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피플&칼럼

939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애정 갖고 준비할수록 성공 가능성 높은 중국 유학의 길

이달의 주제 유학생 해외통신원을 마치며


애정 갖고 준비할수록 성공 가능성 높은 중국 유학의 길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 나라, 중국

중국을 전혀 모르다가 한 번 여행 다녀오고는 이제 또 안 가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인들조차 평생 을 살아도 전부 알기 어려운 나라다. 14억 인구, 34개의 성급 행정구역, 한족과 55개의 소수 민족, 각 지역마다 다른 문화와 관습 등 특별하고 독특한 것들이 많다.

이런 특징뿐 아니다. 얼핏 생각하기엔 커피를 별로 즐기지 않을 것 같은 중국이지만, 몇 달 만에 스타벅스 매장 수를 훨씬 뛰어넘는 자체 국내 브랜드의 커피숍들이 지역 곳 곳에 생겨나기도 한다. 석사 입학 첫 학기만 해도 ‘중국에서 샐러드는 절대 못 먹겠구나’ 싶었지만, 겨울방학이 지나고 나니 샐러드 전문 음식점이 학교 앞에 즐비해있었다.

우리나라도 입시와 취업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14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 틈바구니 속에서 숨 막히는 경쟁을 뚫고 온 중국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땐 그들이 지고 가는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종종 공감하기도 한다.

지면을 통해 지난 1년 간 중국의 교육과 사회생활에 관해 독자 분들께 더 생생한 소식을 전하려고 노력하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중국을 더 가깝게 느끼는 한편 더 뜨거운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한층 가까운 거리에서 중국 학생들의 삶을 볼 수 있었고, 학생의 시각으로 더 넓은 중국 사회를 만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느낀 중국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나라다. 어느 정도 알게 됐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더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 중국이다.


유학 성공하려면 중국에 대한 애정 뒷받침돼야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고등 교육(대학교 이상) 유학에서 미국으로 가는 학생보다 중국으로 유학 가는 학생 수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주변을 보면 중국으로 학부나 석·박사 유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은 점점 늘었지만, 다른 국가들보다 유학 관련 정보가 눈에 띄게 적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 모습이다.

정보 부족과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혼자서 알아보고 지원하는 것이 막막하다 보 니, 비싼 돈을 들여 유학원을 통해 입학을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온전히 유학원에 맡기고 유학을 진행했다가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들도 적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유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완전히 의지하기보다는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 애정을 가지고 중국 유학 경험이 있는 지인들이나 유튜브, 블로그를 통해 사전에 미리 알 아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유학 기간이 끝날 때 까지 중국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다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 대한 애정은 곧, 중국 문화와 중국 사람들 그리고 중국의 발전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문화와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기술과 생활의 발전 속도는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곳이다. 좋아하는 중국 명언 중에‘ 拥有朋友 拥有 另一个世界(새로운 친구를 얻으면, 새 로운 세계를 얻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중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꽌시(관계)’ 를 중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중국을 그저 거쳐 지나가는 한 곳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중국의 경제·사회를 관심 있게 눈 여겨 본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지도 교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바쁘고 정신없이 미래를 준비하지만, 한편으론 모임을 좋아하는 정이 많은 중국 친구들이다.


궈마오라고 불리는 북경 소재 국제무역 중심 지역으로 여러 금융 및 무역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북경에서도 가장 부자 동네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기업도 많이 있다.


중국 친구네 고향 향산에 놀러가 친구 부모님과 함께 중국 만두를 빚던 모습. 중국에서는 명절이나 새해 등 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만두를 직접 빚어 먹는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누리는 곳

중국과 관련된 뉴스 트렌드를 보면 2000년대 초반에는 경제 발전, 급성장이 키워드였고, 2000년대 중반에는 올림픽 개최를 비롯한 중국 발전에 대한 세계의 인정, 2010년대 초반에는 한중 경제·문화교류 증가에 따른 기회의 땅, 2010년대 후반에는 사드 보복·한한령으로 인한 경제 단절이 키워드였다. 사드 보복 이후로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중국은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라고 알려져 왔다. 이에 대해 중국 사업의 실패 원인을 비단 사드 보복과 한한령으로만 보지 않는 중국 경제 전문가들도 있다.

중국이라는 시장은 그동안 한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들에게 ‘기회의 땅’이 돼 왔다. 그만큼 전 세계에서 중국 시장을 노리기도 하고, 중국에서도 수많은 인재가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제품과 서비스 를 내놓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문화와 중국인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단순히 기회를 노린다면 실패는 당연한 일이다.

중국의 소비와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빠링허우, 지우링허우(1980~90년대 출생 자)’ 젊은이들과 함께 부딪혀 살아가며 느낀 점은, 중국은 시장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무한경쟁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중국으로 유학 간 학생들에게 한국의 정형화된 스펙들 이외에도 다양 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관심 있게 찾아보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가깝게 교류할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해볼 수도 있다.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 하면서 한국을 소개하고, 우리에게 다시 중국을 소개할 수만 있다면 중국 유학에서 꼭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이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이혜진(칭화대 글로벌 비즈니스 저널리즘) hyejin942678@gmail.com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20년 01월 29일 939호)

댓글 0

댓글쓰기
240318 숭실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