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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34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중국어·영어 활용 능력은 기본 중국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는?

이달의 주제 졸업 후 취업과 진로

중국어·영어 활용 능력은 기본 중국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는?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던 중국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지금은 ‘세계의 시장’ 이라 불리는 중국이 등장했다. 전 세계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중국으로의 도전을 꿈꾸기도 하지만, 막상 와서 경험해 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처우와 환경에 많이 실망하기도 한다. 5~6년 전만 해도 외국인, 그리고 한국인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높은 대우를 받으면서 취업도 하고 명문대에 들어가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국제 개방도가 이미 높아진 상태이고, 또 해외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중국인들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외국인들 역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석사는 필수, 중국 대학생들의 졸업 후 선택

한 해 중국판 수능 ‘까오카오(高考)’ 를 치르는 학생 수는 약 1천만 명에 달한다. 한국의 청년들도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으로 힘들어하지만, 중국은 그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 소재의 대학교나 다른 지역의 명문대에서 학사를 졸업한 친구들은 별 고민의 여지없이 석사 진학을 결정 한다.

중국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인구가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심지어 명문대를 졸업한 다 할지라도 취업에 큰 메리트가 없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새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석사 진학이 큰 유행이며 당연한 풍조가 됐다고 한다. 언론에서는 한때 중국 청년들의 창업 열풍이 크게 일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플랫폼 기반 기업들이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서 중국 젊은이들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는 추세다.


직업 안정성 고려해 교사, 공무원 선호하기도

같은 전공일지라도 그들의 진로 방향은 다양하다. 신문방송과를 나온 지창 (吉昌)이라는 친구는 학부 때부터 석사 3학년까지 진로 설계를 위해 10번이나 인턴 경험을 했다. 현재 중국에서 내로 라하는 회사들, 예를 들면 모바일 페이와 SNS, 게임 등의 통합 플랫폼 기업인 텐센트(Tencent), 공유 자동차 플랫폼 기업인 디디(DiDi), 맞춤형 미디어 서 비스와 비디오 제공 기업인 바이트댄스 (Bytedance)는 물론이고, 신화사를 비롯한 각종 언론사와 투자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최종 취업으로 선택한 길은 심천에서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중국 심천은 제조업 분야로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온 지역이 지만, 그에 비해 고등교육기관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고임금으로 교사들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워낙 포부가 크고 경험이 많은 친구여서 아쉽지 않은지 물었더니 그의 대답은 “중국은 남자가 경제적으로 모든 부분을 부담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직업의 ‘안정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다”는 것이었다.

한편 석사 졸업 이후에는 유럽 국가 쪽으로 박사학위 진학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위치(雨棋)라는 여자친구인데, 대학을 마친 이후 별 고민 없이 석사과정에 진학해 공부하고 인턴 활동 등의 경험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연구 시간이나 개인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의 길을 선호하게 된 케이스다

이외에도 경험을 쌓은 후 창업을 고민 하는 친구도 있고, 안정적인 공무원을 지원하는 친구도 많다. 특히 최근 중국에는 공무원 시험 열풍이 불고 있는데, 한 자리를 놓고 약 9천500명이 지원하거나 보통 1천~3천:1의 경쟁률을 보인다고 한다.




친구 위치(雨棋)는 석사 졸업을 앞두고 유럽 국가 쪽으로 박사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칭화대에 오기까지 고등학교 3년간 3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 없다는 친구 지창(吉昌). 학부 때부터 석사 3학년까지 진로 설계를 위해 10번의 인턴 경험을 했고, 심천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최종 진로를 결정했다.




<인민일보>의 제품 인터뷰에 참여했을 때 모습(오른쪽). 뚜렷한 목표를 세워 중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면, 생각보다 다양한 기회가 찾아온다. 중국 상하이 국제 수입 박람회와 관련해 중국에 있는 한국 제품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중국으로의 유학, 취업에서 메리트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유학은 한국이나 중국의 많은 기업에서 환영받을 만한 조건이었다. 매년 중국 고등교육 기관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가 6만 명이 넘고, 한국에서는 중국어를 전공하지 않는 대학생들도 취업을 위해 중국어 자격시험인 HSK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단순히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중국 유학을 바라본다면, 한국과 중국에서의 취업 경쟁력은 사실상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어 이외에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중국에 온다면, 한국에서보다 많은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 기업에서도 자신만의 경력을 쌓은 외국인들을 일반 중국인의 급여와는 다른 수준으로 높은 임금을 주며 채용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를 잘하면서 동시에 기업에 맞는 관심사와 경험을 가진 인재라면 한국에 비해 물가가 낮은 중국에서 한국의 대기업 초봉보다 높은 임금을 받 을 수 있다.

중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 취업할 때도 마찬가지다. 중국어 수준과 중국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영어 혹은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이 기본이 돼 있을 때 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중국 계열의 금융 리서치 쪽으로 가거나 기업의 해외영업이나 마케팅, 무역 혹은 교육 분야로 진로 방향을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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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진(칭화대 글로벌 비즈니스 저널리즘) hyejin942678@gmail.com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9년 12월 18일 9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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