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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호

학생들이 말하는 ‘FTA, 학교로 가다 2.0’ ② 경기 퇴계원고

“생명과학→농경제, 경영·경제→무역 여러 변인 찾아보며, 진로 시야 넓어졌죠”

경기 퇴계원고는 2023년 처음 내일신문 내일교육의 ‘FTA, 학교로 가다’에 참여했다. 농경제 전공 교수들의 자유무역협정(FTA) 개념과 현황 소개 강의, 데이터 활용 분석 수업을 들은 후 팀을 꾸려 관련 주제를 선정, 탐구 활동을 진행·발표했다. 특히 참가 학생들은 직접 관련 주제를 찾아 가설을 세운 후, 변인을 다양하게 바꿔보며 결과를 도출한 데이터 활용·분석 경험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실패를 거듭하며 답을 찾는 과정에서 사회 교과에서 배웠던 개념을 생생하게 체득했고, 진로를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는 것. ‘한중 FTA가 고추 수입에 미친 영향과 김치 재료로서 국산 고추 활용 증대 방안’을 주제로 탐구 활동을 진행, 호평을 받은 김현경 계혁 박찬웅 신수아 정시원 최서현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제작 지원 2023년 FTA 분야 교육 홍보 사업





Q. ‘FTA, 학교로 가다 2.0’의 참가 계기와 탐구 주제 선정 과정을 알려준다면?

계혁(2학년)_ 평상시 학교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편이지만, 이 프로그램은 별 관심이 없었어요. 경영·경제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데, FTA는 개념도 낯설고 농축산업 분야라고 생각했거든요. 한데 선생님께서 좋은 기회라고 꼭 참여해보라고 추천하시더라고요. 지금은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웃음)

신수아(2학년)_ 중국산 김치나 고춧가루에 대한 뉴스를 자주 접했어요. 김치는 실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이고, 국내 중국산 고추 소비량을 건고추 수입량이나 국내 고추 생산량과 같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두 명씩 조를 꾸려 각각 고추 생산량 분석, 고추 농가 소등 증대 방안 모색, 발표 자료 정리 및 시각화 등 역할을 팀으로 나누어 탐구 활동을 진행했어요.


Q. 탐구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최서현 신수아(2학년)_ 까다로웠던 데이터 분석 작업이 기억에 남아요. FTA 이후 국내 건고추 생산량과 매출 변화를 파악하고 싶었는데, 이를 확인할 변수를 찾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변수별 회귀분석을 여러 번 시도했는데,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려웠죠. 팀원들과 해결책을 찾으려 쉬는 시간은 물론 늦은 밤 화상회의에서 머리를 맞댔어요.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재배 면적, 소비자 물가 지수, 중국산 고추 수입량을 중심으로 요인을 정했습니다. 힘들었지만, 데이터 정제나 변수 통제, 결과의 신뢰성 등 데이터 분석은 물론, 협업의 기쁨도 알게 됐죠. 앞으로 주제 탐구 활동을 할 때 이번 활동에서 배운 데이터 수집·분석을 적용해보려고요.

김현경(2학년)_ 저희 팀은 처음엔 고추 농가 소득을 분석해보고 싶었어요. 한데 국내 고추 생산량과 중국산 고추 수입량을 활용해 국내 고추 농가 소득 추이를 확인하기가 어려웠어요. 가설을 세울 땐 다양한 변인을 적용해 색다른 결과를 도출하고 싶었는데, 뻔한 결과를 확인한 점이 아쉬워요. 하지만 실패 요인을 분석하며 신뢰도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어디서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었어요. 각기 다른 영역을 담당한 조원들과 서로 조율하며, 결과를 만들어낸 것도 뿌듯하고요.

정시원(2학년)_ <경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생활 속 소재를 통해 깊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소비자 물가 지수’를 배울 때 FTA도 접했어요. 개념은 어느 정도 친숙했지만, 탐구 활동을 통해 작물 생산량이나 소비자 가격 변화에 재배 면적, 생산 면적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했죠.

계혁_ 자료 조사 과정이 인상 깊었어요. 처음 세운 가설을 자료들로 파악해보니 생각과 다른 점이 많더라고요. 더 정확한 자료를 찾고 신뢰도 있는 해석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 새로운 가설을 세우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의미 있었어요. 특히 아직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제게 FTA는 경제 법 정책 공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는 통로가 됐어요. 어느 분야에나 필요한 데이터 활용·분석법도 익힐 수 있어 뜻깊었고요.


Q. 탐구 활동 후 진로나 학습 면에서 변화가 있었는지?

박찬웅(2학년)_ 진로로 경영·경제 외에 무역 관련 분야도 살펴보게 됐어요. 국가 간 협상 안에 관세나 안전 기준 등이 포함되고, 실제 무역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활약해요. 각국의 제도나 정책, 세금 등을 비교·분석해야 하는데, 제 적성에도 맞겠더라고요. 또 개인적으로 탐구 주제 선정이 늘 어려웠는데, 하나의 주제에 여러 분야를 융합해 관심사가 다양한 친구들과 논의해보며 새로운 접근법을 알게 됐어요. 좀 더 깊이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은데, 프로그램이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김현경_ 원래 생명과학 진로를 염두에 뒀어요. 최근 스마트팜이나 품종 개량 등이 부상하고 있어서 농업 분야도 흥미가 생겼고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죠. 한데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농경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고등학생들은 부족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과나 진로를 선택해야 해 고민이 큰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선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따라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생각지 못한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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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고등 (2024년 01월 03일 1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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