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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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946호

진로가 명확할수록 회복탄력성은 업?!

지친 나를 일으킨 나만의 동기부여 방법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이제 입시의 출발점에 섰다는 생각에 긴장이 된다. 새로운 학교생활과 늘어난 과목, 정신없는 비교과 활동을 챙기다 보면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간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새 학년을 맞이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오르지 않는 성적으로 인해 어느새 지치기도 한다.


이제 입시를 눈앞에 둔 3학년. 고지가 눈앞인 건 알겠는데 지금까지 내신과 비교과에 너무 신경을 썼는지 계속 힘을 내기가 버겁다는 생각도 든다. 3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일상을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느슨해지고 지쳤을 때, 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들은 어떻게 스스로를 독려하며 마음을 다잡았을까?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고 다시 심기일전! 결승선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보자.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자기소개서 중간 점검으로 약한 부분 파악하면 마음 달라져


고1 겨울방학에 자기소개서를 써보며 새 학년을 준비했어요. 입학 후 1년을 다행히 잘 보내고 자기소개서를 써봤죠. 물론 최종 자기소개 서랑은 내용이 많이 달라요. 하지만 중간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니 앞으로 어떤 활동을 더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할지 가닥이 잡히더군요. 제가 신경을 못 써서 약해진 비교과 활동이 확연히 눈에 들어왔어요. 세특의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할지 보이니까 마음이 바빠져서 느슨해질 새가 없었어요. 스스로 준비를 미리 하지 않으면 불안을 많이 느끼는 성격이라서 자기소개서도 미리 써봤거든요. 어차피 내용은 많이 바뀌니까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놓는다는 의미보다는 작성해보면서 앞으로의 활동을 계획한다는 의미가 컸어요. _서울대 의류학과 하지수


학생부의 내 활동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


염두에 둔 전형에 따라 가장 지치는 순간이 다른 것 같아요. 수시를 신경 쓰고 처음부터 내신과 비교과 활동에 매진했던 친구들이 3학년 때 지치는 것을 많이 봤거든요. 3학년 성적이나 활동에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지칠 때마다 제 학생부를 확인했어요. 일찍 진로를 정해서 맞춤형(?) 비교과 활동을 다양하게 했는데 이제 와서 적당히 한다면 지금까지의 활동이 물거품이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어요. 대학에 합격하면 ‘빛나는 학생부’로 남을 텐데 말이죠. 희망 학과에 대한 열의가 정말 컸어요. 작은 달성을 이뤘을 때 스스로 포상한 것도 동기부여가 됐어요.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버티기, 이번 학기에 학과 관련 내용을 학생부에 15줄 이상 남기기 등을 이루면 목표의식이 강해지더군요. 비슷한 생각이나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제 자신을 평가했던 게 가장 좋았어요. 과하게 자신을 탓하거나 경쟁하기보다는 함께 좋은 결과를 거두자는 생각이 중요해요. _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이민석


명확했던 진로에 대한 열의가 지친 날 일으켜


전 고2 때 가장 해이해졌어요. 비교적 일찍 진로를 정해서 확고한 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고2 초에는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마냥 재밌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학년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죠. 2학년 말에서야 집중할 수 있었어요. 고3이 된다는 압박감도 있었지만, 제게는 의료용 보조기를 만들어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어요. 이를 위해서는 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덕분에 다시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확고한 진로, 진학하고 싶은 학과와 학교가 있다면 지금의 내가 어떤 역량이 부족한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막연히 ‘공부가 하기 싫다’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의 꿈,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지금 당장은 하기 싫어도 미래의 꿈을 향한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후회하지 않으려면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죠. _건국대 기계공학과 한휘환



다양한 비교과 활동으로 부족한 자습 시간, 오히려 시간의 효율적 활용 도와


고2가 되면서 입시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목표의식이 강해졌어요. 수시를 준비해서 관심 있는 활동은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그러다 보니 수업 시간 외에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시간이 생기면 ‘비교과 활동으로 시간이 부족하니 이렇게 시간이 생겼을 때 잘 활용하자’는 긴장감이 생기고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해서 공부하자’고 다짐하게 됐어요. 비교과 활동이 학업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자신감과 성취감을 북돋았고 자습할 때는 최대한 집중하는 계기가 됐어요. 계획적인 자습이 익숙하지 않아서 과목이 편중될 때는 학습 플래너를 작성해 하루 분량을 채우려고 했어요. 적은 분량으로 나눠 계획을 세우고 표시했더니 집중하기 수월했어요. _성균관대 아동학과 문서영



지칠 땐 문화생활로 한숨 돌리며 진로를 되새기기도


고등학교 3년 동안 언제 제일 지쳤었는지 돌이켜보면 3학년 때였어요. 처음부터 수시를 목표로 공부하다 보니 매 시험이 긴장의 연속이었거든요. 중학교 때 깨졌던 학업 흐름을 다잡기 위해 고등학교 입학하면서는 후회 없이 매진했는데 그러다 보니 2학년을 마무리할 무렵에는 무척 지치더라고요. 능률이 오르지 않았어요. 저는 제 자신을 잘 알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공부가 안되거든요. 지치고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공부가 안 되는 건 후배들도 마찬 가지일 거예요. 그럴 때는 여가나 문화생 활로 풀어줘야 한다는 것을 아니까, 너무 쌓인다 싶을 때는 아예 하루 날을 잡고 종일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놀았어요. 친구들은 보통 하루에 한두 시간씩 학원 가는 짬짬이 pc방에 가기도 하던데 저는 그보다는 하루를 비워서 마음껏 놀았어요. 그러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아, 이 정도면 됐어, 놀 만큼 놀았으니 다시 해야지’ 하는 조급한 마음이 들거든요. ‘현타’가 온다고 할까요? 그러면 다시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여가 시간에 영화를 보기도 했는데 고 2 겨울방학에 본 <증인>이 저한테는 피로 회복제 역할을 한 것 같아요. 법조계로 진로를 정해놓고 있었는데, 제 안에 스스로 생각해두었던 그 진로를 환기시킨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진로가 명확했고, 스트레스 받을 땐 제 스타일에 맞는 여가 활동으로 지친 자신을 회복했어요. _고려대 행정학과 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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