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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다 서울에서 인도 하이데라바드로!

이달의 주제 미네르바 학생의 겨울방학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다 서울에서 인도 하이데라바드로!


한 학기를 숨 가쁘게 달려오며 막바지에는 기말고사를 치르느라 제대로 잠도 못 잔 대학생에게 겨울방학은 꿀처럼 달콤한 시간이다.

원래 미국의 학기는 봄에 시작해 가을에 마치는 ‘추춘제’ 다. 12월 중순 무렵 종강하고 3월에 개강하기까지 겨울방학이 두 달 반가량 이어지는 한국 대학에 비해 겨울방학이 짧을 수밖에 없다. 미네르바는 일반적인 미국의 대학보다 겨울방학이 더 짧은 편이다.

올해는 12월 20일에 서울에서 가을학기를 마쳤고, 봄학기는 내년 1월 9일에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시작한다. 날짜를 세어보면 20일 정도에 불과하다. 그 대신 봄학기가 4월 말에 끝나 다른 학교보다 여름방학이 한 달 정도 길다는 건 장점이다. 이번 호에서는 미네르바의 겨울방학을 간단히 소개하고, 미네르바 친구들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대신 전하고자 한다.


글로벌 로테이션 덕분에 생긴 다양한 귀국 풍경

미네르바만의 특징인 7개 도시 글로벌 로테이션으로 인해 겨울방학을 애매하게 느끼는 학생들도 있다. 여행을 떠나기에도, 본국으로 돌아가기에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가령 여행을 가기에는 시간과 돈이 부족한 상황이거나, 지금 미네르바 학기를 진행 중인 도시가 본국과 꽤 먼 거리에 있다면 더욱 그렇다.

글로벌 로테이션으로 다음 학기를 보내게 될 도시는 인도 하이데라바드다. 아시아권에서 온 친구들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어렵지 않게 다음 도시인 하이데라바드로 오면 되기 때문에 특히 이번 겨울방학에 본가로 돌아가는 친구가 많다. 대만과 중국에서 온 친구들은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갔는데, 가족과 크리스마스를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 친구들은 동아시아권에서 왔기 때문에 서울의 생활 환경을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 각별한 관심과 만족을 보였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족의 품이 그리웠는지, 한국에 더 머물지 않고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로 결정 했다.

대만에서 온 샬롯은 한국에서 보낸 매 시간을 즐거워했는데, 특히 한국의 문화 그중에서도 한식을 많이 좋아했다. 매일같이 녹차 카페에서 공부하다 수업을 들으러 올 정도로 우리나라의 녹차 카페와 사랑에 빠져 지냈다. 샬롯은 한국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지금은 대만의 자기 집에서 가족과 함께 성탄 연휴와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이젠 인도 하이데라바드로

집이 가까운 친구들만 본국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집에 들러 다음 도시에서 필요한 물건이나 생활용품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겨울에 매우 추운 우리나라에 있다가 적도 부근 남반구에 있는, 더운 날씨의 인도 하이데라바드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기후에 맞춰 옷을 새로 챙겨야 하는 문제가 있다.

영국 런던에서 온 친구 알렉산더는 집으로 돌아가 연휴를 보내고 필요한 물 건들을 챙긴 다음, 개강 사흘 전 즈음 인도로 와서 새로운 학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네르바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방학에도 학기와 똑같이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인데, 스태프들이 항상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쉽게 도움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각 도시의 기숙사도 서로 연결돼 있다. 서울의 미네르바 기숙사가 2019 년 마지막 날까지 문을 열고, 인도의 하이데라바드 기숙사는 2020년 새해 첫 날부터 문을 여는 식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알렉산더처럼 하이데라바드 기숙사에 일찍 들어가 적응 기간을 갖는 친구도 많다. 특히 인도의 현지 음식문화를 미리 탐색해 빨리 적응 하려는 이유도 있다.

한국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뒤로하고 고향인 대만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SNS에 올린 샬롯.


종강 후 친구들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바바라(오른쪽에서 두번째).


방학과 동시에 학생들이 떠나면서 텅 비어버린 미네르바 서울 캠퍼스.


짧아서 더욱 소중한 여행의 즐거움도

겨울방학이 짧아 장기간의 여행은 힘들지만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을 방문하거나 휴양지에서 쉬며 회복을 하기엔 더 없이 좋은 시간이다. 요즘은 저가 항공사의 운항 노선이 늘어 한국에서 동남아시아로, 동남아시아에서 인도로, 혹은 일본 중국 대만 등지로 저렴한 비용에 여행할 수 있다. 대한민국 서울과 인도 하이데라바드 사이에 있는 2학년 겨울방학은 어쩌면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기에 최적의 시간일지 모르겠다.

이번 학기 그리고 다음 학기까지 내 룸메이트인 사마드는 일본인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에서 2주가량의 시간을 보낸 뒤, 개강을 며칠 앞두고 하이데라바드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서울에서 내년 초까지 있다가 인도로 가는 친구들도 있는데, 주로 한국과 사랑에 빠진 경우다. 브라질에서 온 바바라는 예전부터 케이팝을 좋아해 서울에서의 생활을 손꼽아 기다렸다. 실제로 이번 학기를 대단히 만족해 했는데, 아쉬움이 컸는지 내년 1월 7일까지 서울에서 지내며 문화예술 투어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모두들 행복한 겨울방학을 보내고, 내년 새 학기에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반갑게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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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준영(미네르바스쿨 자유전공) junyoung@minerva.kgi.edu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20년 01월 01일 9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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