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승주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2학년 ohsjsj1@naver.com
현재의 나는 사회 문제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변호사를 꿈꾼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경영인을 꿈꿨다.
서로 다른 분야를 넘나든 이유는 다사다난했던 고교생활, 성적과 입시의 변화에 영향을 받았다.
썩 모범 답안 같지는 않았던 내 지난 시간이, 같은 길을 걸을 후배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생부와 대학 인재상 연결하기
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주력했다.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종합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겠다고 생각한 데다 자사고를 다녔기 때문에 내신 경쟁이 치열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진학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학교의 문과 계열은 2등급 후반에서 3등급 초반대만 되어도 전교권에 들었다. 학교에서도 교과전형보다 학생부를 잘 챙겨 종합전형으로 대학을 가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한 내신 공부가 수능 공부와 딱히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내신을 챙기면서 따로 수능 공부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원서를 쓸 때가 되자 아무래도 선택이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온라인으로 수업했고 탐구 활동을 거의 할 수 없었기에 선배의 사례를 참고하기도 어려웠다. 내신으로는 대략적인 지원선만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국 일주일 정도 학생부를 들여다보면서 학교별 인재상과 대조해보고 지원할 학교를 확정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대학별 인재상이었다. 난 학생부와 대학별 인재상을 잘 분석해서 지원한 덕에 한양대·중앙대·경희대 등에 원서를 넣었고 한 곳을 제외한 모든 대학에 합격했다. 그만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인재상 파악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대입을 준비할 당시, 중앙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다빈치형인재(현 CAU융합형)와 탐구형인재(현 CAU탐구형)로 나뉘었다. 나는 두 가지 전형으로 모두 지원했고 다빈치형인재전형에는 합격했지만 탐구형인재전형에서는 탈락했다. 보통 일반고 학생은 다빈치형인재전형, 자사고나 특목고 학생은 탐구형인재전형으로 지원한다. 일반고 학생은 다양한 학교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자사고와 특목고 학생은 한 분야를 집중 탐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여러 사회 분야를 탐구하고 학교생활 전반에 성실히 참여했기에 출신 고등학교와 상관없이 다빈치형의 인재상에 적합했다. 만약 종합전형이 하나인 학교에 지원한다면 또 다른 기준으로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면접 예상 질문 만들기와 학생부 숙지하기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예상 면접 질문을 100개 정도 만들어서 숙지한 다음 면접장에 들어갔다. 예상 질문은 이해하고 암기하기 쉽게 질문을 분류했다. 모든 학생에게 물어볼 수 있는 ‘공통 질문’과 나의 활동에 기반해 물어볼 수 있는 ‘개인 질문’ 등이다.
또한 인재상은 원서를 쓸 때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도 답변에 녹여내야 한다. 지원 학과의 커리큘럼도 미리 숙지해놓으면 좋다. 마지막으로 고1 때의 활동부터 학생부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내가 중앙대 면접에서 받았던 마지막 질문은 ‘청소년 정책 자문단 활동을 지원 학과의 전공 적합성과 연결해 답변해보세요’였다. 학생부, 학과 인재상, 학과 커리큘럼을 모두 녹여내야 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법과 정책을 배우는 학과 커리큘럼과 정책 자문단 활동의 공통점을 말하고 그 활동이 학과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부를 숙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학교에 지원해야 한다. 어떤 학교를 지원하든 후회가 남는다. 나 역시 가끔 원서를 공격적으로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입시 자료와 선생님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에 불과하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감당하기에 최대한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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