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생활&문화

1151호

일상톡톡 | 토크

나는 네가 지난 여름방학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가마솥 찜통더위와 폭우가 반복된 올여름. 짧은 방학,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집마다 시끌시끌했던 여름방학 에피소드를 들어봅시다.

취재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자전거 타며 체중 감량




고등학교 입학 후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놀랍도록 체중을 증량한 아들이 여름 방학 때 선언했어요. 늘어지기 쉬운 방학 동안 매일 아침 자전거로 여의도 공원에서 가양대교까지 다녀오겠다고. 처음엔 작심삼일까지도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끌고 나가더니 무려 8kg을 덜어냈어요. “개학하고 애들이 못 알아보면 어쩌지?” “응, 얼굴이 까매져서 못 알아볼 것 같은데?” “그래도 엄마, 이제 마음먹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영어 공부는 게임으로?




“다른 애들은 PC방에서 사는데 나는 안 가잖아. 대신 TV에 연결하는 야구 게임을 사주면 집에서 공부하다가 틈틈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 같아.” 아들의 설득력(?) 있는 요청에 생일 선물로 플레이스테이션 야구 게임을 사줬어요. 하지만 방학 동안 점점 게임 시간이 늘더니 이젠 주객이 전도돼서 틈틈이 공부하네요. 게임 설명이 모두 영어라며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아들. 게임 시간을 줄여보라는 잔소리에 “방학(放學)은 원래 놓을 방, 배울 학. 학습을 놓는 기간이라는 뜻이야~~” 졌다, 졌어.



내신으로 흥미 잃은 역사,
<조선왕조실록>으로 불 붙이기




어릴 적부터 역사를 좋아했던 딸이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두 번 치르면서 한국사에 정이 뚝 떨어졌답니다. 누가 구석구석 외우나 평가하는 살벌한 시험이 싫다면서 투덜거리더니 방학 때 에어컨 아래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한두 권씩 꺼내 읽더라고요. 그렇게 고종 편까지 다 읽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대서 2학기 시험 범위인 근현대사 부분도 사줬습니다. 평소에 웹툰만 보더니 책에 푹 빠진 모습이 기특했어요. 2학기 한국사 시험, 기대해볼까요?



더위 뚫고 대학 캠퍼스 투어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가 방학 숙제라며 종이 한 장을 보여줬어요. 가고 싶은 대학과 전공 학과를 여섯 개나 적어야 하더군요. 방학 때 시간이 날 때마다 대학 캠퍼스를 직접 보여주기로 했어요. 넓은 캠퍼스를 직접 보고 구체적인 꿈을 가졌으면 해서 두세 곳을 다녀왔습니다. “엄마, 근데 여기는 학교가 너~~무 넓다. 길 잃을까 봐 패스!” “우와, 내가 좋아하는 돈가스도 파네~ 건물도 너무 예쁘다~” 학교 투어가 재밌었는지 겨울방학 때 다른 학교도 가보고 싶대요.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 EDU CHAT | 일상톡톡 (2024년 08월 28일 1151호)

댓글 0

댓글쓰기
240924 숭실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