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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변화하는 중국의 대입 제도 까오카오에서 창의 인재 전형으로



이달의 주제 각국의 입시 제도 변화

변화하는 중국의 대입 제도 까오카오에서 창의 인재 전형으로

중국 교육부는 올 한 해 중국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 수가 무려 1천31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작년에는 970만 명이 시험을 봤는데 올해 또 60만 명이 늘어난 것이다. 한 자녀 정책이 풀리고 출산율이 조금씩 오르면서 앞으로 몇 년간 중국의 수험생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작년부터 몇몇 지역의 학교에서 대학 입학 제도와 관련해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하고 있다.


전공 특색 활동 강조하며 대학이 필수 이수 과목 지정도

원래 중국은 한국의 수능과 같은 ‘까오카오(高考)’를 통해 대학 입학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특례 입학을 제외하면, 중국 학생들은 오랫동안 까오카오 하나로 모든 것을 평가받고 입학의 열쇠를 거머쥘 수 있었다. 모두가 동일하게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부정부패의 개입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청소년들에게 주는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중국 곳곳에서 입시 제도의 변화를 요구해왔다.

최근 대입 제도를 둘러싼 변화의 바람도 이런 요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선 학교 차원에서 새롭게 변화된 부분은 중국 주요 대학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베이징대에서는 인재 선발의 다원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영어 듣기 시험을 대학 입시 전에 미리 치를 수 있게 해 중국의 까오카오 수험생과 학교의 시험 부담을 크게 줄여준 것이다.

더불어 새롭게 진행되는 대학 입시 방향에서는 전공 특색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대학과 고등학교 교육의 연관성을 강조하는데, 전공에 따라 고등학생이 해당 학과를 선택하기 위해 반드시 학습해야 할 과목을 대학이 정하는 한편, 특정 전공을 지원하려면 대학이 지정한 필수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중국 8개 성에 새로운 대입 제도 ‘종합 소양 평가’ 도입해

중국 대입 전반의 방향은 과거의 암기와 시험에 강한 인재 위주의 선발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실력의 인재 선발로 바꾸고, 창의 인재 양성 방안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엘리트 창의 인재 선발·양성을 위해 최근 각 대학마다 종합 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대의 경우 2017년부터 교육 방향을 인공지능 분야까지 확대해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특히 수학 영역에 뛰어난 학생들이 가능한 한 빨리 수학 연구에 진입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과 입시 전형들을 개설하고 확대해가는 중이다.

또 중국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하북성 요녕성 강소성 복건성 호북성 호남성 광동성 중경성 등 8개 성에 새롭게 도입되는 종합 소양 평가 제도는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과에 따라 2021년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종합 소양 평가 제도란 사상과 덕목, 학업 수준, 심신 건강, 예술적 소양, 사회적 실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중국의 고교 교사들은 관련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학생 활동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학생 평가와 관련한 모든 내용을 평가 기록부에 적어 관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학생부를 기반으로 한 학생부 종합 전형의 평가 방법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어학 성적·고교 내신·면접 평가까지까다롭게 유학생 뽑는 칭화대

중국의 대학에는 외국인을 위한 입시 전형이 따로 있긴 하지만, 최근 일련의 입시 제도 변화로 인해 유학생들의 입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등 3개 대학은 매년 4~5월에 입학 시험을 실시하는데, 입학 시험 지원 시점을 기준으로 중국어능력자격시험인 HSK는 5급을 요구한다. 칭화대를 제외한 베이징대와 인민대의 시험 과목은 어문(국어) 영어 수학이 기본이다.

칭화대는 지난 2017학년에 외국인의 입시 제도를 시험 중심에서 면접 중심으로 과감히 변경했다. 우수한 내국인 인재 선발에 열을 올리듯 훌륭한 외국인 인재를 뽑기 위해 전형적인 입시 틀을 바꾼 것이다. 칭화대에 입학하려면 HSK 6급이 필요하며 공인영어시험 성적을 제출해야 하고, 본국의 고등학교 내신 성적과 대외 활동 영역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여기에 최종적으로 심층 면접을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의 특기자 전형과 학생부 종합 전형을 섞어놓은 듯한 형태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양성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장은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매한가지인 것 같다. 대학의 신입생 선발 방식 변화가 중국 사회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앞으로 더 지켜볼 일이다.


중국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은 중국의 수능 ‘까오카오’를 통해 대학에 입학한다. 사진은 까오카오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모습.


중국 수능 시험 당일의 모습. 우리가 수능 당일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중국인들도 좋은 결과를 기원하며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대학이나 특정 전공에 따라 중국식 수능을 치른 다음, 학교별로 입학고사 시험을 추가로 봐야 한다. 사진은 미대 실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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