었어요. 저도 비교적 많은 진로선택 과목을 수강했고, 그중 15과목에서 A를 받았죠. 다른 지원자에 비해 유리하겠다 싶어 지원했고, 합격했습니다. 장점을 인지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정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도요.
Q. 바이오헬스학부에 입학한 계기는?
충북대 지원을 결심하고 전형 모집 계획서를 보던 중 신설 학과인 ‘바이오헬스학부’가 눈에 띄었어요. 2학년 때부터 수의생명보건전공, 바이오헬스산업전공, 바이오헬스케어전공으로 나뉘어 세부 학문을 공부한 뒤, 3~4학년엔 인턴십으로 실무를 배우더라고요. 고3 때 <생명과학Ⅰ>을 듣고 흥미를 느꼈고, 생물학 수의학 의학 약리학 생리학 등을 공부하고 싶었던 터라 마음이 갔어요. 또 오송생명산업단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려 설립된 학과이고, 졸업 후 유망한 제약사나 바이오 기업은 물론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와 같은 공공기관도 진출 가능하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Q. 내신·수능은 어떻게 대비했나?
3학년이 되어서 마음을 잡았고, 그때 들었던 과목은 대부분 진로선택 과목이라 내신은 부담이 크지 않았어요.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노력했어요. 앞자리에 앉으려고 쉬는 시간에 열심히 뛰어다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필기도 질문도 열심히 하면서 형성한 공부 습관 덕분에 대학에 와서도 좋은 학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학교 시험 준비가 곧 수능 대비였고요. 내신 시험은 교과서를 기본으로 모의고사 기출문제집, <수능특강> <수능완성>을 출제 범위로 한 과목이 많았어요. 수업에서 충분히 개념을 익힐 수 있었고, 선생님들이 문제 해설도 꾸준히 지도해주셔서 따로 수능만을 위한 공부를 하진 않았습니다.
Q.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저처럼 특정 전형 하나만 바라보고 준비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경험해보니, 원서를 쓸 때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빠르게 파악하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이해해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저 역시 충북대의 교과 환산 방법을 몰랐다면 교과전형은 아예 도전하지 않았을 거예요. 후배들이 전형을 넓게 바라봤으면 합니다. 또 내신은 완전히 손놓고 수능만 바라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그대로 수능으로 연결되진 않기 때문이죠. 내신과 수능을 분리해 보는 학생이 많은 데, 결국 출제 범위나 공부 방식은 비슷해요. 더 많은 선택권을 갖기 위해서라도 내신을 준비하며 수능도 챙기길 바랍니다.
댓글 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