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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8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정시 ⑤

한발 앞선 결단으로 정시 몰입 수능으로 역전 성공!

이예은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1학년(서울 숭의여고 졸업)


정시로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에 합격한 이예은씨는 서울 숭의여고 과학중점반을 졸업했다. 별다른 고민없이 선택한 과학중점과정을 이수하며 자신이 수시형이 아님을 깨닫고 수능과 정시에 더욱 몰두하게 됐다고. 내신은 만족스럽지 않았고 논술도 준비하지 않아 수시는 단 한 곳도 지원하지 않았다. 대신 보다 철저히 수능을 준비했고 만족할 만한 수능 점수를 얻어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에 합격했다. 한발 앞서 확실하게 목표를 정해 한눈팔지 않고 흔들림 없이 노력한 것이 첫 수능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이었다는 예은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Q. 정시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중학교 3학년 때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 방학 연장 등 학사 일정이 불안정해졌어요. 자연스럽게 공부에서 멀어지고 신나게 놀았죠. 공부 습관을 들이지 못한 상태로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결국 1학년 첫 중간고사부터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죠. 이때부터 내심 수시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제가 속한 과학중점반에는 공부 욕심이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함께 어울리며 수업도 열심히 듣고 학교생활도 재밌게 했어요. 2학년이 끝날 무렵 친구들과 얘기 중에 거론되는 목표 대학이 제 내신 성적으로는 합격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어요. 인정 욕구가 큰 편이라, 이 문제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고 수능에 몰두하기로 굳게 결심했습니다. 내신에서 요구되는 암기가 잘 맞지 않기도 했고 내신 대비 모의고사 성적이 훨씬 높았기에 결정이 수월했습니다. 모의고사에서도 국어 영어 탐구는 자신 있어서 수학 성적만 좀 더 올리면 어렵지 않겠다고 판단했습니다.


Q. 과학중점반 생활은 어땠나?

사촌언니가 같은 학교 과학중점반을 졸업했는데 저한테 맞을 것 같다고 추천해줘 잘 알아보지 않고 진학했어요. 입학한 후에야 과학Ⅰ·Ⅱ, 8과목을 모두 이수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을 정도니까요. 사실 계열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였던지라 떠밀려 자연 계열을 지망하게 된 거예요. (웃음) 다행히 흥미와 적성에 맞아서 수업은 어렵지 않았지만 성적은 아쉬웠어요. 시험 기간에는 더 힘들었고요. 하지만 학습 분위기가 잘 잡혀 있고 목표가 뚜렷해 열심히 하는 친구들로부터 좋은 자극도 받고 고민을 나누며 알차게 보냈어요. 정시 집중을 선언한 저를 방해하지 않고 존중해주며 도움을 줬고요. 내신은 물론 탐구 과제까지 상당해 부담이 컸지만, 동시에 학습의 기초를 탄탄하게 쌓아줬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다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과학중점반에 진학할 거예요. 무엇보다 과학 8과목을 고루 공부하다 보니 지식도 늘고 제게 더 잘 맞는 과목을 제대로 고를 수 있었습니다. 물리학과 화학은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수업만큼은 집중했는데 수능에서 국어 비문학 지문의 배경지식으로 유용했어요. 수능에서 택한 생명과학 지구과학 수업은 더 열심히 들었고, 덕분에 <생명과학Ⅰ>은 백분위 98, <지구과학Ⅰ>은 백분위 90으로 잘 마무리했죠.


Q. 수능은 어떻게 대비했나?

되돌아보면 정시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후 균형 있게 공부하지는 못했어요. 그 부분이 후회되기도 하고요. 특히 졸업생이 대거 합류하는 수능에서는 ‘타협하는 공부’로는 고득점이 어렵습니다. 매일 꾸준히 균형을 맞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요. 국어는 고2까지 백분위 90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었지만 부족하다고 느껴 고3이 되고 공부량을 늘려 꾸준하게 성적을 올렸어요. 수학은 취약 영역이라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국어와 탐구 공부로 다소 소홀해 실제 수능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영어는 방심하고 있다가 고3 3월 모의고사에서 3등급을 받았어요. 충격을 받고 매일 어휘를 30개씩 외우며 기출 분석과 유형 적응 연습을 한 결과 안정적인 1등급으로 끌어올렸고요. 탐구는 성적 기복이 심했는데, 9월 이후 학습 시간을 대폭 늘렸습니다. 결과적으로 국어 영어 과탐으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어요. 하지만 장점을 보강하는 것보다 약점인 수학을 보완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수능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일단 방심하지 마세요! 고난도 문제보다 득점에 유리한 쉬운 문제가 본 시험에서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으니 마음을 놓으면 안 됩니다. 모의고사에 일희일비하며 안주하지도 낙담하지도 않았으면 해요. 공부 방향과 공부법에 대한 확인 정도로 활용하고, 그 결과가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루틴을 깨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모의고사가 끝난 즉시 복기의 시간을 통해 교정할 습관, 부족한 부분, 나아갈 방향을 적어보고 점검하는 기회를 갖기 바랍니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에요. 이러한 것들만 잘 지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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