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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호

쌤과 함께! 깊이 읽는 전공 적합書 | 교육학과

교실에 필요한 의사소통 배우는 독서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전공 적합書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백제헌 사서 교사(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장성민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교육학과는 사범대 내에서도 영어교육학과나 수학교육학과 등 개별 교과 교육학과와는 성격이 약간 다릅니다. 교과 교육학과들이 주로 해당 교과목의 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면 교육학과는 경제, 사회, 문화 등 인간 생활 전반에 걸친 교육과 학습의 문제를 폭넓게 탐구하죠. 여기에는 인간 교육과 학습에 관계된 심리학, 철학, 사회학적 탐구는 물론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공학 기술의 응용에 대한 공부도 포함됩니다. 교육학도들은 복수전공을 통해 교직으로 진출하거나 교육공무원, 교육기업, 전문 연구기관, 각종 평생교육기관, 전문 상담가, 입학사정관 등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_ 홍익대 교육학과 김준엽 교수(본지 1020호 ‘전공 적합書’에서 발췌)


<ONE PICK! 전공 적합書>

<교사와 학생 사이>

지은이 하임 G. 기너트
옮긴이 신홍민
펴낸곳 양철북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을 존중하면서 학습을 끌어내는 방법을 다양한 일화를 통해 소개하는 책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좋은 교육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면이 있으며, 교사의 반응이 학생의 행동과 성격에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특히 책에서는 가르침에는 인격은 물론, 매일 교실에서 부딪히는 상황을 대처하고 해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흥미로운 주제로 이뤄진 여러 장 중, ‘12장 기억나는 교사’를 읽으며 내가 만난 선생님과의 일화나 자신이 어떤 교사가 될지, 어떤 교사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그려보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학교 문제의 근본 원인 ‘관계’
잘 듣고 말하는 ‘교사의 기술’ 익히기


인공지능이 교육에도 성큼 다가왔다. 학생의 학습 역량과 성향을 개별적으로 진단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맞춤형 교육의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동시에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교육 전문가들은 AI는 보조도구일 뿐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프로젝트를 이끄는 수업 전문가’로서의 교사의 역할은 여전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서문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학습 환경과 교육 수단은 새로워질지언정, 학습에 유익한 감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능은 여전히 교사의 손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시에 교사의 기능을 어떻게 발휘하면 좋을지, 매일 부딪힐 법한 갈등 상황을 예로 들어 해결책을 제시한다.

알다시피 학교 문제는 다양하고 까다롭다. 책에서도 우리가 학교에서 빈번히 겪는 갈등과 문제 상황이 수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쉽게 읽힌다. 짧은 데다, 빈번하게 경험했던 일들이라 공감하기 쉽다. 지은이는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1장 ‘교사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12장에 걸쳐 학생의 자존감과 역량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위험한 칭찬’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감정을 섞지 않고 상황을 중심으로 하는 효과적인 ‘꾸지람과 가르침’을 설명한다. 교사의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숙제’ ‘동기부여’ ‘유익한 수업과 실천 방법’ 등도 안내한다.

특히 교사와 학생 사이 갈등의 대부분을 ‘의사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좋은 사례와 그릇된 사례를 번갈아 보여준다. 책 속의 교사-학생, 교사-학부모, 교사-관리자의 관계와 대처법을 따라가다 보면 그와 별다르지 않은 학교 밖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좋은 교사를 꿈꾸는 학생은 물론, 학교에서 친구나 선생님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싶은 학생, 사람들과 잘 소통하거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학교의 구조와 교과 과정의 내용을 변경해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번 장에서 보여주었듯이, 교육 문제 가운데 많은 것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 그 뿌리가 있다. 학교 개혁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변해야 한다.”
“자연은 숨은 결점을 항상 감싸준다는 말이 있다. 교사들은 그와 정반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 숨은 자질을 감싸주고, 아이의 결점을 최소화하고, 경험을 강화하고,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_ <교사와 학생 사이> 82쪽, 198 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경쟁 강요하는 학교 시스템 해법
폭넓은 독서에서 실마리 얻었어


김지선
성균관대 교육학과 1학년


교육학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어릴 때부터 교육에 관심이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전공을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선생님들을 관찰했죠. 학교에서의 역할, 교실에서 학생들을 이끄는 법을 살피며 교육과정과 교육법, 교육심리학에 흥미가 생겼어요. 교육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고,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속 철학자의 교육 이론을 눈여겨보며 깊이를 더했고요. 특히 코로나19로 학교에 온라인 수업이 대규모로 도입되며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잖아요? 고2 때 이를 체감하면서 ‘교육’ 자체를 공부해보고 싶단 마음에 교육학과로 진학하게 됐죠.
교육학의 세부 전공은 교육과정 교육통계 교육평가 교육공학 등 다양해요. 타 과를 복수전공해 타 교과 교직 자격증을 함께 얻는 학생이 많은데, 학교마다 제도가 다르죠. 대학 입학 후의 진로도 한 번쯤 고민해보면 꿈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교육 자체가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고 생각해 인문학 과학기술 사회과학 등 다양한 책을 두루 읽었어요. 수행평가나 동아리 활동에서 탐구 주제나 자료로 책의 내용도 인용했죠. 특히 자기소개서에 독서 활동을 연결해 썼어요. <서머힐>이 대표적입니다. 문학조차 시험에서는 하나의 해석·감상을 강요하는, 입시 때문에 경쟁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학교에 지쳐 있던 제게 책이 제시한 ‘학생 중심 교육’이라는 해법이 인상적이었음을 강조했죠.
독서를 할 때 입시를 지나치게 의식하진 않길 권해요. 저도 휘황찬란한 제목, 어려운 내용의 책을 찾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기록되면 면접에서 좋지 않은 상황을 마주할 수 있고요. 특히 교육은 모든 학문, 상황에 관련 있어요. 전문 서적이 아닌 소설에서도 본인이 발견하고 고민하면 의미 있는 독서가 될 테니 굳이 어려운 길을 가진 않았으면 해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호밀밭의 파수꾼
지은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옮긴이 정영목
펴낸곳 민음사


홀든이라는 청소년이 학교를 벗어나 사회를 나와서 겪은 일들을 담은 책입니다. 고등학생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담았어요. 고등학생 때 읽으며 주인공과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어요. 특히 홀든이 “현재 교육은 순수함을 잃은 사람들이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도록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한 대목에서, 대입을 위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하는 제 모습이 보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요.
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고, 또 교육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역할,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라 읽어보길 권합니다.



에밀
지은이 장 자크 루소
옮긴이 황성원·고봉만
펴낸곳 책세상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장 자크 루소가 스스로 자신의 ‘가장 중요한 저서’로 꼽은 책입니다. 루소는 규율과 규범으로 통제하는 교육보다 자유를 줘 자연스럽게 이치를 깨우치게 하는 ‘자연주의 교육’을 강조한 이로, 교육사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현실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기엔 여전히 쉽지 않지만, 주입식 교육이나 과도한 경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이드라인이 되어주고요.
우리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이, 교육 전문가를 꿈꾸는 이라면 교육사의 필수 이론서인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원전은 총 5권,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인데, 축약하거나 청소년용으로 쉽게 풀어쓴 책들도 있으니 해설이 상세하거나 읽기 쉽게 요약된 책으로 골라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3년 ‘전공 적합書’는 고교 교사로 구성된 자문 교사단과 함께합니다. 진로·진학, 독서, 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교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포인트부터 추천 독후 활동까지 안내할 예정입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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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3년 02월 15일 10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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