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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6호

일상톡톡 | 토크

어색한 우리, 영화가 필요해

사춘기 아이와의 대화가 어색하다면 영화에 SOS를 쳐보는 건 어떨까요? 같이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도 풀릴 거예요.

취재 박선영 리포터 hena20@naeil.com





/<메이즈 러너> 시리즈/
긴장감 가득한 미로 탈출 이야기

야간 자율 학습에 지친 아이와 주말 시간을 쪼개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봤어요. 아이가 주인공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친구들이 괴물과 싸우며 거대한 미로를 탈출하는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재미있는데요?” “그러게, 스릴 넘친다!” 오랜만에 아이와 재잘거리며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제게도 큰 위안이 됐어요.



/<헌터 킬러>/
긴장감 넘치는 잠수함 전쟁




심해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예요. 아슬아슬하게 펼쳐지는 잠수함 추격전은 물론, 정치 음모까지 얽히면서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져요. 아이는 영화를 다 보고 한마디 툭 남기더군요. “결국 같이 하면 되는 거지, 멋지다.” “그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거야.” 우리에게는 중간고사라는 위기가 남아 있지만 멋지게 극복해보자. 파이팅!



/<컨택트>/
외계 생명체와 대화하는 상상




중학생인 막내가 거대한 망고 씨앗을 닮은 외계 비행 물체를 보며 탄성을 질렀던 영화 <컨택트>. 테드 창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는데, 외계 생명체와 소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아담스)와 과학자 이안(제레미 레너)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삶과 언어에 대한 철학이 진하게 담겨 있어 아이와 깊이 있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갯속에서 등장하는 햅타포드 종족의 신비로운 모습과 그들이 사용하는 원형 언어가 강렬했어요. 늘 아이의 추천 영화 목록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작품이에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역시 사람은 더불어 살아야 하나 봐요




입만 열면 독설을 내뱉는 주인공 멜빈(잭 니콜슨)이 캐롤(헬렌 헌트)에게 진심을 담아 “당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막내가 뜬금없이 물었어요. “아빠도 엄마랑 연애할 때 저랬어요?” 저와 남편은 동시에 멈칫하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죠. 남편이 한마디 하더군요. “아빠는 엄마에게 맛있는 걸 많이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 그때도 엄마가 아빠보다 더 잘 먹었거든.” 남편의 말에 아이들이 빵 터졌답니다.



/<인셉션>/
타인의 머릿속에 생각을 심는다고?




“다른 사람의 무의식에 들어가 생각을 심는다고? 너무 복잡해 보이는데…”라며 시큰둥했던 아이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빛이 달라지더니 어느새 화면에 완전 몰입! 복잡한 이야기와 눈이 휘둥그레지는 CG에 입이 딱 벌어진 채로 집중하더라고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 “그래서 그게 현실이란 거야, 아니라는 거야?”라며 한참을 고민하는 표정 또한 귀엽더군요. 그날 밤, 우리 가족은 꿈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며 한참 수다를 떨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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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선영 리포터 hena20@naeil.com
  • EDU CHAT | 일상톡톡 (2024년 10월 16일 11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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