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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호

꿈다락 행복을 담는 건축학교’ 탐방기

유연한 사고와 함께의 힘 배웠어요


진로가 어느 정도 확고한 청소년들이라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현장을 체험해보길 원한다. 문제는 좋은 멘토와 실용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찾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지난 9월 21일 미래 건축가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꿈다락 행복을 담는 건축학교’에서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건축물을 전시하는 행사가 열렸다. 현직 건축가를 멘토 삼아 3주간 일상에서 건축을 발견하고 학습한 결과물을 만든 것. 학생들을 만나 학교 밖 진로 체험 과정과 활용법을 들어봤다.

취재·사진 정남순 리포터 emjns@naeil.com 도움말 김기환 대표(그늘건축공방)·문정석 센터장(도시연대 커뮤니티디자인센터)·이소영 대리(꿈다락 건축문화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


# 1 계획 건축의 시작은 아이디어


건축의 시작은 아이디어다. 참가 팀별로 건축물 디자인과 재료에 대한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있다.

“건축 계획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죠. 첫 수업에서도 ‘일상생활 용품을 활용한 학교 공간 내 청소년 쉼터 만들기’를 주제로 6개 팀이 아이디어를 공유했어요. 자동차에 침대를 접목한 쉼터 등 학생들의 틀을 깨는 상상력이 엿보였죠. 단,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도 필요해요. 간단한 스케치로 시작해, 누가 보더라도 ‘자동차 모형의 쉼터’인 걸 알 수 있는 정도까지 끌어내는 게 계획 단계니까요. 멘토들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다듬고 설계·제작 등 전 단계에서 수정과 보완을 도왔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건축 아이디어를 실체화하는 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됐죠.” _김기환 대표


# 2 설계 형태와 구조는 토론에서 탄생

“저희 팀에서 응모한 아이디어는 구체성이 부족해 토론을 거치면서 설계의 윤곽을 잡았어요. 막막했는데 멘토 분들이 ‘크기는 키워보고 모양은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등 다양한 관점의 질문을 해주셔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죠. 우리 팀은 ‘지식이 있는 스테인드 돔’을 만들었는데, 처음엔 신문지를 말아 구조물을 만들고 외벽에 다 푼 문제집·교과서 표지를 붙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토론에서 표지로만 둘러싸면 답답할 거라는 의견이 나와 표지 사이에 PVC비닐을 붙여 스테인드글라스 느낌을 연출해보기로 했죠. 저희의 아이디어가 멘토링과 토론을 거쳐 설계도면으로 틀이 잡혀가는걸 보니 가슴이 벅차더라고요.” _손채윤 학생(서울 경복여고 2학년)


토론을 거쳐 설계가 결정된다. 실제 태블릿 PC로 설계도면을 검토하고 있는 모습.


# 3 모형 제작 또 문제? 같이 다시 하면 돼!

적합한 재료를 선택·배합하는 것은 제작에서 매우 중요하다. 건축가 멘토의 조언을 들으며 제작 도중에 다시 의견을 나누는 모습 과정.

“아이폰 모형의 쉼터를 만들려다 계속 벽에 부딪혔어요. 설계 단계에서 작업 순서 등을 놓치거나 빠뜨리면 제작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멘토의 우려대로였죠. 예기치 못한 변수에 계속 의견을 조율·수정했는데, 기초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어요. 예전에도 건축 체험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실제 설계하고 모형을 만드는 건 처음이었는데, 건축이란 무엇인지와 판단의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협업의 힘을 공감하는 뿌듯한 시간이 었어요.” _신선호 학생(서울 신일고 2학년)


# 4 전시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교내 쉼터, 또래 호응 높아


전시 준비장에서 제작 과 전시가 진행됐다.
서로 소통하고 쉴 수 있는 쉼터를 구현한 <김2 채2 >팀의 건축물 전시 모습.

“전시물을 본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죠. 특히 고교생들의 환호가 컸어요. 사실 참가자들이 실제 건축 모형을 만든 건 3일에 불과했어요. 부담이 컸겠지만 그만큼 집중해 많은 경험을 했더라고요.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기획, 제작, 전시까지 함께한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이렇게 체험을 한 후, 대학에 가서 건축을 전공하겠다는 소감을 들고 참 뿌듯했죠.” _문정석 센터장


건축 분야 진로 체험하고 싶다면?

공공기관·기업 운영 프로그램에 주목!

건축학과에 관심이 있거나 건축 전공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죠.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건축 학교 프로그램에 눈을 돌려보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공간 디자인 환경을 아우르는 건축의 세계, 공간과 건축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진로 프로그램들이 1년 내내 열린답니다. 이런 진로 프로그램은 건축 모형을 만들어보고 현직 건축가들의 생생한 멘토링도 받을 수 있어 전공을 한층 더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_이소영 대리


추천체험



행복을 담는 건축학교

서울 경기 부산 광주 지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활 속의 건축’ 이라는 주제로 강의와 답사 등의 체험을 진행한다.

•주최 토요문화학교 꿈다락
•대상 초·중·고
•홈페이지 cafe.naver.com/toyoarchischool/2676
•문의 02-741-1582


에코건축학교_ 예비 건축가 모집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의 전문적인 에코 건축 디자인 과정을 경험하고 실물을 제작해보는 건축 수업. 우수 진로 체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대상 중·고
•홈페이지 gmupcycle.modoo.at
•문의 02-2680-6928


삼성물산 주니어건설아카데미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꿈 찾기 오픈 강좌. 건축 설계와 건설 구조로 나눠 체험할 수 있다.

•주최 삼성물산
•대상
•홈페이지 kidsfuture.or.kr
•문의 070-4360-0310


정림 건축학교_꿈의 과정

건축의 사회와 환경, 공학과 예술의 속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진로 모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주최 정림건축문화재단
•대상 초·중·고
•홈페이지 www.junglim.org
•문의 02-3210-4992


서울시 건축학교

건축과 도시 환경을 이해하고 건축을 도구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교 육 프로그램.

•주최 도시공간개선단 도시건축센터
•대상 초·중
•홈페이지 yeyak.seoul.go.kr
•문의 02-739-2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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