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고등

1101호

2024 대학별 수시 분석 07 | 서울시립대

교과전형 추천 인원 확대, 종합전형 모집 단위 인재상 주목

2024학년 서울시립대 수시는 지난 2023학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학생부교과전형은 ‘3개 영역 등급 합 7’이라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학생부 교과 반영 방법도 전년과 동일하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모집 인원이 228명으로 소폭 확대되고, 고교별 추천 인원이 8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형인 학생부종합전형Ⅰ과 서류형인 학생부종합전형Ⅱ로 모집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70%와 교과 30%로 선발하며 최저 기준 없이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특징이 있다. 지난 입시 결과와 2024학년 수시 전형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서울시립대 장한별 선임입학사정관에게 들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Q 자기소개서 폐지 등 평가 서류 축소로 인해 예상되는 변화가 있다면?

정부 예고에 맞춰 선제적으로 평가 방식을 바꿔왔다. 따라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그 반작용으로 교과, 특히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이 지나치게 강조됐다.

세특 기재 의무화로 기록은 상향 평준화됐는데, 한편으로는 학생 개인의 특성보다 교과 과정 내 일반적 활동을 다수 기술하거나, 지원 학과에 맞춰 전략적으로 기술한 사례가 다수임을 지난 입시에서 확인했다. 대학 입장에선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성취 과정과 결과가 일관적인지, 전공 영역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살핀다.

단순한 미사여구보다 교과 성취 수준이나 평가 기준에 근거한 사실적 관찰 기록에 눈길이 간다. 또 학생들이 교과 내에서 진행한 탐구 활동은 개인의 역량을 보여주는 좋은 요소지만, 결국 면접에서 심층 검증 소재가 된다는 점도 유의하길 바란다.


Q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진로선택 과목을 상위 3개 과목만 반영한다.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나? 또 올해 고교당 추천 인원을 확대한 배경은?

3개의 진로선택 과목 모두 성취도 A인 지원자가 95% 내외다. 교과 평가에서 진로선택 과목을 10% 반영하나, 합불에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진로선택 과목을 이수하고 있는 고교의 상황을 평가에 반영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보면 된다. 고교당 추천 인원을 2023학년 8명에서 2024학년 10명으로 확대한 것은 좀 더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다.

다만 지난해 학교당 추천 인원은 대개 3~4명이었다. 주요 대학이 추천형 교과전형을 동시다발적으로 도입한 만큼, 한정된 지원자층에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졌다. 주로 1등급 중후반에서 2등급 초반대가 지원·합격한다. 우수한 교과 성적은 기본이고, 최저 기준 충족 여부를 따져봐야 해 생각 외로 지원이 쉽지 않은 전형이다. 따라서 올해 수험생의 지원 경향도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


Q 지역균형선발전형의 2023학년 최저 기준 충족률이 53.1%다. 올해도 이런 추세가 유지될까?

학령인구는 전반적으로 줄고 있으나, 향후 3년간 고3 학생 수가 비슷하게 유지되고 N수생이 증가하는 추세라 수능 응시 인원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

최근 정부가 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볼 때 최저 기준 충족률은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것 같다. 최저 기준이 높다는 평가도 있는데, 현재 대입 체제를 고려한 조치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이 40%로 확대됐다. 수시는 9월에 원서를 접수해, 일선 학교의 3학년 2학기 면학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대학이 수능에서 손을 놓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또 교과 성적과 수능 성적이 완벽히 비례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고교에 전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 최저 기준은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맥락에서 2025학년 종합전형(서류형)에도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5’로 높은 기준은 아니다. 교과전형 지원층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해봤더니 매우 높은 충족률을 보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로 이해하면 좋겠다.


Q 2023학년 종합전형에 학생부종합Ⅱ전형(서류형)을 신설했다.
이전과 비교해 지원자층에 변화가 있었나? 또 2024학년 3개 학과에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지난해 수험생들의 전형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해 종합전형을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눠 실시했다. 그중 Ⅱ(서류형)는 경영학부(69명), 국제관계학과(6명), 교통공학과(2명), 도시행정학과(3명) 등 4개 모집 단위에서 총 80명을 선발했다.

2023학년 수시에서 종합Ⅰ(면접형)의 지원자층과 큰 차이는 없었다. 또 전형 운영 여부는 개별 학과의 모집 전략과 의사결정에 따른다. 예를 들어 2024학년 수시에서 자연 계열인 교통공학과는 교육 활동과 기록에 대한 검증이 중요해진 현재의 흐름을 반영해 종합Ⅰ(면접형)로 일원화했다. 반면 경영학부 등 3개 학과는 인문 계열 내 상위권 학생의 선호도가 높아 우수한 지원자층 내에서 수험생의 다양한 요소를 반영할 수 있어 종합Ⅱ(서류형)로 계속 운영한다.


Q 종합Ⅱ(서류형)는 평가 요소 중 잠재 역량을 50% 반영한다. 서울시립대 다른 종합전형의
반영 비율(40%)보다 더 높게 책정한 이유는? 또 모집 단위별 인재상 안내를 보면
전공 관련 교과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을 원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서울시립대는 종합전형에서 학업 역량, 잠재 역량, 사회 역량을 평가한다. ‘모집 단위별 인재상’을 강조하는 특성상 모든 종합전형에서 전공 분야에 대한 노력과 성취를 보여줄 수 있는 잠재 역량을 좀 더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특히 서류형 지원자들은 전공 학문 탐구를 위한 기초 학업 능력을 살피는 ‘학업 역량’이 대동소이한 편이라 잠재 역량을 좀 더 많이 반영한다.

각 전공의 특성이 다르고 요구하는 역량도 차이가 큰 만큼, 학과 공부에 필요한 고교 교과 성취도가 좋으면 높게 평가한다. 전공 관련 과목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입증한다면, 다른 교과의 성취도가 다소 낮아도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Q 종합Ⅰ(면접형)에서 면접 결과로 합불이 뒤바뀐 비율은?

지난해 최초 합격자의 53.6%가 1차 서류 평가에서 1배수 밖에 있던 그룹이었다. 그만큼 면접이 최종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다. 서류 평가를 통과한 학생들의 평가 점수가 매우 촘촘해, 면접을 변별력 있게 진행하는 편이다. 최근 2년간 지원자들을 평가해보니 코로나19로 인해 실험·활동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영상이나 책으로 간접 경험을 쌓은 경향이 다수 나타났다. 기록에 비해 실제 깊이가 얕다는 인상을 준 지원자가 종종 있었다.

때문에 면접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서류에 기반해 전공 관련 교과의 기본 개념부터 심화 내용, 그를 포함해 관심 영역을 포괄하는 간접적 지식까지 확인하는 꼬리 질문을 이어갔다. 따라서 학생부를 잘 확인하고, 기록의 행간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도록 예비 질문에 좀 더 정교하게 답변하는 훈련을 해두면 좋다. 자신이 탐구했던 영역의 최근 이슈나 트렌드를 파악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Q 올해 서울시립대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전히 모집 단위별 인재상을 중심으로 선발한다. 핵심 평가 기준이니, 수험생들은 대학 홈페이지에 안내된 내용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 특히 주어진 학교 환경에서 전공 관련 기초 교과를 충실히 선택·이수하고, 교과를 중심으로 심화 학습하며 주변에서 관련 주제나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하는 경험을 쌓는다면 눈여겨볼 것이다. 화려한 과목명, 탐구 활동 주제로 포장하려 하지 말고, 내실을 쌓길 바란다.





<자문 교사의 2024 서울시립대 합격 Advice>

서울시립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상대적으로 높은 최저 기준을 반영하므로 내신만큼 수능 준비도 중요하다. 참고로 전년도 학과별 평균 최저 충족률은 53.1%에 불과했다. 경쟁률이 18.87:1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질 경쟁률은 10:1이 안 되었던 셈이다. 최종 합격자의 교과 최저 등급은 인문 계열 모집 단위 2.30, 자연 계열 모집 단위 2.36이지만, 평균 등급은 인문 1.86, 자연 1.82다. 따라서 본인의 교과 등급이 합격자 평균보다 낮다면 전공 선택 시 주의해야 한다.

서울시립대 종합전형은 학생부종합Ⅰ(면접형)과 학생부종합Ⅱ(서류형)로 구분된다. 면접형은 학업 역량 35%, 잠재 역량 40%, 사회 역량 25%, 서류형은 학업 역량 30%, 잠재 역량 50%, 사회 역량 20%를 반영해 잠재 역량을 높게 평가한다. 지원 전 입학처에 공개된 모집 단위별 인재상 확인이 필수다. 면접형의 경우 최종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 등급이 일반고 2.64, 자사고 2.65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특목고의 경우 5.43까지 떨어진다. 단, 합격자 고교 비율에서 일반고가 72.3%로 대다수인 만큼 일반고 평균에 준해서 본인의 학생부를 살펴 지원해야 한다.

논술전형은 자연 계열 모집 단위에서만 선발한다는 점과 출제 범위가 고교 수학 교과 교육과정 전반이라는 점을 유의하자. 2023학년 논술은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모든 범위에서 고르게 출제됐다. <확률과 통계>를 미이수했거나, 수능 <미적분> 선택자라 <기하>를 배우지 않았다면 선택 시 주의해야 한다. 또 논술고사가 수능 전인 10월 7일(토)에 진행된다. 최저 기준이 있는 홍익대의 논술고사 날짜와 겹친다. 마지막까지 본인의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수능 성적을 잘 예측해 지원하길 권한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고등 (2023년 07월 26일 1101호)

댓글 0

댓글쓰기
240924 숭실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