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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77호

EDUCATION 해외통신원 | 각국의 입시 제도

대학 진학, 고교 2년 성적이 좌우!

특목·자사고와 일반고로 나뉘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 고교는 종교학교와 사립고, 공립고로 구분하는 편이다. 이때 사립고라고 해서 학업이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거나 선호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은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로 진학을 원한다. 공립고 중 지역 내에서 음악을 잘하는 학교 정도로 고교의 특색이 드러나는 경우는 있지만, 공립고든 사립고든 비슷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사립고가 공립고보다 학업 역량이 우수하다거나 대학 입시에서 유리하다는 등의 차이는 없다.

사립고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학교로 학비만 지급한다면 누구나 진학할 수 있다. 따라서 고등 입시는 특별한 게 없다. 고등 이전의 학력만 갖춘다면 진학하고 싶은 고교를 기재해 재학 중인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제출해 원하는 학교로 배정받는 시스템이다.
참고로 캐나다는 초등학교 8년, 고등학교 4년으로 운영하는 지역이 있고, 또는 초등 6년, 중학교 2년, 고등학교 4년으로 운영하는 지역도 있다.


고교 내신 점수로 대학 지원

캐나다는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입시가 간단하고 수월하다. 캐나다 내 고교에서 대학에 진학할 시에는 대학 지원 웹사이트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대학, 학과를 지원하면 된다. 대학 지원 방법도 사이트 회원 가입, 로그인, 원하는 대학 선택, 제출로 단순하다.

수능이나 SAT 같은 별도 시험을 치르지도 않는다. 단지 고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고교 성적은 고2~3학년, 즉 G11~G12 성적이다.

평가하는 과목은 지역과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수학·사회·과학·영어 등 특정 과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한다. 대학이나 전공마다 이수해야 하는 필수 교과목이 정해져 있어 관심 있는 대학이나 학과의 입시 요강을 통해 지원 자격을 정확하게 인지한 뒤 고교 때 과목 선택 시 참고한다. 예를 들어 수학 과목을 들어야 이공 계열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생명공학 계열에 지원한다면 생물이나 화학 등 과학 과목을 고교 때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대학이 제시한 점수 기준으로 지원

캐나다는 대학마다 요구하는 내신 수준이 홈페이지나 입시 요강에 제시돼 있다. 다만 사이트에 제시된 기준 점수를 통과했다고 모두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매년 합격생 수가 정해져 있으며 그해 지원하는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기준 점수를 통과해도 불합격할 수도 있다. 그래도 보통 대학에서 제시한 기준 점수보다 5점가량 높다면 합격을 확신할 수 있다.

나는 현재 토론토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대학 지원 시 토론토대의 심리학 전공의 기준 점수는 80점대 중반이었다. 고교 졸업 시 성적이 94점으로 넉넉했기 때문에 다른 이보다 일찍 합격 통보를 받았다.

보통 컴퓨터공학과와 엔지니어공학과는 90점대 초반, 생명공학 관련 전공은 80점대 후반의 성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의 입학 점수를 충족하려면 고교 때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지원하므로 특별히 다른 서류를 제출할 필요는 없다. 웹사이트를 통해 대학에 지원하면 대학은 학생의 고교 성적표를 열람할 수 있다. 보통 일찍 지원할수록, 성적이 높을수록 원서 마감 이전에 합격 통지를 받기 때문에 합격자 발표 시기도 제각각이다.

캐나다는 일반 전공으로 진학할 때는 고교 성적만 반영하지만, 예체능 계열은 실기를 치러야 한다. 예체능 전형은 고교 성적에 실기 평가 점수가 더해지는 만큼 고교 성적 못지않게 실기를 준비해야 한다. 예체능 관련 전공은 일반적인 전공보다 대학이 제시한 성적이 대체로 낮은 편이다.


고교 성적으로 대학 진학하는 입시 공정하다고 느껴

대학 선택 시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유명한 대학인지, 그 나라 안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대학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대학 순위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이곳 사람들은 캐나다 입시 제도가 공정하다고 느낀다.

고교 2년간의 성적, 활동을 토대로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열심히 고교 생활을 해서 좋은 점수를 받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긴다. 캐나다 대학 지원 시 대학 입학 전 마지막 2년간의 성적만 반영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공부에 대한 흥미와 방법을 터득할 시간을 주는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4년간의 고교 생활 중 첫 2년은 고교 생활에 적응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터득해가는 시간이라면, 나머지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 2개 학년은 그동안 자신이 터득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다양한 대입 전형에 관해 이곳 친구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종합 전형이나 교과 전형은 고교 생활의 성실성과 결과로 지원하는 것이기 에 공정한 전형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다만, 수능 위주의 정시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교 생활 동안 들인 노력과 시간에 대한 고려 없이 어떻게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1 einfo 웹사이트는 온타리오 내 대학의 입시 전형 , 전공, 필요한 최저 성적 등을 알려주는 정보 사이트이다.
2 ouac은 대학 지원 웹사이트다. 이곳에서 원하는 대학에 클릭 한번으로 지원할 수 있다.
3 캐나다 내 1위 대학인 토론토대 전경으로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 18~20위 정도를 유지한다.


캐나다 Canada


김재희
캐나다 통신원

학교와 학원, 집이 반복되는 지루한 삶이 싫었던 15살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캐나다에서 보냈고, 현재는 토론토대 2학년으로, 환경학과 인지과학을 복수 전공한다. 캐나다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 것이다. 캐나다에서의 유학생활과 한국과 다른 캐나다의 학교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싶다. 캐나다 유학에 대한 궁금증은 sallykim8813@gmail.com으로!



2020년엔 유학생 통신원과 학부모 통신원이 격주로 찾아옵니다. 7기 유학생 통신원은 캐나다와 싱가포르, 4기 학부모 통신원은 중국과 영국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유학 선호 국가이지만 중·고교의 교육 환경과 입시 제도 등 모르는 게 더 많은 4개국. 이곳에서 생활하는 유학생과 학부모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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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희 캐나다 통신원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20년 11월 9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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