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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호

대교협 심의 거쳐 현재 확정된

대학별 코로나19 고3 구제책

코로나19로 5월 20일이 되어서야 고3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가능해지면서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비상등이 켜졌다. 3학년 1학기까지 총 5학기 동안의 학생부 기록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3학년 1학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워지면서 부실한 학생부 기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 결국 교육부는 대학에 올해 고3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고, 대학들은 전형의 취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단, 대학이 임의로 대입 전형을 변경할 수 없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최종 결정이 나기 전에 대학들이 개별적으로 발표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7월 14일 기준 확정된 대학별 입학 전형 변경 사항을 정리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구안규 팀장(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기획팀)·장광재 교사(광주 숭덕고등학교)
정제원 교사(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코로나19 관련 고3 구제책, 왜?

6월 9일 연세대는 고3 학생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3학년 1학기에 한해 수상 경력, 창의적 체험 활동, 봉사 활동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세대를 시작으로 대학들은 고3 구제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서울대는 지역 균형 선발 전형에 한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완화하고, 고려대는 면접을 비대면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광주 숭덕고 장광재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모든 고3 수험생이 똑같이 느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지역에 따라 학교에 따라 처한 상황이 다르다. 쌍방향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일찍부터 준비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출발선이 다른 데다 지역의 확진자 발생 여부에 따라 등교 수업 일정에도 차이가 생겼다. 5월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한 학생들은 2번의 정기고사와 모의고사로 빠듯한 일정을 보내다 보니 3학년 1학기 학생부를 챙기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구안규 팀장은 “대학들이 개별적으로 고3 구제책을 발표하면서 혼란이 생겼다. 대교협 홈페이지에 심의에 통과한 대학들의 대입 전형 방안을 발표 중이다. 대학이 제시한 방안 중 전형 요소나 지원자 풀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수험생에게 유리한지를 판단해 심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접 비대면, 출결과 봉사 시간 만점, 교육 환경 고려한 서류 평가 등 발표

대교협은 코로나19로 인한 대입 전형 변경안을 7월 7일 발표한 데 이어 14일 추가 발표했다(표). 한국외대가 종합 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대교협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전형 요소인 면접을 폐지한 것은 전형 요소를 바꾸는 것이기에 수험생 간에 유불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반면 서울대의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은 지원자가 재학생에 한정돼 있고, 최근 3년간의 낮은 충원율을 고려해 심의를 받았다. 서울대는 3개 영역 이상 2등급을 받아야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는데, 3개 영역 이상 3등급으로 완화됐다. 비대면 면접을 시행하는 고려대는 전형이나 계열에 따라 업로드 영상 면접과 현장 녹화 영상 면접 그리고 화상 면접 등으로 구분해 진행하고, 전형 기간도 조정했다.

또한 여러 대학들이 논술 전형과 학생부 교과 전형 등에서 비교과 영역인 출결·봉사를 반영하지 않고, 서류 평가 시 불가피한 출결 결손 등에 대해서는 평가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한국외대와 중앙대가, 논술 전형에서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등이 출결과 봉사 시간을 반영하는 비교과 부분을 지원자 모두 만점 처리한다고 밝혔다.

구 팀장은 “앞으로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 사항을 심의, 조정해 반영할 예정이니 원서 접수 전에 모집 요강이나 공지 사항을 통해 변경 사항을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대학별 수험생 구제책에 의지하기보다 남은 기간 최선 다해야

대학이 구제책을 발표했지만, 학생들에게 혼란을 안겼다는 목소리도 높다. 봉사 활동이나 출결 상황의 경우 기존에도 만점을 받지 못하는 비율이 매우 낮았고, 학생들은 연세대 발표 이후 오히려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배재고 장지환 교사는 “코로나19로 고3 학생들의 활동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연세대의 발표는 사실 3년 예고제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기도 하다. 종합 전형은 교육 환경을 고려해 정성 평가하는 전형이라 충분히 평가 안에서 현 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개적으로 3학년 1학기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하면 수험생으로서는 덜 불안할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서울대의 최저 기준 완화는 지역에 따라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서울대 지원을 못하거나 불합격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이 2등급 3개 이상의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한다면 과연 입학해서 교육과정을 따라갈 수 있을지 우려도 된다”고 전했다.

장광재 교사 역시 “대학들의 구제책이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느낌은 아니다. 종합 전형이 재학생만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연세대처럼 비교과를 평가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제대로 활동해온 학생에게는 공정하지 않다. 사실 뾰족한 방법이 없다. 한편으론 교육부가 대학에 고3 구제책을 요구하기보다는 종합 전형의 취지에 맞게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평가에 반영하도록 자율성을 주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 숭의여고 정제원 교사는 “ 대학이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학업 역량이 우수한 학생, 대학에 와서 제대로 공부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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