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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32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미국 아이비리그 석사 진학부터 실리콘밸리 취업까지 선택 폭 넓어


이달의 주제 졸업 후 취업과 진로

미국 아이비리그 석사 진학부터 실리콘밸리 취업까지 선택 폭 넓어



병역 의무 이행 위해 통역장교 지원 계획도

내 입장에서 보면 우선 졸업 후 가장 먼 저 해야 할 일은 병역 의무 이행이다. 다른 대학에 있었다면 이미 입대할 수 있었을 텐데 사정상 휴학은 어렵다. 미네르바에서 휴학할 경우엔 ‘글로벌 로테이션’ 에서 빠지게 되고 복학 후에는 중단했던 캠퍼스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즉 원래 학년과 완전히 떨어져서 다른 학년과 함께 학업을 지속해야 한다.

나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 졸업 후 입대 하기로 결정했다. 학사 학위에 영어가 능통하고, 다양한 실무 경험이 있다는 내 장점을 살려 통역장교에 지원할 계획이다. 운 좋게도 통역장교로 복무했 던 분들을 이번 학기에 만날 기회가 있어 전반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내 역량이 닿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 국가에 봉사하는 시간으로 군복무 기간을 채우고 싶은 바람이다.


금융계 취업 희망, 기회 문 넓어

제대 이후의 삶에 대해선 나와 부모님의 견해가 갈린다. 나는 제대와 동시에 취업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버지는 내가 대학원에 진학하길 바라신다. 군생활 경험 등 앞으로 전개될 일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지금은 제대 후 금융기관에서 경력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 목표다. 만약 석사 학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금융공학이나 경제학, 폭넓게는 경영학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실무 경험을 쌓을 경우, 금융계 내부의 다양한 분야 중 어느 쪽에서 일할지는 앞으로의 경험과 주변 선배들의 조언을 토대로 결정할 생 각이다.

좁게는 증권사의 증권거래 중개인부터, 넓게는 기업 금융 전문 컨설턴트까지 금융권에는 수많은 종류의 직업이 존재한다. 경제는 물론 금융학과 경영학사 이를 오가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분야가 바로 금융권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지난 여름부터 관심을 갖게 된 벤처캐피털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있긴 하지만, 최근 들어 벤처캐피털은 금융 공학적 지식보다는 경영에 관한 견문을 넓히는 데 유용함을 깨달았다. 벤처 캐피털 업체들이 여러 창업가를 육성하고 창업가와 스타트업이 이를 통해 시드 단계에서 시리즈 B, C 단계로 성장 하는 것을 보면서 배우는 과정에도 재 미를 느끼고 있다. 경제와 금융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지, 경영학을 공부해 창업 컨설팅이나 창업을 도모할지 결정하는 가늠쇠의 역할을 해줄 것 같다.



내 장래희망 1순위 근무지인 뉴욕 월스트리트.



학교에서 마련해준 컨퍼런스와 강연 참석 기회를 통해 취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졸업 후 내가 복무를 희망하는 통역장교의 모습. (출처 대한민국 공군 공감 블로그)


롤모델을 만나 진로를 구상하는 즐거움

진로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금은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다양한 분야의 멘토를 만나고 있다. 가장 가깝게는 연구와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 중인 카카오벤처스의 멘토 분들께 한국 스타트업 현장의 미래와 벤처 투자의 기본 원리, 그리고 기업 분석 포트폴리오 작성법 등을 두루 배우고 있다. 넓게는 학교에서 마련해준 여러 행사에서 만난 다양한 업계 종사자 분들에게 전반적인 금융 분야는 물론 블록체인과 같은 특정 산업 분야에 관한 정보도 얻고 있다. 다행히 한국 내에서 미네르바스쿨의 평판이 좋은 편이라 나와 내 동기들을 호의적으로 대하며 아낌없는 조언을 해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관심 분야의 인턴십 기회를 마련해주는 경우까지 있다. 지난 11월 첫 주에는 학교에서 주최한 블록체인과 암호 화폐 관련 강연에 참석해 재작년에 실제로 미네르바의 파트너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아이콘루프의 전략실장님을 만나기도 했다. 실제로 내가 꿈꾸던 길을 그대로 걸어온 분 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미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공군 통역장교로 복무한 뒤 JP모건과 도이치은행 등의 대형 금융 기관에서 투자은행, 채권 전문가로 경력을 쌓고 벤처 분야로 뛰어든 경력이 내가 꿈꾸는 진로와 정확히 일치했다. 이런 분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 역시 미네르바스쿨의 장점인 실무적 학풍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구글·페이스북 등 IT 대기업에 취업한 선배들

지난 5월에 처음 배출한 미네르바스쿨 의 졸업생 대다수가 본인의 희망대로 미국 아이비리그의 대학원 석사 과정에 합격했다.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선배들 중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로 진출한 경우 대부분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실리콘밸리의 IT 대기업에 취업했다. 대학원이나 IT 업계뿐 아니라 금융 기관에서도 미네르바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여름 벤처캐피털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선배들이 여럿 있고, 뉴욕 월가의 블랙스톤, 보스턴 컨설팅 그룹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산운용사나 경영 자문 업체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선배들도 있다. 선배들의 활약을 보며 드는 생각은 ‘나 역시 학업과 프로젝트에 노력을 쏟아 부으면서 소중한 멘토들에게 얻은 조언을 최대한 활용해 경력을 펼쳐나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꿈에 그리던 삶을 살 수 있겠다’라는 것이다. 그 소망이 꼭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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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준영(미네르바스쿨 자유전공) junyoung@minerva.kgi.edu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9년 11월 27일 9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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