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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호

2024 대학별 수시 분석 06 | 중앙대

수능 최저 영어 2등급까지 1등급으로 간주 서류 평가 요소 3개 역량으로 개편

중앙대는 올 수시에서 지역균형전형과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변경했다. 수능 영어 등급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에서 1등급과 2등급을 모두 1등급으로 간주해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기존 5개 평가 요소를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 3개로 개편했다. 논술전형의 경우 자연 논술에서 과학 논술을 폐지하고, 수리 논술 범위에 <확률과 통계>를 추가했다. 안성캠퍼스의 명칭이 다빈치캠퍼스로 변경됐지만, 학과와 선발 인원, 선발 방식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다. 차정민 책임입학사정관에게 중앙대 수시의 변화에 대해 들었다.

취재 정애선 소장(내일교육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헤리티지내일) asjung@naeil.com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Q 중앙대는 1년간 전공 탐색 기간을 거친 후 2학년 때 전공을 확정하는 ‘전공개방모집’을
일부 모집 단위에서 운영하고 있다. 전공개방모집 선발 대상과 전공 배정 원칙은 어떻게 되나?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에서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영경제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창의ICT공과대학, 생명공학대학이 선발한다. 단 공공인재학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경영학부(경영학, 글로벌금융), 산업보안학과(자연), 지식경영학부, 화학공학과, 기계공학부, 첨단소재공학과는 학과(부)별 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진입이 불가능하다.

전공개방모집의 경우 합격한 단과대학 소속 전공 중 진입 희망 순위를 제출하는데, 희망 순위에 따른 전공 배정을 원칙으로 하지만 전공별 배정 가능 인원에 제한이 있어 초과할 경우 희망 순위별 입학 성적에 따라 전공을 배정한다. 2학년이 되어 적성에 맞는 전공을 확정할 때는 희망 순위별 1학년 성적에 따라 배정된다. 전공 진입 기회가 1학년과 2학년 두 번 있는 셈이다. 최근 3년간 전공개방모집 합격자의 약 95%가 1, 2순위 희망 전공으로 진입하고 있다.


Q 산업보안학과와 간호학과는 인문과 자연으로 나눠 선발한다. 이유는?

산업보안학과는 단순히 화이트해커를 양성하는 곳은 아니다. 정부 기관이나 사기업 등에서 보안 정책을 설계하려면 물리적 보안부터 법, 제도, 개인 정보 관리 등을 총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교수진의 구성도 범죄심리, 법학, 경영학 등으로 다양하다. 인문학적 성격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한다. 간호학과는 자연 계열 성격을 갖고 있지만 물리학이나 수학 기반이 아니어서 간호학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인문 학생들도 선발하고 있다.

인문과 자연으로 나눠 선발하는 취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수학, 과학을 주로 이수한 학생이 인문 선발로 지원할 경우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생명과학, 화학을 기반으로 이수한 학생은 자연 선발에서 뽑고, 국어 영어 사회를 기반으로 이수하고 간호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인문 선발에서 뽑는다. 산업보안학과도 마찬가지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반영 교과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 전 과목이다 보니 간호학과의 경우 종합전형은 분리 선발하지만, 지역균형전형에서는 인문과 자연을 통합해 선발한다.


Q 지역균형전형과 논술전형의 영어 영역 등급 산정 방식 변경을 통해 수능 최저 기준을 완화했다.
충족률과 교과 합격선 변화를 예측해본다면?

그동안 수능 최저 기준을 지속적으로 완화해왔다. 올 수시에서는 영어 영역 1등급과 2등급을 통합해 1등급으로 간주한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서 1등급 인원은 해마다 변동 폭이 컸지만, 2등급까지 포함하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치를 보여줬다. 자체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충족률이 10%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입장에서도 최저 기준 충족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교과 합격선 상승 요인이긴 하지만, 지금도 충족률이 60% 이상이다.


Q 다빈치형인재전형과 탐구형인재전형이 각각 CAU융합형인재전형과 CAU탐구형인재전형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점은?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명칭이 다빈치캠퍼스로 바뀌면서 전형명을 변경하게 됐다. ‘융합형인재’라는 명칭이 기존 ‘다빈치형인재’의 의미를 잘 구현한다고 봤다. 명칭이 바뀌었을 뿐 각 전형의 성격은 기존과 동일하다.

다만 올해 서류 평가 요소를 기존의 5가지에서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 3가지로 간소화했다. 두 전형의 평가 요소는 동일한데, 비중에 차이가 있다. CAU융합형인재는 학업 역량 50%, 진로 역량 30%, 공동체 역량 20%로 평가하고 CAU탐구형인재는 학업 역량 40%, 진로 역량 50%, 공동체 역량 10%로 평가한다. CAU융합형인재는 학업 역량, CAU탐구형인재는 진로 역량의 비중이 가장 높다. 두 전형의 세부 평가 항목별 중요도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CAU융합형인재는 학업 성취도, 특정 전공(계열)과 상관없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 리더십에 가산을 하는 반면 CAU탐구형인재는 탐구력,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과 성취도에 가산을 한다.


Q 중앙대를 비롯해 5개 대학이 자연 계열을 중심으로 교과 이수 권장 과목을 발표했다.
올해 서류 평가에 어떻게 반영할 계획인가?

현 고3 수험생에게는 권장 과목을 감점 형태로 반영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특히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나 <기하>를 학교 교육과정으로 인해 이수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당장 평가에 반영하기보다는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 편제나 과목 선택 지도에서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감점 형태는 아니지만, 자연 계열 전공에 필요한 과학 과목을 Ⅰ과목 수준도 이수하지 않았다면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평가 세부 항목에도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Q 기존 다빈치형인재전형의 일반고 합격 비율이 2021학년 67.7%, 2022학년 80%, 2023학년 70.3%로 변동됐다. 탐구형인재전형의 일반고 합격 비율은 2021학년 37.2%, 2022학년 47.4%, 2023학년 47.2%로 변동됐다.
고교 유형별 변동 폭이 컸던 이유를 분석해본다면?

2023학년에는 유럽문화학부와 아시아문화학부 등 어문 계열 모집 단위가 탐구형인재전형에서 빠지고,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이동했다. 이들 학부의 외고 학생 합격 비율이 높다 보니 다빈치형인재전형의 일반고 합격 비율이 2022학년보다 2023학년에 소폭 감소한 측면이 있다. 모집 단위의 이동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탐구형인재전형의 경우 인문 계열 합격선이 다빈치형인재전형에 비해 낮다 보니 탐구형인재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상당한 편이다. 또 예전에는 과학고, 자사고 수준에서 하던 교육이나 선택 과목들이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 일반고에도 확산되면서 스스로 탐구형인재전형에 더 맞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Q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에 따라 최근 서류 평가 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나?

경영·경제학과를 희망하면 <미적분>과 <경제수학> 중 어느 과목을 이수하는 게 좋은지 실제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미적분> 이수가 쉬운 선택은 아닐 텐데, 도전적으로 선택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심리학과는 최근 간학문적 성격을 보이는 대표적인 학과 중 하나다. 뇌과학과도 연관되다 보니 사회 과목을 중심으로 이수하면서 생명과학을Ⅰ·Ⅱ과목까지 모두 이수하는 학생들도 보인다. 인문과 자연을 넘나들며 공부한 학생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스토리가 확실하다는 특징이 있다.






<자문 교사의 2024 중앙대 합격 Advice>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 기준에서 영어 등급 적용 방식이 바뀌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2023학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각각 12.7%, 6.3%, 7.8%였지만, 1등급과 2등급 인원을 합친 비율은 26.5%, 27.9%, 29.1%로 큰 차이를 보인다.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 기준 충족률이 높아지면 교과 등급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다.

약학부 합격자 70% 등급 컷을 보면 최저 기준 충족률이 16.2%였던 2022학년과 29.7%였던 2023학년에 각각 1.39, 1.15로 큰 차이를 보인다. 수능 최저 기준이 같더라도 충족률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다빈치캠퍼스의 경우 수능 최저 기준 유무에 따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수능 최저 기준이 적용된 2021, 2022학년과 폐지된 2023학년에서 합격자 70% 분포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올해 지역균형전형 지원 시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CAU융합형인재전형과 CAU탐구형인재전형 중 선택 시 유의할 점은 우선 두 전형 간 인재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공개한 ‘2024 중앙대 학생가이드북’을 꼼꼼히 읽어보고 어느 전형이 유리할지 판단해야 한다. 두 번째 고려할 점은 전형에 따른 고교 유형별 합격자 비율이다. CAU융합형인재전형의 경우 일반고 합격자 비율이 70.3%인 반면 CAU탐구형인재전형은 47.2%로 차이를 보인다.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70% 컷은 CAU융합형인재 1.47~5.04등급, CAU탐구형인재 1.57~5.62등급으로 편차가 크다. 두 전형 모두 자사고 및 특목고의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지원 시 학교 상담을 통해 지원자 고교의 중앙대 합격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 두 전형 모두 서울캠퍼스를 중심으로 경쟁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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